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 4강행 견인한 메시
호날두는 극심한 부진으로 계륵 전락
희비 엇갈린 둘의 마지막 월드컵
[더팩트|이상빈 기자] 세계 최고로 동 시대를 살아간 두 축구 스타의 희비가 카타르에서 엇갈렸다. 한 사람은 여전한 기량으로 팀을 준결승전으로 이끈 반면, 다른 한 사람은 팀에 도움이 되지 못하며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다. 주인공은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7·무적)다.
둘은 2000년대 중후반 유럽 축구에 혜성처럼 등장해 십수 년 넘게 세계적인 명성을 날렸다. 소속팀은 물론 국가대표팀에서도 그 기량을 마음껏 펼쳐 보이며 '인간계'가 아닌 '신(神)계 선수'로 분류됐다. 지난 10여 년간 메시와 호날두는 세계 최고 축구선수상인 발롱도르를 양분해왔다. 지난 2021년까지 메시가 통산 7회, 호날두는 5회 수상하며 최근까지도 세계 축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선수로 활약하고 있다.
어느덧 30대 중반을 훌쩍 넘어서며 선수 생활 황혼기를 맞은 메시와 호날두는 각각 아르헨티나, 포르투갈 국가대표팀 소속으로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참가했다. 두 전설의 마지막 월드컵 무대라는 특수성까지 더해지면서 세계 축구팬의 이목이 카타르로 쏠렸다. 얼마나 아름답게 월드컵을 장식하냐가 또 다른 관심사로 떠올랐다.
하지만 준결승전을 앞둔 현재 둘은 정반대 상황을 맞았다. 메시가 눈부신 활약으로 아르헨티나의 4강행을 견인하는 사이, 호날두는 '계륵'으로 전락하며 포르투갈의 8강 탈락을 지켜봐야 했다.
메시는 8강전까지 5경기 출전, 4골 2도움으로 최고의 경기력을 뽐냈다. 아울러 월드컵 통산 득점을 10으로 늘렸고 중요한 순간마다 존재감을 발휘하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득점하지 않아도 특급 도우미로 동료들을 묵묵히 지원했다. 14일 오전 4시(한국시간) 크로아티아와 4강전 선발 출전도 유력하다. 메시는 2014 브라질 월드컵 이후 8년 만에 결승 진출을 노리는 아르헨티나의 실질적인 에이스이자 그라운드 위 감독이다.
메시가 찬사를 받으며 존경의 대상이 된 것과 반대로 호날두는 찬밥 신세가 됐다. 5경기 1골로 극심한 부진을 겪었다. 1골마저 페널티킥이다. 한국과 조별리그 H조 3차전에선 몸 개그를 방불케 하는 움직임으로 실점 빌미가 되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도 날려 조롱의 대상이 됐다.
포르투갈이 모로코에 0-1로 패해 4강행에 실패하면서 호날두의 월드컵 여정도 끝났다. 설상가상으로 월드컵이 시작한 뒤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로부터 방출 통보까지 받아 돌아갈 둥지도 사라졌다. 라이벌 메시가 상대적으로 돋보이면서 호날두에게 카타르 월드컵은 축구 인생 최악의 순간이 됐다.
pkd@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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