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영국 대중매체 선지,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손흥민-이강인 등 선수 충돌 단독 보도
축구협회도 대부분 인정...'졸전' 원인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이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의 퇴진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는 가운데 한국축구대표팀의 주축 선수인 손흥민과 이강인 등이 준결승전을 앞둔 전날 의견 대립으로 충돌을 빚었다는 충격적 내용이 보도됐다.
영국 대중 매체 '더 선'은 13일(현지 시간) 스포츠 섹션의 톱 기사로 '손흥민은 한국의 충격적인 아시안컵 탈락을 앞두고 팀 동료와 몸싸움을 벌여 손가락이 탈구됐다'고 단독 보도했다. '더 선'은 요르단과 2023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전을 하루 앞둔 전날 저녁 식사 자리에서 한국 선수단의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이 포함된 젊은 선수들 간에 다툼이 벌어졌는데 이 과정에서 손흥민의 오른 손가락이 탈구되는 부상을 입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손흥민은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선수들이 휴식을 취하길 바란 반면 이강인을 비롯한 젊은 선수들은 식사를 일찍 마치고 탁구를 하기 위해 자리를 뜨는 과정에서 다툼이 발생했다. '더 선'에 내용을 제보한 소식통은 "어디서부터 소란이 일어났다. 어린 선수들 중 몇몇은 아주 빨리 식사를 하고 탁구를 하러 떠났다. 손흥민은 다시 와서 앉으라고 했고 몇 초 안에 플레이어들이 식사 공간으로 들어오면서 엉켰으며 손흥민은 이들을 진정시키려다 손가락을 심하게 다쳤다"라고 말했다.
탁구로 인한 갈등은 말다툼을 넘어 몸싸움 직전까지 갔으며 손흥민은 결국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7일 요르단전을 소화했다. 대한축구협회 측도 준결승전을 앞두고 벌어진 선수단 갈등에 대해 대부분 사실을 인정했다.
이에 따라 이해할 수 없었던 요르단과 준결승전 '졸전'의 원인이 클린스만 감독의 용병술뿐만 아니라 선수들 간의 갈등에도 원인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FIFA(국제축구연맹) 랭킹 23위 한국은 87위 요르단과 리턴매치에서 손흥민 이강인 황희찬을 선발로 내세우고도 유효슈팅을 1개도 날리지 못하는 졸전을 펼친 끝에 0-2로 패해 실망을 자아냈다. 경기 도중 자주 이야기를 나누던 손흥민과 이강인은 거의 대화를 하지 않았고 패한 뒤에도 서로 위로를 주고받지 않았다.
요르단전 직후 "너무 죄송하다"는 말을 반복한 손흥민은 경기장 안에서의 부진한 내용은 물론 경기장 밖에서의 선수단 갈등에 대한 책임감이 더해져 거듭 팬들에게 사과한 것으로 보인다. 손흥민은 이후 SNS를 통해 "주장으로서 부족했고 팀을 잘 이끌지 못했던 거 같다"고 썼고 영국 매체 이브닝스탠다드와의 인터뷰에서는 "아시안컵 얘기는 다시 꺼내고 싶지 않다"고까지 말했다.
손흥민은 오른손 손가락 두 개를 묶은 채 요르단전을 소화한 뒤 2시간 만에 카타르 도하를 떠나 영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손흥민은 주말 브라이턴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도 손가락에 붕대를 감고 후반 교체멤버로 출전해 2-1 역전승을 거두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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