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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조작 혐의' 손준호, 3700만 원 해명 못해 수원FC '계약 해지'

  • 스포츠 | 2024-09-14 06:43

13일 수원FC 최순호 단장, 손준호와 계약 해지 발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는 13일 소속팀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다./K리그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승부조작 혐의로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는 13일 소속팀 수원FC와 계약을 해지했다./K리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미드필더 손준호(32)가 승부조작 혐의의 결정적 증거가 된 3700만 원 수수에 대한 해명을 하지 못 하면서 소속팀 수원FC로부터 계약해지됐다.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최순호 단장은 13일 입장문을 내고 "중국축구협회의 손준호 선수 징계 발표와 관련하여 선수단과 팬들에게 경기 외적인 혼란을 더 이상 드릴 수 없다는 판단 중에 구단과 동료 선수, 팬들을 생각한 손준호의 계약 해지 요청에 따라 계약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원FC는 당초 손준호와 올해 12월까지 계약을 맺었지만 논란이 커지자 서둘러 동행을 마무리했다. 이에 앞서 중국축구협회는 10일 손준호가 승부조작에 가담했다며 영구 제명 징계를 내리고 해당 내용을 아시아축구연맹(AFC)과 국제축구연맹(FIFA)에 통지했다며 대한축구협회에도 알려왔다. FIFA가 중국축구협회의 결정을 인정하고 각 회원국에 공유하면 손준호는 세계 어느 리그에서도 프로 선수로 뛸 수 없게 된다.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와 계약 해지 사실을 밝히고 있는 수원FC 최순호 단장의 입장문.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손준호와 계약 해지 사실을 밝히고 있는 수원FC 최순호 단장의 입장문.

손준호는 중국 프로축구 산둥 타이산 소속이던 지난해 5월 금품 수수와 승부 조작 혐의로 상하이 홍차오공항을 통해 귀국하려다 공안에 연행됐고, 이후 형사 구류돼 랴오닝성 차오양 공안국의 조사를 받았다. 손준호는 중국에서 재판받고 올해 3월 풀려나 귀국했고, 6월 수원FC에 입단했다. 손준호는 국내 K리그 복귀 후 12경기에서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주축 선수로 활약했다.

손준호는 중국의 영구 제명 징계 발표 다음 날인 11일 기자회견을 열고 중국 공안의 강요에 의해 일부 사실을 시인했다며 절대 승부조작에 관여한 사실이 없다고 눈물로 호소했으나 팀 동료 팀 동료였던 진징다오에게 20만 위안(약 3700만 원)을 받은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이유에 대해선 명확히 설명하지 못해 의문을 남겼다. 사태 추이를 예의주시하던 수원FC 측은 더 이상의 혼란은 팬들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판단에 계약 해지 결정에 이르게 됐다.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수원=뉴시스
승부 조작 혐의로 중국축구협회로부터 영구 제명 징계를 받은 축구 국가대표 출신 손준호(수원FC)가 11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수원시체육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 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수원=뉴시스

최순호 단장은 "10일 발표된 중국축구협회의 징계 발표와 관련해 구단은 지금까지 진중한 자세로 숙고하는 시간을 보냈다. 일련의 상황들로 인해 팬들과 모든 한국 축구팬들에게 걱정을 끼쳐 죄송하다"고 말했다. 손준호가 3700만 원을 동료로부터 받은 이유를 명쾌하게 밝히지 못하면서 수원FC 구단도 결단을 내려야 했다.

손준호가 받은 혐의는 '비(非)국가공작인원 수뢰죄'로, 정부 기관이 아닌 기업 또는 기타 단위에 소속된 사람이 자신의 직무상 편리를 이용해 타인의 재물을 불법 수수한 경우 적용되는 혐의다. 승부 조작 가담 또는 산둥으로 이적하는 과정에서 금품이 오갔을 가능성이 거론됐으나, 손준호 측은 이를 강하게 부인하며 11일 눈물의 기자회견까지 했으나 결국 불명예스럽게 선수생활을 마감하게 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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