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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NO 마스크 분투' 토트넘, 또 '졸전'...콘테 용병술 '흔들'

  • 스포츠 | 2023-01-02 09:03

1일 EPL 18라운드 토트넘, 아스톤 빌라에 0-2 패
수비진 '흔들' 이어 공격력도 '실종'
10경기 연속 선제 실점, 5위로 '미끌'


토트넘 손흥민이 1일 아스톤 빌라와 EPL 18라운드 홈경기 전반 19분 마스크를 벗어던진 뒤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이 1일 아스톤 빌라와 EPL 18라운드 홈경기 전반 19분 마스크를 벗어던진 뒤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다./런던=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경기 중 마스크까지 벗어던진 손흥민(31)의 투혼에도 토트넘의 경기력은 살아나지 않았다. 스리백의 부진에 이어 골키퍼까지 실수를 저지르고, 공격력도 실종되는 난맥상을 보여 안토니오 콘텐 감독의 용병술이 논란의 도마에 올랐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1일 영국 런던 토트넘홋스퍼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톤 빌라와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9분 답답한 경기력에 마스크를 벗어던지며 풀타임 분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하고 팀의 0-2 패배에 고개를 떨궜다.

토트넘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재개된 지난달 26일 브렌트포드전에서 0-2로 끌려가다 간신히 2-2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또다시 2실점하며 '빅4' 유지에 실패, 5위로 내려앉았다.

3-4-3포메이션의 왼쪽 윙포워드로 나선 손흥민은 데얀 쿨루셉스키마저 부상으로 결장한 토트넘의 공격 라인에서 해리 케인, 브리안 힐과 호흡을 맞추며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해 11월 2일 마르세유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안와골절을 당한 후 수술을 거쳐 마스크를 쓰며 카타르 월드컵부터 경기 출전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왼쪽 윙백 이반 페리시치와 여전히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한 데다 상대의 집중 견제에 막혀 슈팅 2개에 그치는 아쉬운 플레이를 보였다. 전반 19분에는 상대에게 인터셉트를 당한 후 수비에 가담하며 끝내 볼을 차단한 후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경기에 몰두하는 투혼을 보였다.

전반 19분까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전반 19분까지 마스크를 쓰고 경기를 하고 있는 손흥민./런던=AP.뉴시스

크로아티아 출신의 왼쪽 윙백 페리시치는 선발 출전 후 교체될 때까지 87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공격 성향이 강한 페리시치는 올시즌 토트넘 이적 후 계속 손흥민과 같은 공간을 공유하면서 중첩되는 경우가 많아 손흥민의 득점력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지적을 받고 있다. 이날 페리시치와 손흥민은 결국 경기 중 두 차례나 서로의 플레이에 불만을 터뜨리는 상황까지 노출, 토트넘 부진의 단면을 드러냈다.

전반 추가 시간에 손흥민이 파고들던 페리시치 대신 방향을 틀어 다른 동료에게 볼을 연결하자 페리시치자 불만을 표시했다. 후반 24분에는 스프린트를 하며 수비진을 따돌린 손흥민이 페리시치가 제 때에 패스를 하지 않아 오프사이드에 걸리자 짜증을 냈다. 그동안 잠재돼 있던 둘의 불만이 경기 중 노출된 것이다.

공격과 수비에서 총체적 문제를 드러내면 10경기 연속 선제 실점 경기를 하고 있는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공격과 수비에서 총체적 문제를 드러내면 10경기 연속 선제 실점 경기를 하고 있는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런던=AP.뉴시스

2022 카타르 월드컵 이후 2차례 경기에서 모두 졸전을 보인 토트넘의 문제는 수비력에서 더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수비라인의 핵인 센터백 에릭 다이어의 폼이 급격히 하락, 실수를 연발하더니 이날 아스톤 빌라전에서는 결국 선발에서 제외됐다. 후보 명단에는 이름을 올렸지만 그라운드를 밟지는 못했다.

벤 데이비스~크리스티안 로메로~클레망 랑글레로 스리백을 긴급 구성했지만 서로 호흡이 맞지 않은 데다 전반에만 3명 모두 옐로카드를 받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으며 결정적으로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마저 실수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면서 상대적 약팀에 망신을 당했다.기까지 이어지게 됐다.

요리스 골키퍼는 0-0의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5분 아스톤 빌라 더글라스 루이즈의 30여m 중거리슛을 잡다 놓치면서 선제 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평범하게 처리할 수 있는 볼이었나 미처 예상하지 못한 듯 놓치면서 에밀리아노 부엔디아에게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28분에는 수비진이 농락을 당했다. 아스톤 빌라의 더글라스 루이즈와 존 맥긴의 절묘한 패스 워크와 0-2의 추가골을 내줬다.

토트넘은 이날 경기 포함 최근 10경기(리그 7경기, 챔피언스리그 2경기, 리그컵 1경기)에서 모두 선제 실점하는 수비력 문제를 드러냈다. 10경기에서 토트넘은 3승2무5패를 기록했고 14득점 19실점을 기록했다. 콘테 감독은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브라질 대표 히샬리송이 부상하고 루카스 모우라, 쿨루셉스키도 전열에서 이탈한 데다 수비진마저 흔들려 지도력에 최대 위기를 맞고 있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는 슈팅 2회, 유효 슈팅 1회, 키패스 1회, 패스 성공률 86.7%를 기록한 손흥민에게 평점 6.48을 부여했다. 팀 내 4번째에 해당하는 평점이다.

올시즌 개막 전만 해도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토트넘은 9승 3무 5패 승점 30으로 5위를 기록하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5일 오전 5시 크리스털 팰리스와 EPL 19라운드 원정경기를 갖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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