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웨일스 원정 친선경기 0-0 무승부...클린스만 감독, 데뷔 후 5게임 무승(3무2패)
13일 사우디아라비아전에서 승리 기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또 무승부. 머나먼 첫승은 웨일스전에서도 불발됐다. 지난 3월 데뷔 이후 6개월, 5경기 만의 첫승 기대치를 높였던 클린스만호가 유럽 원정 첫 경기에서 첫승 신고에 실패했다. 발롱도르 후보 두 명을 보유하고도 경기 내용 또한 답답함을 풀어내지 못 해 '지도력 논란'은 계속될 전망이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8일 오전 3시45분(한국시간)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9월 A매치 유럽원정 2연전의 첫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이로써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3월 데뷔전을 가진 이후 5경기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3무 2패에 그치고 있다.
'캡틴' 손흥민은 90분 풀타임 출장하며 61차례의 볼 터치로 유효슛 1회, 키패스 1회, 드리블 4회, 패스 성공률 90%(34/40회)를 기록했다. 공격의 손흥민과 함께 골키퍼 김승규는 잇따라 선방을 펼치며 한국의 무실점 무승부에 크게 기여했다. 클린스만호는 웨일스전 이후 영국 뉴캐슬로 이동해 13일 오전 1시30분 사우디 아라비아(54위)와 중립경기를 갖는다
클린스만호의 첫승은 멀고도 험했으며 웨일스전에서도 풀리지 않았다. 전반까지 뚜렷한 색깔을 보여주지 못한 채 답답한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전반 40분 이후 '캡틴' 손흥민의 개인전술로 활로를 열기 전까지 한국은 점유율에서 근소하게 앞서면서도 날카로운 전술 측면에서는 웨일스에 밀렸다. 정교한 맛이 떨어졌다. 후방에서의 점유율만 높았을 뿐 득점권에서의 공격 기회는 웨일스의 강한 압박에 막혀 제대로 된 슛조차 하지 못했다.
전반 16분 골키퍼 김승규의 선방으로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전반 40분 손흥민이 첫 유효슛을 기록했다. 조규성 아래에서 프리롤 역할을 맡은 손흥민은 주로 중앙에서 활약했으며 한국의 답답한 경기력이 이어지던 전반 40분 페널티박스 왼쪽 외곽에서 특유의 오른발 감아차기 슛으로 골문을 노렸다. 손흥민의 슛은 분위기 전환의 트리거가 되며 전반 종료까지 한국 상승세의 발판이 됐다.
한국은 전반 점유율에서 58%-42%로 우세을 보였으나 슛팅 수에서는 2-5로 뒤졌다. 유효슛에서도 1-2로 열세를 보였다. 코너킥에서도 2-3으로 뒤졌다. 후방 점유율에서 근소하게 앞섰을 뿐, 상대 수비진영에서 제대로 된 공격을 하지 못 했다는 것을 기록으로 보여줬다.
올해 3월 한국 사령탑 데뷔전을 가진 클린스만 감독은 지금까지 4차례 A매치에서 무승(2무2패)에 그쳐 '첫승 논란'에 휘말렸으나 유럽원정에서 첫 경기에서 한 골도 넣치 못하고 0-0으로 비기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국내보다 해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많아 '재택 근무', '랜선 지휘' 등의 논란에서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클린스만 감독은 이날 출전한 선수 가운데 두 명의 발롱도르 후보를 데리고 밋밋한 경기를 펼치다 무승부를 거둬 팬들의 실망을 자아냈다. 센터백 김민재는 7일 프랑스풋볼이 발표한 발롱도르 후보 30인에 선정되며 최고 수비수로서의 활약을 인정받았다. 이날도 한국의 무실점 경기에 중추역할을 하며 지난 시즌 나폴리 우승에 기여한 공로로 받은 세리에A 최우수수비수상 수상의 관록을 입증했다.
한국선수가 전 세계 최우수선수에게 수여하는 발롱도르 후보에 포함된 것은 2002년 설기현, 2005년 박지성, 2019년과 2022년 손흥민에 이어 네 번째다. 김민재는 아시아 출신 수비수로는 사상 최초로 발롱도르 후보에 선정됐다.
대표팀이 유럽 원정경기를 치르는 것은 신태용 전 감독 재임 당시인 2018년 3월 북아일랜드-폴란드 원정 이후 5년 6개월 만이다. FIFA 랭킹은 한국이 28위로 35위인 웨일스를 앞서며, 양 팀은 이날 첫 맞대결을 벌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4-4-2전형의 바탕으로 최전방에 조규성(미트윌란)과 함께 손흥민(토트넘)을 배치했다. 공격 2선의 미드필드 좌우 측면에 이재성(마인츠)과 홍현석(헨트)을 세우고 중앙에 황인범(츠르베나 즈베즈다)과 박용우(알아인)를 포진시켰다. 지난 6월 A매치 때 처음 소집됐던 홍현석은 첫 선발 기회를 잡았다.
포백수비진에는 이기제(수원삼성)~김민재(바이에른 뮌헨)~정승현(울산현대)~설영우(울산현대)가 호흡을 맞췄다. 지난 6월 A매치에서는 군사훈련으로 소집되지 않았던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이적 후 처음 대표팀 수비의 핵으로 나섰다. 골문은 김승규(알샤밥)가 지키며 선방을 펼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15분 황희찬 이순민을 투입한 데 이어 잇따라 선수교체를 하며 답답한 경기흐름에 변화를 시도했으나 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로버트 페이지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홈팀 웨일스는 토트넘 소속 브레넌 존슨과 네이선 브로드헤드(입스위치타운)가 투 톱을 맡은 3-5-2포메이션으로 승리를 노렸다. 손흥민의 '절친' 벤 데이비스가 주장 완장을 차고 스리백을 지휘하며 한국의 공격을 막아냈다.
◆축구 국가대표팀 친선경기(9월 8일 영국 웨일스 카디프시티 스타디움)
대한민국 0-0 웨일스
▲출전선수 : 김승규(GK) 이기제 김민재 정승현 설영우 이재성(후38 양현준) 황인범(후16 이순민) 박용우(후38 이동경) 홍현석(후16 황희찬) 조규성(후29 황의조) 손흥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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