2일 2024~2025 UCL 리그 페이즈 MD2 아스널 2-0 PSG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아스널이 더 잘했다. 파리 생제르맹의 공격수 이강인(23)이 또 '폴스 나인(가짜 9번)'으로 선발 출격했지만 기대했던 결과를 끌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홈팀 아스널의 강한 압박과 세트 피스에서 골을 내주며 완패했다.
프랑스 프로축구 PSG의 이강인은 2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과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리그 페이즈 매치데이2 원정 경기에서 4-1-2-3전형의 '폴스 나인' 센터포워드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다.
PSG는 감독에 항명한 프랑스 국가대표 출신의 오른쪽 윙포워드 우스만 뎀벨레를 과감하게 엔트리에서 제외하며 젊은 선수들로 승리를 노렸으나 전반 20분 아스널의 카이 하베르츠, 35분 부카요 사카에게 연속골을 내주면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PSG의 선발 평균 나이는 23.2세였고, 아스널은 25.8세였다.
지난달 28일 스타드 렌과 리그1 6라운드에서 처음 '폴스 나인'으로 나서 시즌 3호골을 터뜨리며 맹활약한 이강인은 UCL 원정 2차전에서도 다시 '가짜 9번'으로 나서 킥오프를 했지만 아스널의 촘촘한 수비벽에 막혀 기대 만큼의 활약을 보여주진 못 했다. '폴스 나인'은 전통의 스트라이커 포지션에 서지만 실제적으로는 연계 플레이에 주력하는 '제로톱' 전술의 '가짜 9번'을 말한다.
PSG의 루이스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제로톱' 전술의 핵으로 활용하며 18살의 미드필더 워렌 자이르 에메리, 19살의 포워드 데지레 두에, 20살의 미드필더 주앙 네베스를 선발로 기용, 젊은 패기로 승점 3점을 노렸다. 하지만 미켈 아르테타 감독의 강한 전방 압박에 막혀 제대로 공격을 풀어내지 못한 데다 우려했던 세트피스 상황에서 추가골을 내주며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PSG는 4-1-2-3전형을 바탕으로 브래들리 바르콜라~이강인~데지레 두에를 스리톱에, 비티냐와 주앙 네베스,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미드필드진에 역 삼각형꼴로 포진시켰다. 누누 멘데스~윌리엄 파초~마르퀴뇨스~아슈라프 하키미가 포백진에, 잔루이지 돈나룸마가 골문을 지켰다. 정통의 스트라이커를 배제한 채 테크니션들인 이강인 비티냐 네베스를 선발로 기용하며 빠른 기동력과 패스워크로 승점 3점을 노렸다.
홈팀 아스널은 다비드 라야, 위리엔 팀버, 윌리엄 살리바, 가브리엘 마갈량이스, 리카르도 칼라피오리, 토마스 파티, 데클란 라이스,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카이 하베르츠, 부카요 사카, 레안드로 트로사르를 선발 출격시켰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에서 첫 선발 출전했다. 90분 경기의 시작을 알리는 킥오프를 하며 최전방에 나선 이강인은 전후좌우로 폭넓게 이동하며 PSG의 공격을 풀어내는 데 집중했다. 하지만 아스널의 높은 전방 압박과 조직력으로 PSG의 공격을 무력화시킨 데다 이른 시간 실점하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아스널은 전반 20분 트로사르의 정확한 '택배 크로스'로 선제골을 기록했다. 하프라인에서 볼을 잡은 트로사르는 PSG 진영 왼쪽을 돌파한 뒤 정밀한 크로스로 하베르츠의 선제골을 끌어냈다. 하베르츠는 정확하게 배달된 트로사르의 크로스를 헤더로 PSG의 골망을 흔들었다.
전반 35분에는 아스널의 세트피스 득점력이 빛을 발했다. PSG도 아스널의 세트피스 득점을 경계했으나 결국 막지 못했다. 오른쪽 터치라인에서 네베스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에서 부카요 사카가 키커로 나섰다. 아스널은 사카가 킥을 하기 직전 파 포스트 부근에 4~5명의 선수들을 배치한 후 킥 하는 순간 니어포스트로 우르르 몰려들며 골문을 혼전 상황으로 몰고갔다. PSG 골키퍼 돈나룸나는 순간적으로 시야 방해를 받으며 부카요 사카의 프리킥을 골로 내주고 말았다.사카의 오른발 프리킥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아무도 터치하지 못했다.
이강인은 0-2로 끌려가던 후반 14분에는 데지레 두에와 포지션을 바꿔 오른쪽 윙포워드로 이동했다. PSG는 전체적으로 볼 점유율에서 앞서면서도 파이널 서드에서의 예리함이 아스널에 비해 떨어졌다. 아스널은 전반전 볼점유율에서 43%-57%, 슈팅 수 4-5로 열세를 보이면서도 유효슈팅에서 2-2를 기록하며 2골을 끌어냈다.
이강인은 90분 동안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진 못 했지만 5차례의 키패스와 유효슈팅 1회, 패스성공률 96%(47/49)의 정확도를 자랑하며 축구통계매체 '소파스코어'로부터 평점 7.3을 받았다. 이는 스리톱으로 나선 바르콜라(6.5점), 두에(6.4점)에 비해 높은 점수다. '풋몹' 또한 이강인에게 평점 6.5점을 부여하며 세 명의 공격수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매겼다.
이번 UCL은 리그 페이즈에서 36팀 가운데 상위 8팀에 16강 토너먼트 직행 티켓을 부여하기 때문에 승점 획득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스널은 1승1무 승점 4점을 기록했고, PSG는 1승1패 승점 3점에 머물렀다. PSG는 유독 잉글랜드 팀에 약한 모습을 보이며 아스널전 2연패를 기록했다. 지난 2018년 7월 1-5로 대패한 이후 또 다시 0-2 완패를 기록했다. 최근 아스널과 4경기에서 2무 2패를 기록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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