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16강 진출 실패 원흉 지목…드록바 "부상으로 고생한 선수 탓할 수 없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벨기에 공격수 로멜로 루카쿠(29·인터밀란)가 자신의 몸 상태와 조국의 조별리그 탈락에 화를 참지 못하고 유리벽을 부쉈다.
루카쿠는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로아티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돼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출전했으나 득점을 기록하지 못했다.
루카쿠는 경기가 끝난 뒤 그라운드에 주저 앉아 눈물을 흘렸다. 벨기에 코치 생활을 하고 있는 프랑스 축구 레전드 티에리 앙리(45)가 그를 위로했고, 루카쿠의 좌절을 그라운드에서 지켜본 벨기에와 크로아티아 선수들도 그를 위로했다.
동료들의 위로에도 루카쿠의 울분은 풀리지 않았다. 그는 경기장을 나가면서 오른손으로 벨기에 벤치 유리벽을 때려 부쉈다. 루카쿠의 펀치가 유리를 깨는 모습은 중계 카메라에 잡혀 전 세계에 생중계 됐다.
루카쿠는 2022 카타르 월드컵 벨기에 대표팀 명단에 승선했을 때도 의문을 보내는 이가 있을 만큼, 소속팀부터 이어진 햄스트링 부상 탓에 경기 감각이 떨어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이에 루카쿠는 조별리그 3경기 모두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았고 벤치에서 출발했다.
다만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벨기에가 크로아티전을 앞두고 이기지 못하면 탈락이라는 벼랑 끝에 몰려 있었기 때문에 다시 한 번 그를 중용했다. 잘 뛰진 못하더라도 오랜 기간 벨기에 대표팀에서 활약한 루카쿠의 클래스를 믿어보겠다는 의지였다.
그러나 루카쿠는 자신이 왜 그간 선발로 기용되지 않았는지를 스스로 증명(?)했다. 슈팅 5개를 때렸지만 득점하지 못했고, 공격수에게 치욕적인 스탯인 '빅 찬스 미스'(Big chance miss)를 4회나 기록했다. 특히 후반 46분에는 비어 있는 골대에 머리만 갖다대도 골이었던 찬스에서 '배치기'를 작렬하면서 벨기에 선수들은 물론 축구 팬들을 좌절케 했다. 온전치 않은 몸상태에도 조국의 승리를 위해 45분 간 그라운드를 누빈 결과가 16강 탈락의 원흉으로 남게 된 셈이다.
한편 벨기에-크로아티아 경기를 중계한 영국 BBC는 이날 경기 후 패널들과 이야기 하면서 루카루를 위로했다. 패널로 참석한 영국 축구 전설 앨런 시어러는 "루카쿠가 준비가 됐다면 벨기에는 그를 선발 명단에 넣었을 것이다. 경기 감각 부족이 루카쿠에게 상처로 돌아왔다"고 했고, 코트디부아르의 축구 영웅 디디에 드록바는 "루카쿠는 많은 것에 대해 실망했을 것이다. 두 달 동안 부상으로 고생한 선수를 탓할 수 없다. 스트라이커로서 득점을 위해 더 신경을 썼어야 했지만 비난할 수 없다"고 그를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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