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서울월드컵경기장 기자회견 중 손흥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첫 소집 심경 밝혀
손가락 부상 여부에 '난색'
[더팩트 | 서울월드컵경기장=박순규 기자] "단 한순간도 태극마크를 당연하다고 생각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축구대표팀의 '캡틴' 손흥민이 다시 한번 태극마크에 대한 자신의 생각과 국가대표로서의 명예와 자부심을 밝혔다. 21일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C조 2연전을 위해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처음 대표팀에 소집돤 손흥민은 경기 전날 가진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여곡절 끝에 다시 대표팀에 합류한 소감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소집될 때마다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자신의 입장을 분명히 했다.
손흥민은 "제 가슴에 태극마크를 다는 순간에는 항상 행동을 조심하고 있다. 지금은 온통 이팀을 어떻게 하면 똘똘 뭉치게 하는 것만 생각하고 있다. 선수들의 개인 능력을 최대한 뽑아낼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태국과 2연전을 앞둔 현재의 마음 상태를 밝혔다.
손흥민은 또 손가락 부상 상태에 대한 질문을 받고 "손가락 하나 없어도 축구는 할 수 있다. 제발 부탁을 드리는데, 손가락 부상 얘기는 이제 그만했으면 좋겠다"며 자신의 손가락 부상 얘기가 지나치게 확대되는 것을 경계했다.
손흥민은 "소속팀 감독님께서 말씀하셨는데, 손가락 하나 없어도 축구를 하는 데는 괜찮다고 하시더라. 걱정해 주시고 신경 써 주시는 부분에 감사함을 느끼지만, 이런 걸로 많은 사람들이 혼란을 겪고 힘들어하는 걸 보니 미안해지고 힘들다. 축구는 팀스포츠이기 때문에 나로 인해 안 좋은 기사가 나가는 게 불편하다. 오늘 이 자리를 끝으로 손가락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웃으며 취재진에게 부탁했다.
개인이 부각되는 것을 조심하며 '원팀'을 만들기 위한 배려가 담겨있는 당부였다. 이날 기자회견은 사전에 질문 내용을 조율하지 않고 자유롭게 질문이 나왔으며 손흥민 또한 평소 대표팀에 대한 생각을 진솔하게 나타냈다. 이는 손흥민이 지난 2010년 12월 18살의 나이로 처음 대표팀 경기에 출전한 뒤 14년째 유럽과 극동의 한국을 오가는 강행군 속에서도 평소 대표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손흥민은 현재 A매치 123경기에 나서 44골을 기록하고 있다.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중도 하차하고 황선홍 감독이 임시 사령탑에 오른 한국축구대표팀(FIFA랭킹 22위)은 21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태국(FIFA랭킹 101위)과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3차전을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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