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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EPL 5호·통산 98골, MOTM '영예'...더 기쁜 케인

  • 스포츠 | 2023-02-20 08:49

20일 EPL 24라운드 웨스트햄전 후반 27분, 리그 5호골 통산 98호골
해리 케인 도움으로 '손케 듀오' EPL 합작 45호골


떨어질 수 없는 '손케듀오'. 토트넘 손흥민이 20일 웨스트햄과 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추가골을 넣은 뒤 도움을 준 해리 케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런던=AP.뉴시스
떨어질 수 없는 '손케듀오'. 토트넘 손흥민이 20일 웨스트햄과 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후반 27분 추가골을 넣은 뒤 도움을 준 해리 케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위기의 순간, 돌파구는 역시 '영혼의 파트너'가 제공했다. 또 다시 벤치에서 출발한 손흥민(31·토트넘)이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30)의 절묘한 도움을 받아 리그 5호골을 성공시키며 위기 탈출의 계기를 마련했다. 짧은 시간 동안 강렬한 인상을 남긴 손흥민의 골은 리그 두 번째 MOTM(Man Of The Match)과 토트넘 역대 리그 최다골 2위에 오르는 영예로 이어졌다.

토트넘 훗스퍼 공격수 손흥민은 20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훗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4라운드 홈경기에서 1-0으로 앞서던 후반 22분 교체멤버로 투입된 지 5분 만인 후반 27분 해리 케인의 절묘한 어시스트를 추가골로 연결시켜 2-0 승리에 크게 기여했다.

EPL 통산 45호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케인의 기뻐하는 장면./런던=AP.뉴시스
EPL 통산 45호골을 합작한 손흥민과 케인의 기뻐하는 장면./런던=AP.뉴시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건강 악화로 벤치를 비우면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가 지휘봉을 잡은 웨스트햄전에서 손흥민은 올시즌 두 번째 '조커'로 나서 존재감을 보였다. 후반 22분 3-4-2-1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히샬리송이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 하자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해리 케인과 순간적 호흡으로 웨스트햄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는 콤비 플레이를 보이며 EPL 통산 45호골을 합작했다.

후반 27분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길게 걷어낸 볼을 해리 케인이 웨스트햄 진영 중앙에서 상대 센터백 오그본나와 경합에서 이긴 후 재빠르게 침투패스를 넣어주자 손흥민이 오른발로 수비라인을 돌파하는 퍼스트 터치를 한 뒤 곧바로 오른발 슛을 날려 오른쪽 골문을 뚫었다.

웨스트햄전에서 올시즌 두 번째 MOTM에 오른 손흥민./EPL
웨스트햄전에서 올시즌 두 번째 MOTM에 오른 손흥민./EPL

상대 선수와 경합에서 볼을 따낸 해리 케인의 집중력과 상대 수비수 사이로 볼을 넣어준 '킬러 패스', 이를 놓치지 않고 상대 수비라인을 순간적으로 허물며 골로 연결한 '손케 듀오'의 환상적 호흡이 빛난 순간이었다. 물이 흐르는 듯한 토트넘의 공격 전개에 그동안 고구마를 먹은 듯 답답함을 금치 못했던 6만1천여 관중들은 모처럼 열광하며 환호했다.

지난달 5일 크리스털 팰리스전(4-0 승)에서 리그 4호골을 기록한 손흥민은 리그 6경기 만에 득점포를 재가동하며 5호골을 성공, 리그 5골 3도움을 포함해 올시즌 공식경기에서 9골 3도움을 기록했다. 특히 케인의 골을 도운 지난달 24일 풀럼전(1-0 승) 이후 3경기 만에 케인의 도움을 받아 골을 기록함으로써 '손케 듀오'의 절대적 케미를 보여줬다.

담낭염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콘테 감독을 대신해 웨스트햄전 승리를 끌어내 스텔라니 수석코치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 운영과 전략은 콘테 감독과 전화로 상의했다"며서 "손흥민은 완벽한 선수이기 때문에 완벽한 응답을 할 줄 알았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절친인 벤 데이비스는 "훈련장에서 보여준 손흥민의 모습이 그대로 나타났다"며 기뻐했다.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서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후반 27분 추가골을 넣고 있다./런던=AP.뉴시스
손흥민이 웨스트햄전에서 해리 케인의 패스를 받아 후반 27분 추가골을 넣고 있다./런던=AP.뉴시스

리그 5호골이자 EPL 통산 98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은 EPL 사무국이 팬투표로 선정한 경기 MOTM에 선정됐다. 선제골을 기록한 에메르송 로얄의 24.9%의 두 배가 넘는 55.2%의 지지를 받아 지난해 9월 레스터 시티와 7라운드에서 교체멤버로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MOTM에 선정된 이후 올시즌 두 번째 영예를 안았다. 공교롭게도 손흥민은 교체멤버로 나선 경기에서 MOTM에 올라 위기의 순간 더 집중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보였다.

해리 케인은 손흥민이 교체멤버로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지난해 레스터 시티전(6-2 승)에서 손흥민의 두 번째 골을 어시스트했었다.

손흥민은 또한 해리 케인과 EPL 통산 45번째 합작골로 최다 합작골 신기록 행진을 이어갔다. 지난해 2월 첼시의 레전드 듀오였던 디디에 드록바와 프랭크 램파드의 종전 EPL 최다 합작골 36골을 넘어선 '손케 듀오'는 계속해서 함께 뛰는 동안 '넘사벽' 기록을 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EPL을 포함한 모든 대회의 공식 경기 합산에선 52골을 합작하고 있다.

또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기록한 리그 통산 98골은 해리 케인의 200골에 이어 토트넘 통산 최다골 2위에 오르는 기록으로 의미를 더했다. 손흥민의 앞으로 2골만 더 넣으면 지난해 아시아 최초 EPL 득점왕에 이어 또 다시 EPL 통산 100골을 작성한 아시아 최초의 선수 기록을 차지하게 된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쐐기골에 힘입어 2-0 클리시트 승리를 기록하며 4위로 도약, 2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 가능성을 보였다. 토트넘은 24경기에서 승점 42점(13승 3무 8패)로 한 경기를 덜 치른 뉴캐슬(승점 41)을 승점 1점차 5위로 밀어내고 '톱4'에 올랐다.

토트넘은 오는 26일 오후 10시 30분 첼시와 EPL 홈경기를 치른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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