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2일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6경기 프리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에선 미켈 아르테타 감독이 이끄는 아스날의 우승 여부가 관심사다. 맨체스터 시티와 치열한 우승 경쟁을 펼치는 아스날은 시즌 종료 두 경기를 앞두고 승점 1점 차 선두를 달리고 있다. 한국 K리그에선 뛰어난 지도력을 보여주고 있는 '아르태하' 박태하 감독의 용병술이 화제다.
아르테타 감독의 지도력과 흡사한 용병술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아르태하'란 별명을 얻은 박태하 감독은 올 시즌 처음 지휘봉을 잡은 포항을 1위에 올려놓고 있다. '비대칭 스리백' 전술을 보이며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를 달리고 있다. 이번 주에는 4연패에서 벗어난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11경기 연속 무패를 노린다. 11,12일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6경기를 프리뷰한다.
□ 매치 오브 라운드 : ‘10경기 연속 무패’ 포항 vs ‘4연패 탈출’ 제주
12라운드에서는 포항 스틸러스(1위, 승점 24)와 제주 유나이티드(7위, 승점 13)의 맞대결이 관심을 끈다.
홈팀 포항은 지난 11라운드 전북 현대전에서 김종우의 극적인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하며 10경기 연속 무패(7승 3무) 행진을 이어갔다. 이번 시즌 포항 상승세의 비결은 다름 아닌 ‘후반 집중력’과 ‘전술 유연성’이다.
포항은 울산(22골), 강원(19골)에 이어 팀 최다 득점 3위(18골)에 올라있고, 이 중 15골을 후반에 터뜨리는 뒷심을 보였다. 또한 포항 박태하 감독은 4-4-2 포메이션을 기반으로 팀의 전술을 유동적으로 변화시키는데, 풀백 완델손을 높은 위치로 올려 공격의 수를 늘리고, 남은 세 명의 수비진이 진영을 지키는 ‘비대칭 스리백’ 전술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박태하 감독은 제공권 싸움이 필요할 땐 조르지, 이호재 등 장신 스트라이커를 기용하고, 측면 파훼가 필요할 땐 스피드가 강점인 정재희, 김인성을 기용하는 전략을 펼쳤다. 상대에 따라 전술을 변화무쌍하게 구사하는 박태하 감독의 수가 이번 제주전에서도 적중한다면 포항은 충분히 3연승을 노려볼 만하다.
원정팀 제주는 지난 라운드에서 대구 FC를 상대로 1-0 승리를 거두며 4연패를 탈출했다. 6라운드 인천 유나이티드전 이후로 승점을 쌓지 못했던 제주는 이날 승리로 순위를 두 계단 끌어올렸다. 제주에서 최근 가장 좋은 기량을 보여주고 있는 선수는 풀백 김태환이다.
김태환은 이번 시즌 제주로 이적하며 U23 대표팀 시절 은사였던 김학범 감독의 품에 안겼다. 김태환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9라운드 울산전 선제골, 11라운드 대구전 결승골을 기록했고, 수비에서도 K리그1 전체 선수 가운데 태클 성공 1위(16회), 획득 2위(99회) 등 두루 활약하고 있다.
또한, 제주는 팀 전체 수비 부가 데이터에서도 태클 성공 2위(99회), 공격 지역 내 태클(46회) 1위, 중앙지역 내 태클(161회) 1위를 차지하는 등 탄탄한 수비를 펼치는 것이 강점이다. 제주는 직전 라운드에서도 대구의 파상공세를 모두 막아내며 무실점을 기록했고, 이번 포항전에서도 포항의 슈팅 찬스를 효과적으로 봉쇄해 연승에 도전하려 한다.
양 팀은 올 시즌 4라운드 맞대결에서 포항이 2-0으로 승리했고, 지난 시즌 상대 전적은 포항이 2승 1패로 근소하게 앞섰다. 양 팀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12일(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다.
□ 팀 오브 라운드 : 젊은 패기의 공격 축구로 반등을 노리는 대구 FC
대구 FC는 1라운드 로빈에서 단 1승만을 거두며 순위표 최하위에 처져있다. 대구는 시즌 중반 사령탑을 교체한 후 전북, 울산, 제주를 차례대로 만나 대등한 승부를 펼쳤지만, 1무 2패로 아직 박창현 감독의 데뷔 첫 승은 거두지 못했다.
