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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안컵 ON] 조별리그 첫 경기 '5승 6무' 한국, 바레인전은?

  • 스포츠 | 2024-01-12 15:31

2023 카타르 AFC 아시안컵, 13일 개막....한국, 15일 바레인과 E조 1차전
역대 아시안컵 조별리그 첫 경기 무패행진, 이번에도?


'캡틴' 손흥민(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11일 '결전의 땅'인 카타르 도하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도하=KFA
'캡틴' 손흥민(왼쪽 두 번째)을 비롯한 한국대표팀 선수들이 11일 '결전의 땅'인 카타르 도하에서 본격적인 훈련에 앞서 달리기로 몸을 풀고 있다./도하=KFA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64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 트로피를 거머쥘 수 있을까. 조별리그 첫 경기의 무패행진을 이번에도 이어갈 수 있을까.

대망의 2023 카타르 AFC(아시아축구연맹) 아시안컵 개막이 13일(한국시간)로 다가왔다. 지난 3일부터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클린스만호도 10일 저녁(현지시간) 결전지인 카타르 도하에 입성한 뒤 11일 오전부터 곧바로 현지 적응 훈련을 이어가며 15일 바레인과 첫 경기를 준비하고 있다.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7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는 이강인./도하=KFA
카타르 도하의 알 에글라7에서 진행된 훈련에서 스트레칭으로 몸을 풀고 있는 이강인./도하=KFA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3 AFC 아시안컵은 18회째 대회로 1월 12일부터 2월 10일까지 도하, 알라이얀을 중심으로 8개 경기장에서 펼쳐진다. E조에 속한 한국은 15일 바레인, 20일 요르단, 25일 말레이시아와 맞붙는다. 조별리그 3경기는 모두 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에 열린다. 아시안컵 열기가 점차 고조되는 가운데 아시아 정상 도전에 나서는 한국대표팀의 아시안컵 아카이브를 살펴보자.

◆‘조별리그 첫 경기 5승 6무’ 한국, 이번에는 바레인을 잡을 수 있을까?

한국은 지금까지 총 17차례 열린 아시안컵 중 14회 참가했다. 통산 전적은 67전 36승 16무 15패. 그중에서 조별리그 성적만을 들여다보면 흥미로운 점이 발견된다.

대한축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조별리그 후 토너먼트’ 체제가 확립된 1972년 대회 이후 한국은 총 11차례의 조별리그에서 35전 21승 8무 6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승률은 60%. 참고로 본선 진출 국가들끼리 리그전을 벌여 순위를 가리던 첫 4개 대회(1956, 1960, 1964, 1968년)는 집계에서 제외했다.

카타르 도하에서의 첫 훈련 도중 선수들의 몸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도하=KFA
카타르 도하에서의 첫 훈련 도중 선수들의 몸상태를 살펴보고 있는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오른쪽)./도하=KFA

한국이 조별리그서 패했던 6경기의 상대는 모두 중동 팀이었다. 6패 중 3패는 쿠웨이트로부터 당했고, 나머지 3패는 각각 시리아, 카타르, 바레인전이었다. 이번 대회서 우리와 한 조에 속한 바레인에 1패를 당했다. 한국은 2007년 대회 조별리그 2차전에서 바레인에 1-2 역전패를 당한 적이 있다.

한국의 조별리그 첫 경기 성적은 5승 6무다. 좋게 생각하면 첫 경기서 패배한 적은 단 한 번도 없지만 승리보다 무승부가 더 많다는 점도 이채롭다. 특히 한국은 1996년 대회부터 2007년 대회까지는 4회 연속 조별리그 첫 경기를 비기며 어렵게 출발했다.

이번 대회 첫 경기 상대인 바레인은 지난 대회 16강전에서도 한국을 괴롭혔다. 한국은 당시 바레인을 상대로 1-0으로 앞서다 후반 동점골을 내주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결국 연장전 김진수의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했으나 이때 체력을 많이 소진하면서 카타르와의 8강전을 패배하고 말았다.

그늘막 아래에서 하체 훈련을 하고 있는 김승규(왼쪽)와 손흥민./도하=KFA
그늘막 아래에서 하체 훈련을 하고 있는 김승규(왼쪽)와 손흥민./도하=KFA

그렇기에 산뜻한 첫 출발을 위해서는 바레인과의 첫 경기를 승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첫 경기 승리 후 로테이션을 통한 주축 멤버의 체력 안배, 그리고 다양한 선수에게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토너먼트에서의 성공으로 이어질 수 있다.

◆ 클린스만호 평균 연령은 27.5세

클린스만호의 엔트리 26명의 평균 연령은 27.5세로 최근 대회 가운데 가장 높다. 가장 젊었던 건 2011년 조광래호였다. 평균 연령 24.9세로 ‘쌍용’ 기성용(당시 21세)-이청용(당시 22세), ‘지구특공대’ 지동원(당시 19세)-구자철(당시 21세)까지 젊은 자원들이 핵심으로 활약했다. 더불어 박지성과 이영표라는 베테랑이 중심을 잡아주며 신구조화가 가장 좋았던 대회로 평가 받는다. 2015년 슈틸리케호의 평균 연령은 25.7세였다.

