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와 8강전서 승리한 김은중호
주목 받지 못했으나 선수단-코치진 신뢰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 '금자탑' 달성
[더팩트|이상빈 기자] 아르헨티나 대회 시작 전 김은중호의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선전을 예상한 이는 거의 없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집과 훈련에 어려움을 겪었고 스타 플레이어가 없어 대중도 언론도 크게 주목하지 않았다. 지난달 23일 조별리그 F조 첫 경기에서 프랑스를 2-1로 꺾고 나서도 물음표는 가시지 않았다.
그로부터 약 2주가 지난 현재 김은중호는 두 대회 연속 4강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쌓고 결승까지 단 한 경기만을 남겨뒀다. 전력이 약하다는 평을 받던 김은중호가 경기를 거듭할수록 그들이 지닌 잠재력을 폭발하며 정상에 가까워지고 있다. 어린 주인공의 성장 스토리가 중심인 소년만화를 보는 느낌이다.
앞선 두 대회(2017·2019년)에서 두각을 나타낸 이승우(24·수원FC)와 이강인(22·레알 마요르카) 같은 상징적인 선수가 없지만 21명 전원이 '원 팀'으로 결과를 만들고 있다.
김은중 한국 U-20 축구 대표팀 감독은 5일(한국시간) 나이지리아와 8강전을 1-0 승리로 이끈 뒤 인터뷰에서 "기대가 없었고 우려도 컸고 사람들이 선수단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선수들 역시 속상해했다"며 대회 준비 기간 주목받지 못한 설움을 털어놨다.
그랬던 김은중호를 세간의 관심을 받는 팀으로 바꾼 결정적인 요인은 선수단과 코칭 스태프 간 '신뢰'였다.
김 감독은 소감을 털어놓는 도중 "어려운 경기였는데 이겨내 준 우리 21명 선수에게…"라고 말끝을 흐렸다. 감정이 북받친 그는 이내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말을 이어갔다.
아울러 "저를 포함한 코칭 스태프를 믿고 따라와 줘서 선수들에게 고맙게 생각한다. 잠재력이 있는데 꺼내지 못하고 인정을 못 받는 부분에 대해서 마음이 아팠다. 우리 코칭 스태프는 진심으로 대해줬다"며 "선수들이 자기도 모르는 최고의 잠재력을 끌어내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선수와 코칭 스태프 사이 신뢰로 전진한 결과 대업을 달성했다. 세상이 외면한 자신들을 믿고 끌어준 코칭 스태프에게 선수들은 준결승 진출로 보답했다. 이날 김 감독의 붉어진 눈시울은 서로 얼마나 끈끈한 믿음으로 이어져 있는지를 보여준 증표다.
매 경기 성장하는 김은중호는 9일 오전 6시 아르헨티나 라플라타에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준결승전을 치른다. 이 경기에 앞서 함께 4강에 오른 우루과이와 이스라엘의 맞대결이 펼쳐진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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