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EPL 23라운드 토트넘, 레스터 시티전 1-4 역전패
손흥민 풀타임, 공격포인트 없어
콘테 복귀전, 포로 선발 데뷔전 '악몽'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기대가 큰 만큼 실망도 컸다. 토트넘 사령탑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조급한 용병술을 비롯한 온갖 악재가 겹치면서 올 시즌 최다 점수 차 역전패로 이어졌다. '여우 사냥 킬러' 손흥민(31)이 풀타임 출전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한 가운데 토트넘은 맨체스터 시티를 잡은 기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빅4' 진입에 다시 적신호가 켜졌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공격수 손흥민은 1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레스터 킹파워스타디움에서 열린 레스터 시티와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4-2-1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서 풀타임 활약했으나 후방 빌드업 실패와 오른쪽 측면 수비 붕괴로 제대로 된 공격 기회를 갖지 못한 채 참담한 1-4 역전패에 고개를 떨궜다.
특히 손흥민은 '여우'를 심볼로 하는 레스터 시티와 지난해 9월 올 시즌 첫 경기에서 교체멤버로 나서 '해트트릭'을 기록한 데다 부상에서 벗어난 뒤 최근 상승세의 폼을 보이고 있었던 만큼 이날 경기에 기대가 모아졌다. 하지만 담낭염 수술을 받고 복귀한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무리한 용병술로 후방 빌드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특유의 돌파와 날카로운 슛을 보여주지 못했다. 90분 동안 슛 1회에 그쳤다.
손흥민 뿐만 아니라 최전방의 해리 케인, 오른쪽 윙포워드 데얀 쿨루셉스키도 최근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레스터 시티와 이번 원정경기는 토트넘에 대한 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도 더 컸다. 지난 1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수술을 받은 콘테 감독은 지난 9일 런던의 토트넘 훈련장에 복귀했다. 토트넘 구단은 SNS를 통해 "웰컴 백, 보스(Welcome back, Boss)"라는 말로 기쁨을 표현했다. 6일 강호 맨시티와 홈경기에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 체제로 치러 1-0 승리를 거두며 3연승을 달린 상승세는 더 고조됐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빅4' 재진입도 가시권에 뒀으니 희망 일색의 분위기를 보였다.
하지만 고조된 분위기에 너무 취했던 탓일까.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조급증이 화를 불렀다. 레스터 시티전은 토트넘이 기세를 살려 치고 올라가느냐, 아니면 또 다시 제동이 걸리느냐의 중요한 분수령이요 승부처였던 만큼 좀 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했으나 콘테 감독은 모험을 택했다. 수술 복귀 후 선수들과 충분한 훈련 시간을 갖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지휘봉을 잡고 경기장에 나섰다. 레스터 시티전은 한 번 더 스텔리니 수석코치 체제로 치를 수 있다는 전망도 있었으나 결국 전망에 그쳤다.
이적생 페드로 포로(24)도 깜짝 선발 데뷔전을 갖게 했다. 보통 교체멤버로 데뷔전을 갖게하는데 포로에게는 특별히 선발 데뷔의 기회를 부여했다. 포르투갈 스포르팅CP 출신 포로는 이적 시장 마지막 날인 지난달 31일 이적 옵션이 포함된 임대, 사실상 완전 영입으로 토트넘에 합류했다. 이적료는 4000만파운드(약 610억원)로 알려졌다. 1600만 파운드의 이적료를 주고 데려온 맷 도허티를 자유계약으로 풀어줄 정도로 토트넘으로선 포로에 대한 기대가 컸다.
포로를 상품화하기 위해 선발로 기용한 것까지는 이해할 수 있지만 또 하나 콘테 감독의 용병술에 의문부호를 갖게 한 게 바로 오른쪽 센터백 기용이다. 팀에 적응 기회를 갖지 못한 포로의 성공적 데뷔를 위해선 오른쪽 센터백에 경험 많은 선수가 필요했으나 24살 동갑내기인 탕강가를 내세웠다. 결국 이 둘은 불안한 수비로 레스터 시티의 '먹이'가 되면서 '호러쇼'를 연출했다. 레스터 시티는 집중적으로 토트넘의 오른쪽을 공략했다. 오른쪽 윙백 에메르송 로얄은 벤치를 지키다 결국 후반 31분 포로와 교체돼 경기장을 밟았으나 이미 대세는 기운 뒤였다.
토트넘은 전반 14분 벤탄쿠르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23분 레스트 시티 멘디에게 동점골을 내준 것을 시작으로 전반에만 3골을 내리 내준 뒤 후반에 1골을 더 내줘 1-4 참패를 당했다. 3점 차 패배는 올시즌 최다 점수 차 패배요 역전패다. 토트넘은 지난달 20일 맨시티와 원정경기에서 전반 2골을 먼저 넣고 후반 4골을 연달아 내주며 2-4 대역전패를 당한 바 있다. 수비 보강을 위해 맷 도허티를 방출시키고 스페인 출신의 페드로 포로를 영입했으나 또 다시 상대의 전방 압박에 무참하게 수비 붕괴를 노출하며 과제를 안게 됐다.
토트넘은 이날 패배로 승점을 추가하지 못하고 23경기에서 승점 39점(12숭 3무 8패, 42득-35실)으로 5위를 유지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3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승점 43점, 4위 뉴캐슬은 승점 41을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15일 오전 5시 이탈리아 세리에A의 AC밀란과 UCL 원정경기를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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