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스만 '심판 조종' 발언에 격분…"이란 축구 모독해"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카를로스 케이로스 이란 축구대표팀 감독이 독일의 축구 전설 위르겐 클린스만과 SNS 설전을 벌여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케이로스 감독은 27일(한국시간) 자신의 SNS에 "나를 개인적으로 알지도 못하면서 우월감에 바탕을 둔 선입견으로 인격에 의문을 제기했다"며 "당신(클린스만)은 이란 문화와 대표팀, 우리 선수들에 대한 발언으로 축구를 모독했다. 우리 훈련장으로 초대해 우리 선수들이 축구를 얼마나 사랑하고 존중하는 지 듣기를 바란다. 오기 전에 국제축구연맹(FIFA) 기술 연구그룹 위원직은 사임하고 왔으면 한다"고 밝혔다.
케이로스 감독의 이번 SNS 언급은 앞서 클린스만이 지난 25일 오후 7시 카타르 알 라얀의 아메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이긴 뒤 영국 BBC를 통해 언급한 경기 평가에 따른다. 클린스만은 방송에서 "이란 대표팀은 우리가 못 보는 사이 부심 등 심판들을 자주 조종한다"고 말했다.
또 클린스만은 케이로스 감독이 거쳐간 대표팀의 실력이 좋지 않았다면서 그를 직접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클린스만은 "콜롬비아와 이집트에서 고전하다가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이란 감독으로 다시 돌아왔다"며 "이것은 우연이 아니다. 이란 대표팀 문화의 일부이고 케이로스 감독이 이란 대표팀에 잘 맞는 감독이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로스 감독은 2011년부터 2019년까지 이란 대표팀을 이끌고 2018 러시아 월드컵에 참가한 포르투갈 출신 축구 지도자로 2019년 콜롬비아, 2021년 이집트 대표팀을 각각 이끌다가 올해부터 이란 대표팀에 복귀해 월드컵에 임하고 있다.
한국 팬들에게는 2013년 최강희 당시 한국 대표팀 감독이 이끈 한국과 월드컵 최종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주먹감자'를 날린 감독으로 알려져 있다.
클린스만은 1980~90년대 독일 축구 국가대표팀에서 활약한 공격수 출신 지도자로 2020년 헤르타 BSC 감독직을 끝으로 방송 패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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