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 구름 관중 모여
비행기 안에서도 '환호'
경제 위기 가운데 월드컵 우승, 국민들 기쁨의 눈물
[더팩트ㅣ선은양 인턴기자]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승리에 아르헨티나 현지는 감동과 환희로 가득 찼다.
19일(한국시간)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결승전에서 아르헨티나가 연장전까지 3-3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프랑스를 4-2로 꺾고 36년 만에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자 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중심부 오벨리스크는 구름 떼 같은 관중이 모여들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전해지는 현지 모습은 감동과 열광으로 차 있다. 한국의 광화문 광장 격인 오벨리스크 광장에는 발 디딜 틈 없이 시민들이 가득 차 있으며 곳곳에서 아르헨티나 국기가 나부꼈다. 시민들은 우승을 축하하기 위해 오벨리스크 광장을 행진하고 다함께 응원가를 불렀다.
3만 피트 상공 하늘에서도 감동의 여파가 전해졌다.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마드리드로 향하는 항공편 안에서 기장을 통해 아르헨티나의 우승 소식이 전해지자 기쁨의 함성이 기내를 가득 채웠다. 승객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아르헨티나를 연호하며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다.
아르헨티나 국민들에게 이번 월드컵 우승의 의미는 남다르다. 아르헨티나는 극심한 경기침체와 통화위기로 100%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을 겪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길었던 코로나19 봉쇄령은 경제위기를 가속화했고 계속되는 권력자들의 부정부패로 사회 전체가 몸살을 앓았다. 지난 6일(현지시간)에는 크리스티나 페르난데스 아르헨티나 부통령이 특정 공사업자에게 일감을 몰아주고 뒷돈을 챙긴 혐의로 1심에서 징역 6년 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이 월드컵 우승컵을 국민들 품에 안겨주며 국민들에게 행복과 기쁨은 선사한 것이다. 시민들이 우승의 기쁨에 눈물을 흘리며 "Argentina endures(아르헨티나는 견뎌낸다)."고 외치는 모습이 외신을 통해 포착되기도 했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멕시코월드컵 이후 36년만에 월드컵 트로피를 다시 한 번 들어올렸다.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를 비롯한 아르헨티나 축구 국가대표팀은 19일 우승컵을 들고 아르헨티나에 도착한다. 아르헨티나의 축제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ye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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