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네갈, 카타르에 3-1 승…카타르 16강 실패
네덜란드-에콰도르, 1-1 무승부
잉글랜드-미국, 무득점 무승부
[더팩트ㅣ조소현 인턴기자] '오일 달러'를 무기로 사상 첫 중동 월드컵을 개최한 카타르가 2경기 만에 16강 진출에 실패하는 망신을 당했다. 카타르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의 문을 연 지 5일 만에 단 2경기만 치르고 개최국의 최단 기간 조별리그 탈락이란 불명예스런 기록을 세웠다. A조 세네갈과 2차전에서 1-3으로 패하고 네덜란드와 에콰도르가 무승부로 경기를 끝내면서 마지막 실낱 같은 희망까지 사라졌다. A조 최하위 카타르는 잔여 경기 결과와 무관하게 조별리그 탈락이 확정됐다.
월드컵 개최국이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것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 남아공도 조별리그에서 1승은 거뒀다. 3차전 상대로 네덜란드를 만나는 카타르는 객관적인 전력 열세로 월드컵 개최국 사상 최악의 성적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잉글랜드와 미국은 득점 없이 비겼다.
같은 아시아의 중동국가인 이란은 카타르와 대조를 보였다. 잉글랜드와 첫 경기에서 2-6으로 대패한 이란은 후반 추가시간에만 2골을 터뜨리며 웨일스를 2-0으로 격파하며 16강 희망을 살렸다.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에 이어 아시아 세 번째 승리팀으로 이름을 올렸다.
◆ 개최국 카타르 이번 대회 '탈락 1호'... 카타르, 세네갈에 져 2연패
카타르는 25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앗수마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세네갈에 1-3으로 패했다. 무함마드 문타리(28·알 두하일)가 후반 33분 카타르 월드컵 사상 첫 득점에 성공했지만, 세네갈에 3골이나 내주며 완패했다.
전반까지 유효 슈팅을 하나도 시도하지 못하던 카타르는 후반 공세를 펼치며 안간힘을 썼지만 승리하기엔 역부족이었다. 카타르는 에콰도르전에 출전했던 선수를 3명이나 바꿔 세네갈전에 임했으나 전반부터 주도권을 내줬다.
전반 41분 카타르 수비수인 부알람 후히가 골문 앞에서 공을 제대로 클리어 하지 못해 위기를 맞이했다. 세네갈 공격수 불라예 디아(26‧US살레르니타나)는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카타르의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분엔 코너킥 상황에서 카타르는 세네갈의 파마라 디에다우에게 헤딩슛으로 한 골을 더 내줬다.
카타르의 반격은 후반전부터 시작됐다. 골문을 살짝 빗나갔지만, 압델카림 하산의 중거리 슈팅으로 분위기를 만들어갔다. 후반 18분 알모에즈 알리(26·알 두하일), 후반 19분 페드로 미겔의 연속 슈팅으로 세네갈을 위협했다. 후반 22분 이스마일 무함마드의 슈팅이 세네갈 골키퍼 에두아르 멘디의 선방에 막히기도 했다.
후반 33분 문타리가 오른쪽 측면에서 날아온 무함마드의 크로스를 머리로 받아 넣으며 만회골에 성공했다. 다만 후반 39분 셰이크 디엥의 슈팅을 막지 못해 스코어가 1-3으로 벌어졌다.
◆ 에콰도르, 치열한 승부 끝에 네덜란드와 무승부... 발렌시아 3골로 득점 선두
네덜란드와 에콰도르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에콰도르는 26일 오전 1시(한국시간)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A조 2차전에서 네덜란드와 1-1로 비겼다.
전반은 에콰도르가 밀렸다. 전반 6분 네덜란드의 코디 각포(23·PSV아인트호벤)가 데이비 클라센(29·아약스)으로부터 공을 받은 뒤 왼발 슈팅으로 에콰도르의 골문을 열었다. 지난 22일 세네갈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터뜨린 '신예' 각포는 2경기 연속 득점을 기록했다.
네덜란드는 기선 제압에는 성공했지만 이후 전열을 재정비한 에콰도르에 주도권을 뺏기며 수세에 몰렸다. 에콰도르는 계속해서 네덜란드 골문을 두들겼으나 전반전에는 운이 따르지 않았다.
