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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의 월드컵] 세네갈·미국 최종전 승리 '극적 16강', 카타르 3패 '굴욕'

  • 스포츠 | 2022-11-30 07:30

30일 2022 카타르 월드컵 A,B조 최종전 결과
네덜란드-미국 잉글랜드-세네갈 16강 매치업 확정


세네갈 수비수 쿨리발리(오른쪽)가 30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세네갈 수비수 쿨리발리(오른쪽)가 30일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 에콰도르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세네갈과 미국이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개최국 카타르는 3패 탈락이라는 오명을 썼으며, 네덜란드와 잉글랜드는 '강팀의 품격'을 보이면서 조 1위로 16강에 올랐다.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초반 돌풍을 일으킨 에콰도르와 이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모두 지면서 눈물을 흘렸고, 64년 만에 월드컵에 오른 웨일스는 1무 2패로 짧은 여정을 마쳤다. 30일 조별리그 일정을 마친 A,B조 경기 내용을 정리한다.

◆ 세네갈, 막판 뒤집기 성공하며 16강 자격 증명

경기 전까지 승점 3점에 그친 세네갈은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각오가 남달랐다. 상대가 카타르에 이기고 네덜란드와 비긴 승점 4점의 에콰도르였기 때문이다. 에콰도르전에서 반드시 이겨야만 16강 진출이 가능했던 세네갈은 결국 조 2위 에콰도르를 끌어 내리고 2-1 신승을 거두면서 16강 진출 자격을 스스로 증명했다.

세네갈은 30일 오전 0시(한국시간) 에콰도르와 카타르 도하의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2-1로 승리하면서 승점 6점(2승 1패)으로 16강에 올랐다. '에이스' 사디오 마네(바이에른 뮌헨)의 부상 공백으로 전력이 약화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세네갈은 카타르전 3골, 에콰도르전 2골을 넣으면서 득점력에 문제가 없음을 입증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순위.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A조 최종 순위. /FIFA

'4천만불의 사나이' 칼리두 쿨리발리(첼시)의 활약이 돋보였다. 세네갈의 핵심 수비수 쿨리발리는 3경기 모두 선발 출전해 상대 실점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승자의 16강행 티켓이 달려있는 마지막 에콰도르전에서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세네갈을 토너먼트로 이끌었다.

반면 카타르에 92년 만에 개최국 개막전 패배의 오명을 안긴 에콰도르는 2차전에서 네덜란드와 1-1로 비기며 월드컵 초반 돌풍을 일으켰으나 뒷심 부족으로 고배를 마셨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3골을 넣은 '노장' 에네르 발렌시아(페네르바체)의 활약으로 위안을 삼았다.

이란 선수들이 3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0-1로 진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이란 선수들이 30일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3차전 미국과 경기에서 0-1로 진 후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도하(카타르)=AP.뉴시스

◆ '짠물 축구' 미국, '정치 앙숙' 이란과 축구도 혈전…엇갈린 '희비'

미국은 30일 오전 4시 카타르 도하의 알투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란과 조별리그 B조 3차전에서 1-0 신승하며 16강행 막차를 탔다. 그간 조별리그 승리가 없었지만 유럽팀 웨일스와 잉글랜드를 상대로 무승부를 기록하며 벌어놨던 승점 2점이 보물이 됐다.

미국-이란 경기는 조추첨부터 '앙숙' 관계인 두 국가의 정치적 상황 때문에 축구 외적으로 이슈를 모은 바 있다. 그러나 두 팀이 이 경기에서 이기면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고 지면 탈락이라는 동일한 상황에 놓였기 때문에 축구 역시 혈전을 예고했다.

전반 38분 미국의 크리스티안 풀리식(첼시)이 선제골을 넣고 부상을 당해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되면서 시작한 후반전은 혈전이었다. 이란은 마치 한국이 가나를 상대로 후반 막판 파상공세를 퍼부은 것처럼 혼신을 다해 미국의 골문을 두드렸고, 미국은 몸을 던져 이를 막아냈다.

결국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은 미국이 승점 5점(1승 2무)으로 조 2위를 따내면서 16강에 진출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진출한 아시아 국가 중 피파랭킹(20위)이 가장 높았던 이란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무승부만 해도 16강에 오를 수 있었지만 미국의 '짠물 축구'에 좌절했다. 미국이 조별리그 통과를 위해 필요한 골은 단 2골이었다.

네덜란드 '신성' 각포가 30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 카타르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각포는 3경기에서 기록한 3골 중 2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클러치 능력도 증명하고 있다. /알코르(카타르)=AP.뉴시스
네덜란드 '신성' 각포가 30일 카타르 알코르의 알 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 카타르와 경기에서 결승골을 넣고 환호하고 있다. 각포는 3경기에서 기록한 3골 중 2경기에서 결승골을 터뜨려 클러치 능력도 증명하고 있다. /알코르(카타르)=AP.뉴시스

◆ 네덜란드 잉글랜드, 예측된 조 1위…'스타 탄생' 코디 각포

'오렌지 군단' 네덜란드와 '축구 종가' 잉글랜드는 개막 전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조별리그를 무난하게 통과했다. 각각 2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주춤하기도 했으나 마지막 경기에서 압승을 거두며 토너먼트로 향했다. 양 팀 모두 조 1위로 16강에 올라 맞대결을 피한 것도 서로에게 위안이다.

새로운 스타도 탄생했다. 네덜란드의 '신성' 코디 각포(PSV아인트호번)는 무려 3경기 연속골을 터뜨리며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자신의 이름을 새기는 대회로 만들고 있다. 원볼란치로 중원을 지휘한 프랭키 데 용(바르셀로나)이 건재하고, 부상을 털고 돌아온 공격수 멤피스 데파이(바르셀로나)도 카타르전에서 골을 넣으며 토너먼트의 오렌지 물결을 예고했다. 1999년생 각포가 이끄는 네덜란드는 16강전에서 B조 2위 미국을 만난다.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순위. /FIFA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B조 최종 순위. /FIFA

잉글랜드는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토트넘)에게 환상적인 도움을 주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토트넘)이 국가대표 경기에서도 든든한 조력자로 변신하며 조별리그 통과에 공헌했다. 팀이 각각 6골, 3골을 넣은 이란전과 웨일스전에서 골을 기록하지 못했지만 잉글랜드가 조별리그에서 9골을 넣는 동안 3개의 어시스트를 올려 월드컵 득점왕(2018 러시아 월드컵) 타이틀에 이어 '도움왕'을 노리는 모양새다.

웨일스와 '영국 더비'에서 멀티골을 몰아친 1997년생 공격수 마커스 래시포드(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활약도 토너먼트로 이어질지 기대를 모은다. 잉글랜드는 16강전에서 A조 2위로 오른 세네갈을 상대한다.

한편 '개최국' 카타르의 6개월 합숙 훈련의 성과는 마지막 경기에서도 나오지 않으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92년 만에 월드컵 개최국 개막전 패배는 고사하고 조별리그 3패 탈락이라는 오명까지 얻으며, 자국에서 열리는 남은 월드컵 기간 동안 다른 나라 국민들의 환호성을 지켜보게 됐다.

2kun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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