다만 최근 대구는 젊은 공격 축구라는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고 있는데, 대구의 달라진 공격 성향은 슈팅 개수에서 확인할 수 있다. 대구는 박창현 감독 부임 전 8경기에서 경기당 평균 10개의 슈팅을 기록한 반면, 최근 3경기에서는 경기당 17.3개의 슈팅을 시도하며 상대 골문을 끊임없이 위협했다. 유효슈팅 또한 2.6개에서 6.3개로 눈에 띄게 증가했다. 이렇듯 대구의 살아난 공격에 마침표를 찍어줄 골 결정력만 세밀해진다면, 대구는 충분히 반등을 노릴만하다.
지난 시즌 대구는 세징야, 에드가, 바셀루스 등 브라질 삼총사가 총 22골을 기록하며 활약했지만, 올 시즌에는 에드가만 단 1골을 기록하는 등 저조한 모습이다. 따라서 박창현 감독은 젊은 U22 자원을 적극 활용해 공격 루트를 다양화하고 있는데, 박재현과 정재상, 박용희 등 신예들이 모두 데뷔골을 터뜨리며 대구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대구는 직전 11라운드에서 정재상-박용희 듀오가 선발 출전하고, 세징야-에드가 듀오가 후반 교체투입 되어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는데 이번 라운드에서는 어떤 공격진 조합으로 나설지 기대를 모은다.
이번 라운드에서 대구는 광주를 만난다. 양 팀은 4라운드 맞대결에서 대구가 2-1로 승리했던 기분 좋은 기억이 있다. 이번 맞대결에서도 대구가 웃을 수 있을지는 11일(토) 오후 7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리는 경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플레이어 오브 라운드 : ‘꾸준한 파검의 피니’ 무고사(인천)
인천(6위, 승점 14)은 지난 라운드 김천 상무전에서 0-2로 뒤지던 경기를 2-2로 따라잡으며 극적인 무승부를 기록했다. 무고사는 이날 선발 출전해 팀의 선제골이자 본인의 시즌 6호 골을 성공시키며 활약했다.
무고사는 지난 2018시즌 인천 유니폼을 입고 K리그에 데뷔했는데, 코로나19 확진으로 시즌 중 한 달 이상 결장했던 2021시즌과, 시즌 중반 비셀 고베에서 복귀했던 2023시즌을 제외하면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꾸준한 모습을 보여왔다.
그 결과 무고사는 인천에서만 149경기 77골 11도움을 기록하며 역대 인천 소속 외국인 선수 최다 출장, 역대 인천 소속 선수 최다 득점 등을 기록하며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로 활약 중이다.
이에 더해 올 시즌 무고사는 K리그1 전체 선수 가운데 슈팅(33회) 1위, 유효슈팅(17회) 1위, 박스 안 슈팅(24회) 1위를 기록하는 등 각종 슈팅 데이터 최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무고사는 매 경기 과감하고 정밀한 슈팅을 선보이며 현재 K리그1 최다 득점 2위에 올라있는데, 1위와는 단 1골 차로 언제든 선두에 올라설 가능성이 있다. 특히 무고사는 최근 2경기 연속 골을 기록하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어, 이번 라운드에서도 연속 골 사냥에 나선다.
인천의 이번 라운드 상대는 FC 서울(9위, 승점 12)이다. 양 팀은 2라운드 맞대결에서 득점 없이 무승부를 기록했지만, 최근 10경기에서는 4승 5무 1패로 인천이 크게 앞섰다. 양 팀의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은 11일(토) 오후 4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다.
◆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경기 일정
인천 : 서울 (5월 11일 토 16시 30분 인천축구전용구장 / skySports)
대구 : 광주 (5월 11일 토 19시 DGB대구은행파크 / skySports)
강원 : 대전 (5월 11일 토 19시 춘천송암스포츠타운 / IB SPORTS)
전북 : 수원FC (5월 12일 일 14시 전주월드컵경기장 / JTBC G&S)
울산 : 김천 (5월 12일 일 16시 30분 울산문수축구경기장 / JTBC G&S)
포항 : 제주 (5월 12일 일 16시 30분 포항스틸야드 / skySpor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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