카타르 도하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는 클린스만호 선수들./도하=KFA
카타르 도하에서 첫 훈련을 하고 있는 클린스만호 선수들./도하=KFA

◆ 2024년에 열리는데, 왜 2023 아시안컵인가

당초 이번 대회는 지난해 6~7월 중국에서 열리기로 했으나 중국이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개최권을 반납했고, AFC는 다시 개최 희망국 신청을 받아 카타르를 새 개최국으로 선정했다. 한국을 비롯한 인도네시아가 유치를 희망했으나 2022 카타르 월드컵을 개최한 시설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적극성을 보인 카타르에 밀렸다.

◆ 대회방식은?

이번 아시안컵은 총 24개국이 참가해 4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다. 각 조 1,2위(12팀)와 3위 중 성적이 좋은 4팀까지 총 16개 팀이 16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우승을 다툰다. AFC 아시안컵은 4개국이 참가했던 1956년 초대 대회를 시작으로 꾸준히 규모가 늘어나 지난 2019년 대회부터 24개로 참가국이 확대됐다. 이번 대회부터 엔트리가 23명에서 26명으로 늘었다.

우승을 하기 위해선 13일 막을 올려 다음 달 11일 폐막하기까지 7경기를 치러야한다.

클린스만호의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고 있는 '괴물' 김민재의 훈련 장면./도하=KFA
클린스만호의 7경기 연속 무실점을 이끌고 있는 '괴물' 김민재의 훈련 장면./도하=KFA

◆ 한국의 아시안컵 성적은?

한국은 유독 아시안컵과는 좋은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한국은 아시안컵 통산 2회 우승을 차지했으나 마지막 우승은 64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제1회(1956년), 2회(1960년) 아시안컵에서 정상에 오른 후 번번이 우승 문턱에서 미끄러지며 준우승만 4차례(1972,1980,1988,2015년) 기록했다.졌다. 손흥민(토트넘), 이강인(파리생제르맹), 김민재(바이에른뮌헨) 등을 내세운 이번에는 과연 대표팀의 숙원을 풀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토너먼트서 이란-일본 넘어야 우승 가능

조별리그를 통과해 토너먼트에 오른다면 가장 먼저 경계해야 할 상대는 이번에도 이란이다. 한국이 만약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다면 D조 2위와 16강 맞대결을 벌인다. D조 2위는 이라크 혹은 베트남이 될 공산이 크다.

한국이 16강전을 승리한다면 대진표상 C조 1위가 유력한 이란과 8강에서 맞대결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과 이란은 지금까지 아시안컵에서만 7차례 맞붙어 3승 1무 3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양 팀은 1996년 대회부터 2011년 대회까지 5회 연속 8강전에서 맞붙었다. 이 다섯 번의 대결에서는 한국이 세 차례 이란을 물리치고 4강에 올랐다(전적 상으로는 2승 1무 2패).

한국이 차례대로 토너먼트의 벽을 넘는다면 결승에서는 한일전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일본은 아시안컵에서 총 3차례 만났는데 결승에서 만난 적은 한 번도 없다.

1988년 대회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황선홍과 김주성의 연속골로 2-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2007년 대회 3,4위전에서는 연장전까지 0-0으로 비기고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해 3위에 올랐다. 하지만 2011년 대회 준결승 당시 한국과 일본은 120분 동안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승부차기에서 0-3으로 패한 기억이 있다.

◆‘유럽파 12명’ 기대되는 멤버 구성

이번 아시안컵에 나서는 대표팀에는 총 12명의 유럽파가 포진해있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을 비롯해 황희찬(울버햄튼), 이재성, 조규성(미트윌란), 황인범(즈베즈다) 등 유럽파가 총출동한다. 해외파로 범위를 넓히면 김승규(알샤밥), 송범근(쇼난벨마레), 박용우(알아인)까지 포함해 15명이다. 이밖에 클린스만 감독 체제에서 꾸준히 부름을 받았던 K리거들도 그대로 소집됐다.

손흥민, 김민재, 이강인 등 유럽 빅리그의 상위권 팀에서도 인정받는 선수들이 포지션별로 골고루 포진한 점은 팬들을 기대케 하는 요소다. 여기에 더해 주축 선수 대부분이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을 통해 현지 적응을 끝마쳤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양현준(셀틱)과 김지수(브렌트포드)는 AFC가 이번 아시안컵 최종 엔트리를 23명에서 26명으로 확대하면서 기회를 얻게 됐다. 양현준과 김지수 모두 작년 9월 영국에서 열린 A매치 2연전 이후 4개월 만에 태극마크를 달게 됐다. 두 선수의 실전 경기 투입 여부는 미지수지만 토너먼트 대회의 특성상 여러 변수를 고려한다면 대표팀 전력에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 클린스만 감독 연봉은 참가 24개국 사령탑 중 2위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아시안컵 참가국 감독 중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타르 방송 알카스가 지난 11일(한국시간) 공식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 출전하는 각국 대표팀 감독들의 연봉 순위를 공개했는데 한국의 클린스만 감독은 220만 달러(약 28억 9300만원)로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사우디 아라비아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이다. 그는 2800만 달러(약 368억원)의 연봉을 받아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2위 클린스만에 이어 3위는 한국의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을 이끈 파울루 벤투 현 UAE 감독으로 190만달러(약 24억원)를 받는다.

일본의 모리야스 하지메 감독은 120만 달러(약 15억원)로 전체 6위에 올랐다. 하지메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에 이어 이번엔 아시안컵 우승에 도전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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