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전 이임생 축구협회 기술이사, 홍명보 감독 선임 배경 브리핑
최종 후보 3인 면담 후 적임자 판단...2027년 1월까지 임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최종 후보 3인 가운데 가장 낫다고 판단했다. 홍명보 감독의 리더십과 경험, 성과 등이 외국인 후보들보다 앞섰다고 종합적으로 판단한 뒤 밤 11시 설득 작업에 나섰다."
대한축구협회(KFA·회장 정몽규)의 이임생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8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축구회관에서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과 관련한 브리핑을 갖고 "한국 대표팀에 필요한 '원팀 정신' 깨울 적임자라고 판단했고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예선에 대비한 K리거 파악과 감독의 국내 체류 문제 등 여러가지를 두루 고려해 최종 결정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1월 아시안컵까지다"라고 밝혔다.
K리그 시즌 도중 홍명보 울산 HD 감독을 축구대표팀 새 사령탑으로 선임한 것과 관련해 그는 본격적인 브리핑에 앞서 "K리그와 울산 팬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 어려운 결정을 내려준 울산 구단에 진심으로 감사하다. 시즌 중 대표팀 감독으로 모셔 클럽을 떠나게 해 죄송한 마음이다.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인 뒤 대표팀 감독의 선임 과정을 자세하게 설명했다.
이임생 이사는 "협회의 게임 모델을 고려했을 때 홍명보 감독의 경기 방식이 가장 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또한 앞서 A대표팀, 23세 이하(U23) 대표팀, 20세 이하(U20) 대표팀을 이끈 경험, 협회 전무이사로 행정에 대해 폭 넓은 시야를 갖고 있다는 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면서 5일 유럽 출장에서 귀국한 후 밤 11시 홍명보 감독을 만나 한국 축구의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다음 날 오전 9시 감독직 수락을 통보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임생 이사는 또 정해성 전력강화위원장이 사임한 후 대표팀 감독 선정 작업을 이어받은 뒤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으로부터 감독 선임에 관한 전권을 위임받았으며 최종 결정 후에도 정 회장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고 김정배 상근 부회장에게만 보고를 했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출국한 이임생 이사는 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첫 외국인 후보자와 협의를 가졌으며 4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두 번째 외국인 지도자와 미팅을 갖고 귀국, 5일 밤 홍명보 감독과 '심야 미팅'을 가졌다. 외국인 지도자에 대해서는 구체적 실명을 밝히지 않았으나 거스 포옛 전 그리스 대표팀 감독과 다비드 바그너 전 노리치 시티 감독으로 알려졌다.
연봉 때문에 국내 감독을 선임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을 의식한 듯 이임생 이사는 "국내 감독도 이제는 외국인 지도자와 같은 대우를 받을 때가 됐다"면서 연봉 문제로 국내 감독을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임생 이사는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리더십이 지금 한국 축구에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홍 감독은 그동안 '원팀, 원 스피릿, 원 골'을 강조했는데, 현재 대표팀에 가장 필요한 사항이다. 한국 축구가 유지해야 할 원팀 정신을 만드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 앞서 2명의 외국인 감독(벤투, 클린스만)을 경험하면서, 우리 대표팀에는 자유로움 속 기강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대표팀 감독 업무에 전념할 수 있는지와 시간적 요소도 중요 결정 요인이었다. 이임생 이사는 "9월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까지 외국인 감독이 선수를 파악하는데 시간상으로 부족하다고 파악했다. 최종후보에 오른 외국인 지도자들 모두 유럽 빅리그 경험이 있고 자신들만의 확고한 철학이 있다는 것도 존중한다. 그러나 홍명보 감독과 비교해 더 큰 성과가 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또 자신들의 철학을 한국 대표팀에 제대로 입히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외국인 지도자 가운데 한 명은 국내 체류 요건에 부합했으나 한 명은 요건에 맞지 않았다고도 말했다.
축구협회는 전날 공석 중인 축구대표팀 차기 감독으로 홍명보 울산HD 감독을 내정했다고 발표한 뒤 이날 실무 작업을 한 이임생 이사를 통해 선임 배경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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