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2023~2024 EPL 36라운드 토트넘 2-4 리버풀
손흥민, 아시아 최초 EPL 300경기 120골 기록
토트넘, 4위 더 멀어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홀로 빛났지만 박수는 없었다. 손흥민(31·토트넘)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통산 300경기 출전과 120골을 기록했다. 리버풀전 5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키며 올 시즌 리그 17호골로 득점 랭킹 7위를 달렸다. 하지만 팀이 4연패의 수렁에 빠지는 바람에 축하를 받지 못했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6일 오전(한국시각)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3~2024시즌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4로 뒤진 후반 32분 히샬리송의 도움을 받아 리그 17호골을 성공시켰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2015~2016시즌 EPL 무대에 데뷔한 이후 9시즌 만에 아시아 선수로서는 처음 300경기 출장과 통산 120호골(61도움)이란 대기록을 수립했다.
손흥민의 EPL 통산 120골은 스티븐 제라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역대 2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하지만 소속팀인 토트넘이 4위 경쟁의 고비에서 공수의 밸런스가 깨지며 4연패에 빠지는 바람에 고군분투하고도 빛을 발하지 못 했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이끄는 토트넘은 전반에만 2골을 내준 뒤 후반 14분까지 2골을 더 내주는 참담한 경기를 펼친 끝에 2-4로 패배했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패배로 승점 60점(18승 6무 11패)에 머물며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7)와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아스톤 빌라보다 한 경기를 더 남겨둔 토트넘은 남은 3경기 모두 승리해도 승점 69점에 불과한 데다 리그 우승을 다투고 있는 맨체스터 시티전 남아 있어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한 상태다. 토트넘은 번리~맨시티~셰필드전을 남겨두고 있다.
강등권인 번리와 셰필드에 승리를 거둔다고 해도 현재 토트넘의 경기력으로는 맨시티전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다. 설사 토트넘이 모든 경기를 이긴다고 해도 아스톤 빌라가 남은 리버풀과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한 경기만 이겨도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4위에 오를 수 없게 된다. 특히 이날 패배는 아스톤 빌라가 브라이턴 앤 호브 알비온과 주말 원정에서 0-1로 패함으로써 격차를 줄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으나 지난 4월 13일 뉴캐슬전 0-4 참패 이후 연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4연패를 기록, 아픔을 더했다.
토트넘의 4연패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휘봉을 잡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최다 연패이자 토트넘 구단 사상 20년 만의 참담한 기록이다. 순위 경쟁의 중요한 순간에 오히려 더 무기력한 경기를 펼치고 있는 토트넘은 지난 3월 17일 풀럼전에서 0-3으로 참패한 이후 8경기에서 2승 1무 5패의 부진을 보이며 무려 16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단 한 차례의 클린시트를 작성하지 못하는 수비의 난맥상을 보이고 있으며 득점은 10골에 불과했다.
손흥민은 이날 브레넌 존슨, 데얀 쿨루셉스키와 함께 4-3-3전형의 스리톱으로 나섰다. 우승권에서 멀어진 리버풀이나 4위 진입이 희박해진 토트넘의 격돌인 만큼 부담없는 다득점 경기가 예상됐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평소에 잘 사용하지 않는 포메이션을 꺼내들며 미드필드진에 로드리고 벤탄쿠르, 파페 사르, 이브 비수마르 내세우고 포백은 에메르송 로얄, 미키 판더펜, 크리스티안 로메로, 페드로 포로를 포진시켰다. 골문은 굴리엘모 비카리오가 지켰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스트라이커 히샬리송의 부진과 플레이 메이커 역할을 하는 제임스 매디슨의 슬럼프로 선발 명단을 작성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 설상가상으로 왼쪽 풀백 데스티니 우도기까지 부상으로 결장하면서 에메르송 로얄을 대체 투입했으나 수비력 구멍을 메우지 못 했다. 리버풀 또한 위르겐 클롭 감독이 시즌 종료 후 사퇴를 밝힌 데다 주포 모하메드 살라와 갈등까지 노출되며 어수선한 상황이었으나 토트넘보다는 상황이 나았다.
모하메드 살라~코디 학포~루이스 디아스를 스리톱을 내세운 리버풀은 전반 16분 살라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45분 앤드류 로버트슨의 추가골, 후반 5분 학포와 후반 14분 하비 엘리엇의 연속골로 토트넘의 골문을 유린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점수 차가 4점으로 벌어지자 후반 16분 히샬리송과 제임스 매디슨, 올리버 스킵을 교체 투입하며 반전을 노렸으나 2골을 만회하는데 그쳤다. 후반 27분 히샬리송과 후반 32분 손흥민이 각각 한 골씩 기록했다. 히샬리송은 손흥민의 골을 도우며 1골 1도움을 기록했다.
손흥민은 지난달 28일 아스날전에서 PK골을 성공시킨 지 8일 만에 골을 추가하며 시즌 17호골에 도달했다. 필드골로는 지난 3월 31일 루턴 타운전에서의 15호골 이후 처음이다. 어시스트는 추가하지 못해 커리어 통산 세 번째 '10(골)-10(도움) 클럼' 가입은 다음 경기로 넘겨졌다. 리그 17골 9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지난달 8일 노팅엄 포레스트전 어시스트 이후 아직 도움을 추가하지 못하고 있다.
리버풀전에서 5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리버풀 킬러'의 명성을 이어간 손흥민은 이날 90분 동안 72회의 볼 터치를 통해 2회의 슈팅으로 1골을 기록했으며 기회 창출 2회와 패스 성공률 87%(39/45)를 기록했다. 축구통계매체 '풋몹'은 손흥민에게 토트넘 출전 선수 가운데 최고인 7.9점을 부여했으며 '후스코어드닷컴' 또한 최고인 7.9점을 매겼다. 히샬리송은 7.6점을 받았다. 매디슨은 4명의 교체 선수 가운데서도 최저인 6.4점에 그쳤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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