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아르헨티나-크로아티아 친선 A매치
첫 만남 이후 16년 지나 준결승전서 조우
사실상 둘의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만남
[더팩트|이상빈 기자] 사상 첫 아랍권 대회로 기대를 모은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이 단 네 경기만을 남겨두며 종착지를 향해 가고 있다.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4강 1경기에서 결승전 한 자리 선점을 놓고 격돌한다. 두 팀엔 각각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루카 모드리치(37·레알 마드리드)라는 발롱도르 출신 세계적인 선수가 있다. 국가대표로 서로를 마주할 둘은 16년 세월을 사이에 두고 처음과 마지막 만남을 써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부터 16년 전인 2006년 3월 1일. 메시와 모드리치는 스위스 바젤 세인트 제이콥-파크에서 대표팀 선수로 처음 만났다. 그해 6월에 있을 독일 월드컵을 앞두고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가 치른 A매치 평가전이 무대였고 둘은 나란히 선발로 나섰다. 메시에겐 일곱 번째 A매치, 모드리치에겐 데뷔전이었다.
경기는 크로아티아의 3-2 승리로 끝났지만 개인 기록에선 메시가 모드리치에 앞섰다. 메시는 1골 1도움으로 아르헨티나가 넣은 두 골에 모두 관여했다. 모드리치는 전·후반 84분을 뛰고 공격 포인트 없이 이반 레코(44·은퇴)와 교체로 그라운드를 나왔다. 둘의 첫 만남은 메시의 완승으로 끝났다.
어느덧 16년이 지난 2022년 카타르에서 둘의 사실상 마지막 만남이 성사됐다. 둘 다 30대 중반이 훌쩍 넘어 월드컵을 마치고 대표팀에서 은퇴하는 게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그 때문에 각각 아르헨티나와 크로아티아 유니폼을 입은 메시, 모드리치가 한 경기에서 마주하는 장면은 카타르 월드컵 준결승전 이후로 보기 어려워졌다. 결승전 티켓을 놓고 다시는 설 수 없는 무대에서 둘은 운명의 마지막 대결을 벌인다.
만 35세 메시, 만 37세 모드리치가 여전히 현역으로 뛴다는 사실은 놀랍기만 하다. 아울러 모든 축구 선수 꿈의 무대인 월드컵에서까지 대표팀 에이스로 활약하는 점은 그들의 철저한 자기관리와 축구를 대하는 프로 의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2006년에 만났던 두 선수가 2022년에도 같은 유니폼을 입고 경쟁자로 다시 조우하는 이야기의 결말은 14일 카타르 루사일 스타디움에서 완성된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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