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2022 카타르 월드컵 E, F조 최종전
일본 E조 1위, 모로코 F조 1위 16강 진출
랭킹 2위 벨기에 탈락, 독일 2회 연속 고배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변의 연속이다. 일본이 스페인을 꺾으면서 '죽음의 조' 1위에 등극, 아시아 최초 2회 연속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독일은 코스타리카를 제압했지만 2회 연속 16강 탈락 기록을 썼다. 세계 랭킹 2위 벨기에는 크로아티아와 비기며 16강 문턱을 넘지 못하고 짐을 쌌다. 모로코는 캐나다를 상대로 승리해 F조 1위로 조별리그를 선두로 통과, 36년 만에 16강에 올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2일 E, F조 경기 내용을 정리한다.
◆ 일본, 亞 최초 2회 연속 16강...'죽음의 조' 1위 대이변
일본은 2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최종 3차전에서 스페인을 2-1로 이겼다. 일본은 전반전 스페인의 '간판 공격수' 알바로 모라타(30·아틀레티코 마드리드)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지만, 후반전에 도안 리츠(24·SC 프라이부르크)의 동점골과 다나카 아오(24·포르투나 뒤셀도르프)의 역전골로 승리했다.
일본은 전반전 스페인에 주도권을 내줬지만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스페인 수비진의 패스 미스를 이끌어냈고 득점에 성공할 수 있었다. 다급해진 스페인은 마르코 아센시오(26·레알 마드리드), 페란 토레스(22·FC 바르셀로나), 안수 파티(20·FC 바르셀로나), 조르디 알바(33·FC 바르셀로나) 등을 투입해 만회골을 노렸지만 득점까지 만들어내지 못했다.
일본은 '전차군단' 독일을 잡은 데 이어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격침시키며 아시아 최초 2회 연속 월드컵 16강 진출이라는 기록을 썼다. 또 아시아 팀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를 1위로 통과한 건 2002 한일 월드컵 당시 한국과 일본에 이어 20년 만이다. '죽음의 조'에서 살아남은 일본은 사상 첫 월드컵 8강 진출에 도전한다.
◆ 녹슨 '전차 군단'...2회 연속 16강 진출 실패 '굴욕'
독일은 같은 날 카타르 알코르에 위치한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는 코스타리카를 4-2로 제압했지만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이어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16강 티켓을 확보하지 못하며 2회 연속 탈락이라는 뼈아픈 기록을 썼다.
독일은 전반전 세르주 그나브리(27·바이에른 뮌헨)의 선제골로 앞서갔고 카이 하베르츠(23·첼시 FC)의 멀티골과 니클라스 퓔크루(29·베르더 브레멘)의 쐐기골로 4골을 기록했다. 코스타리카는 독일의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36·바이에른 뮌헨)의 자살골에 이어 옐친 테헤다(30·CS 에레디아노)의 만회골이 있었지만 역전까지는 이뤄내지 못했다.
독일은 2018 러시아 월드컵에서 지휘봉을 잡았던 요아힘 뢰프 감독의 '16년 체제'를 깨고 지난해 한지 플릭 감독을 새로운 사령탑으로 내세웠지만 반전을 이뤄내지 못했다. 독일은 조별리그에서 1승 1무 1패 승점 4점을 기록해 3위에 머물렀고, 코스타리카는 1승 2패 승점 3점으로 꼴찌를 기록했다. 독일은 스페인과 승점이 같았지만 골득실에 있어 스페인이 6, 독일은 1에 그쳐 16강 티켓을 스페인에게 뺏겼다.
◆ FIFA 랭킹 2위 벨기에 16강 실패, 감독은 사퇴
벨기에는 2일 카타르 알라이얀에 위치한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F조 마지막 경기에서 크로아티아와 무승부를 기록하며 16강에 진출하지 못했다. FIFA 랭킹 2위의 타이틀이 무색한 결과였다. 벨기에를 이끌었던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은 탈락에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선언했다.
벨기에는 드리스 메르턴스(35·갈라타사라이)와 레안드로 토르사르(27·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를 선발 출격시켜 공격진을 구성했지만 골이 터지지 않았다. 전반전 내내 답답한 경기가 이어지자 벨기에는 후반전에 로멜로 루카쿠(29·FC 인테르나치오날레)를 투입하며 득점포를 가동했다. 하지만 루카쿠는 결정적 찬스를 번번이 날렸고, 경기 종료 막판 투입된 에당 아자르(31·레알 마드리드)도 득점에 실패했다.
벨기에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으로 F조 3위를 기록해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크로아티아는 1승 2무 승점 5점을 기록, 조 2위에 안착하며 16강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날 경기의 주심은 한국-가나전에서 '조기 종료 휘슬'에 이어 파울루 벤투 한국 대표팀 감독에게 레드카드를 줬던 앤서니 테일러 주심이었다. 공교롭게도 테일러 주심은 후반 추가 시간 4분보다 5초 빠른 3분55초에 경기 종료 휘슬을 불었다. 물론 남은 5초 동안은 골이 나올 만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한국-가나전에 이어 같은 판단을 반복한 것이다.
◆ 모로코, F조 1위로 36년 만에 16강 진출
모로코는 같은 날 카타르 도하에 위치한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F조 마지막 경기에서 캐나다를 2-1로 이겼다. 모로코는 하킴 지예흐(29·첼시 FC)의 전반 초반 선제골에 힘입어 유세프 엔 네시리(25·세비야 FC)의 추가 골로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모로코와 맞붙은 캐나다는 앞서 2패를 기록해 16강 진출은 물 건너간 상황이었지만 '사상 첫 월드컵 승점'을 목표로 경기에 임했다. 캐나다는 모로코의 나예프 아게르드(26·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의 자책골로 모로코를 1점차로 추격, 후반 들어 아티바 허친슨(39·베식타시 JK), 조나단 데이빗(22·릴 OSC), 이스마엘 코네(20·CF 몽레알) 등을 투입시켜 분위기 전환을 노렸지만 '자력 득점'에 실패했다.
모로코는 카타르 월드컵 개막 전까지만 하더라도 같은 조에 있는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에 밀려 16강 진출이 어려울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모로코는 지난 23일 크로아티아와 무승부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7일 벨기에를 2-0으로 꺾는 돌풍을 보여줬다. 모로코는 2승 1무 승점 7점을 챙기며 F조 1위에 오르는 대이변을 완성, 1986년 멕시코 대회 이후 36년 만에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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