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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클린스만 감독 경질, KFA 전력강화위 발표...후임은?

  • 스포츠 | 2024-02-15 16:21

15일 대한축구협회 전력강화위원회, 클린스만 해임 결정
3월 2026 북중미월드컵 2차예선 사령탑은 빠른 시간 선임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축구회관=박헌우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 /축구회관=박헌우 기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결국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경질된다. 지난해 3월 한국축구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지 약 1년 만에 중도하차한다. 클린스만 감독의 경질이 확정되면 후임 대표팀 감독은 일단 한국인 지도자가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축구협회(KFA) 전력강화위원회는 15일 2024년 제1차 회의를 열어 2023 AFC(아시아축구연맹) 카타르 아시안컵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향후 국가대표팀 운영을 논의한 끝에 지도력에서 한계를 보인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키로 합의한 뒤 정몽규 회장의 집행부에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장시간 논의 끝에 발표를 맡은 황보관 기술위원장은 "다가오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과 한국축구의 미래를 위해 클린스만 감독을 경질키로 했다"라고 말했다. 이날 전력강화위원회에는 마이클 뮐러 기술위원장과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을 포함해 8명의 위원과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거주지인 미국에서 화상으로 참석했다.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축구회관=박헌우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 감독이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한축구협회 축구회관에서 열린 '제1차 전력강화위원회'에 화상으로 참석하고 있다./축구회관=박헌우 기자

이날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열린 전력강화위원회는 점심시간 없이 4시간가량 이어졌다.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손흥민 때문에 경기력이 안 좋았다는 식으로 변명하면서 1시간 정도 참석 후 퇴장했다. 뮐러 위원장은 클린스만 감독을 두둔했지만 대부분의 위원들은 경질에 무게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전력강화위원회는 감독 선임이나 해임에 관한 결정 권한이 없는 전문 기구이지만 클린스만 해임에 관한 여론이 워낙 높고 전문가들이 참석한 위원회 결정 사항인 만큼 정몽규 협회장의 집행부에서도 경질 결정 내용을 번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이로써 지난해 3월 대표팀 감독에 취임한 클린스만 감독은 북중미 월드컵이 열리는 오는 2026년 7월까지의 계약 기간을 다 채우지 못하고 불명예 퇴진한다. 하지만 자진 사퇴가 아니라 경질로 인한 계약 해지여서 위약금이 발생하게 된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 달러(약 29억 원)로 알려져 있다. 클린스만 감독과 함께 움직이는 대표팀 외국인 코치들의 연봉까지 더하면 축구협회가 물어야 할 위약금은 100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클린스만 감독의 해임은 손흥민 이강인 김민재 황희찬 등 사상 최강의 스쿼드를 보유하고도 목표로 내걸었던 2023 아시안컵 우승을 달성하지 못 한 전술 부재, 선수들의 불화를 방치한 지도력 부재, 실점 상황이나 4강 실패에도 불구하고 미소를 보이는 태도, 귀국 이틀 만에 미국으로 향한 불성실한 '재택 근무'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지난 8일 오후 아시안컵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웃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인천국제공항=남용희 기자
지난 8일 오후 아시안컵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해 웃으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는 클린스만 감독./인천국제공항=남용희 기자

특히 요르단과 아시안컵 4강전을 앞두고 발생한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을 목격하고도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가운데 경기에 나서 유효슈팅 한 개도 기록하지 못한 졸전을 치르고도 웃음을 보인 것이 감독 경질의 결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경기장에서의 전술 부재뿐만 아니라 숙소와 훈련장에서도 선수들의 갈등을 유발하고 제대로 통솔하지 못한 지도력의 한계를 보였다는 평가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해 3월 23일 콜롬비아와 한국 사령탑 데뷔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한 후 9월 7일 웨일스전까지 5경기에서 3무 2패로 첫 승을 기록하지 못 해 1차 지도력 논란을 빚었다. 이후 9월 12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친선경기에서 1-0 승리를 거두면서 다소 안정을 찾아 아시안컵에 뛰어들었다.

하지만 조별리그 3경기를 포함해 6경기를 치르는 동안 어느 한 경기도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한 채 선수들의 개인 기량으로 2승 3무를 기록하며 준결승전에 올랐다. 요르단과 리턴매치에서는 믿기지 않는 졸전으로 0-2 패배를 당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하고 4강에서 발길을 돌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재임 기간 동안 17경기를 치러 8승 6무 3패의 기록을 남겼다.

대한축구협회는 다음 달 태국과 2026 북중미 월드컵 2차 예선은 '임시 감독' 체제로 치를 것으로 보이며 전·현직 K리그 감독들과 과거 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있는 한국인 감독들을 물망에 올려 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테크니컬 어드바이저로 클린스만호에 합류한 뒤 정식 코치로 선임됐던 차두리 코치는 이번 아시안컵을 끝으로 계약이 종료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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