전반 32분 에콰도르의 에네르 발렌시아(33‧페네르바체 SK)가 수비수 한 명을 제친 후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네덜란드 골키퍼 안드리스 노퍼르트(28·헤이렌베이)의 선방에 막혔다. 전반 48분에는 페르비스 에스투피냔(24·브라이튼)이 왼발 슈팅으로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였다.
하지만 후반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후반 4분 네덜란드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에콰도르는 빠르게 역습을 전개했고, 곤살로 플라타(22·레알 바야돌리드)가 날카로운 슈팅을 시도했다. 슈팅은 골키퍼 노퍼르트가 막아낸 공을 발렌시아가 놓치지 않고 차 넣었다. 발렌시아는 3골로 대회 득점 선두로 올라섰다.
에콰도르는 역전골을 넣기 위해 네덜란드 수비를 계속 위협했으나 추가 득점엔 실패했다. 후반 14분 플라타가 강력한 슈팅을 날렸으나 크로스바를 맞고 나왔다. 두 팀은 공방을 펼쳤지만 결국 승부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 '화력 어디로?' 잉글랜드, 미국과 무득점 무승부
이란과 조별리그 1차전에서 6골을 넣으며 무서운 화력을 보여줬던 잉글랜드가 미국전에서는 잠시 주춤했다.
잉글랜드는 26일 오전 4시(한국시간) 카타르 알바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미국과 0-0으로 비겼다. 해리 케인(29·토트넘)과 라힘 스털링(28·첼시)과 메이슨 마운트(23·첼시), 부카요 사카(21·아스날)로 구성된 화려한 공격진이 미국을 압박했지만,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52) 감독은 후반 잭 그릴리시(27·맨체스터 시티FC)와 마커스 래시포드(25·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투입하면서 분위기를 바꾸려 했으나 실패했다.
잉글랜드는 전반전 초반에는 적극적으로 공세를 펼쳤다.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며 주도권을 쥐는듯했으나 미국의 압박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위기는 전반 33분부터 찾아왔다. 박스 안에서 공을 잡은 크리스티안 풀리시치(24·첼시)에게 슈팅을 허용했다. 골대를 맞혀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불안한 모습은 계속됐다.
전반전 종료 직전 라힘 스털링(28·첼시)의 패스를 받은 메이슨 마운트(23·첼시)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키퍼 선방에 주저앉았다.
후반전 잉글랜드는 미국의 거센 압박과 공세에 움츠러들었다. 후반 23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스털링과 주드 벨링엄(19·도르트문트)을 빼고 그릴리쉬와 조던 헨더슨(32·리버풀)을 투입했으나 지지부진한 공격력은 그대로였다.
48분 프리킥 장면에서는 루크 쇼(27·맨유)의 날카로운 킥을 받은 케인이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결국 잉글랜드와 미국은 무득점 무승부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우승후보로 점쳐졌던 잉글랜드가 조 1위로 조기에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것이란 기대와 달리 B조의 순위는 오는 30일 최종전에서 판가름 날 전망이다.
◆ '그 팀 맞아?'...16강 희망 불씨 살린 이란
이란은 25일 오후 7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일스와 B조 2차전에서 놀라운 드라마를 펼쳤다. 0-0으로 90분 정규시간을 마친 뒤 주어진 9분의 추가시간에, 그것도 종료 직전의 3분 동안 무려 2골을 연달아 넣으며 드라마 같은 2-0 승리를 거뒀다. 체시미와 레자에이안이 연속골을 넣었다.
추가시간 종료 4분을 남기고 2골을 넣은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일본에 이어 아시아 국가로는 세 번째 승리를 거뒀다. 이란은 웨일스와 월드컵 사상 처음 격돌을 펼쳤다. 이란은 잉글랜드와 첫 경기에서 무기력한 플레이로 조롱을 받았으나 웨일스와 2차전에서는 특유의 끈끈한 모습을 보이며 64년 만에 본선 무대를 밟은 웨일스를 압박한 뒤 추가시간에 결국 '부활 드라마'를 완성했다.
sohyu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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