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박순규 기자] 1983년 멕시코 세계청소년축구대회에서 한국의 4강 신화를 기록한 박종환 감독이 7일 늦은 밤 향년 87세로 별세했다.
박 전 감독은 치매로 요양병원에서 1년 여 동안 생활해오다 최근 코로나19에 감염된 뒤 패혈증 증세를 보인 끝에 경기도 남양주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유족 측의 말을 인용해 스포츠경향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 전 감독은 치매가 심했지만 특별히 편찮은 곳은 크게 없었으며 코로나에 감염된 뒤 이틀 만에 세상을 떠났다.
유족으로는 1남1녀가 있다. 아내는 2016년 먼저 세상을 떠났다. 빈소는 서울 한남동 순천향병원에 마련된다. 딸 박성숙 씨는 "미국에서 사는 남동생이 귀국길에 올라 있다"며 "상주인 동생이 도착한 뒤 8일 12시부터 조문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전 감독은 1983년 멕시코 고원에서 '붉은 악마' 돌풍을 일으키며 국제대회에서 처음 4강 신화를 이룩하며 한국축구의 새 시대를 열었다. 한국 축구는 이후 2002 한일월드컵에서 또 4강 신화를 재현한 뒤 2012년 런던올림픽 동메달, 2019년 FIFA(국제축구연맹) U-20 월드컵 준우승, 2023년 FIFA U-20 4강 등으로 이어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과 각별한 친분관계를 유지했던 박 전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 지도력으로 1988 서울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맡았으며 1989년 일화 천마 창단 감독으로 부임해 정규리그 3연패를 이뤘다. 1996년에 국가대표 감독으로 선임됐지만 아시안컵 부진으로 경질됐다. 2003년 대구 FC 창단 감독으로 현장에 복귀해 2006년까지 팀을 이끌었고 2014년 성남 FC 사령탑으로 부임했다가 4개월 만에 물러났다. 이후 2018년 K3 여주 FC 창단 총감독으로 부임해 2020년까지 활동했다. 박 감독은 춘천고등학교, 경희대학교를 나왔다.
공교롭게도 박 전 감독이 운명을 달리한 날은 한국 축구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숙적' 일본을 꺾고 아시안게임 3회 연속 금메달을 목에 건 날이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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