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조 2차전, 한국-가나 포르투갈-우루과이 빅매치 예고
[더팩트ㅣ이한림 기자] 포르투갈과 우루과이의 무난한 16강 진출로 전망된 2022 카타르 월드컵 H조가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다소 달라진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지옥의 조'로 바뀐 모양새다.
이에 따라 국제축구계에서는 4팀이 모두 "할 만하다"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무빙 데이'가 될 2라운드는 포연이 자욱한 전쟁터로 바뀔 공산이 크다. 2차전에서 16강 진출 여부가 사실상 갈릴 것이기 때문이다. 첫 경기에서 우수한 경기력으로 우루과이를 놀라게 한 대한민국의 16강 진출 가능성과 향후 전개될 H조의 향방을 첫 경기 내용을 중심으로 알아보자.
◆ 놀라운 경기력, 손흥민 황희찬 부상 회복 여부 관건
먼저 한국은 오는 28일 오후10시(한국시간) 가나와 조별리그 H조 2차전 경기를 앞두고 있다. 24일 우루과이전에서 경기를 지배하는 '벤투식' 빌드업 축구로 '강호' 우루과이를 코너로 몰아붙이며 0-0 무승부를 거둔 한국은 가나를 상대로 승리를 거둬 승점 4점으로 12년 만에 원정 월드컵 16강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포부다.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황소' 황희찬(울버햄튼)의 부상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중심 수비수 김민재(나폴리)의 정상 컨디션 유지도 전력의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 시즌 'EPL 득점왕'에 이어 올해 '발롱도르 11위'를 기록하면서 명실상부 세계적 선수 반열에 오른 손흥민은 우루과이전에서 주장 완장을 차고 90분 투혼을 불사른 대표팀을 이끌었으나, 안와골절 수술 여파로 착용한 마스크를 경기 내내 계속 고쳐 쓰면서 안타까움을 샀다.
그럼에도 특유의 양발 드리블과 연계 능력, 날카로운 슈팅과 팀에 사기를 불어넣는 카리스마로 경기장에 존재감을 드러내면서 영국 BBC가 선정한 우루과이전 'MOM'(Man of the Match)에 꼽히기도 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붓기가 가라 앉는 안면 부상이 회복세를 보인다면 시간은 손흥민의 편이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1차전에 결장한 황희찬 역시 기대를 모으는 벤투호의 핵심 자원이다. 그를 대신해 깜짝 선발 출장한 나상호(FC서울)가 공백을 완전히 메우는 활약을 펼쳤지만 승리를 위해 골이 필요한 한국에겐 득점력을 장착한 황소의 출전이 절실하다. 손흥민과 함께 참가한 3번째 월드컵에서 안정된 경기력을 펼친 김승규(알 샤밥)와 김영권(울산현대)의 경험도 가나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따겠다는 의지를 불태울 전망이다.
우루과이전 후반 미끌어지면서 종아리 부상을 당한 김민재의 회복 여부도 변수다. 한국은 우루과이전에서 라인을 끌어올리면서 경기 주도권을 장악했으나 김민재 부상 이후 라인이 처지면서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김민재의 출전 여부가 아주 중요한 이유다.
◆ 한국에 호되게 당한 우루과이, 다음 상대는 '기록두'의 포르투갈
우루과이는 29일 'H조 최강'으로 꼽힌 포르투갈을 만난다. 다윈 누녜스(리버풀),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 로드리고 벤탄쿠르(토트넘) 등 신성들이 소속팀에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면서 조별리그 통과는 물론 높은 곳까지 올라갈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아서다.
이들은 한국전에서 팀 전체가 수세에 몰린 상황에서도 번뜩이는 모습을 수차례 보이면서 존재감을 어필했다. 2010 남아공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룬 디에고 포를란(은퇴), 에딘손 카바니(발렌시아), 루이스 수아레스(나시오날), 디에고 고딘(사르스필드) 등이 구축한 '황금 세대'의 바통을 잘 이어받았다는 평가를 증명한 셈이다.
그러나 상대는 월드컵 5개 대회 연속 골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포르투갈로 결코 쉽지 않은 승부가 예상된다. 포르투갈은 25일 가나전에서 3-2로 이기고 조 1위에 오르면서 16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특히 포르투갈은 호날두 뿐만 아니라 전 포지션에서 '월드 클래스' 선수를 보유한 강팀으로 평가 받는다. 이날 골을 기록한 주앙 펠릭스(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하파엘 레앙(AC밀란) 등 젊은 자원은 물론, 세계축구연맹(FIFA) 선정 올해 월드 베스트11에 이름을 올린 센터백 후벵 디아스(맨체스터 시티), '골 넣는 수비수' 주앙 칸셀루(맨체스터 시티), '중원의 마법사' 브루노 페르난데스(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여전히 건재함을 증명했다.
다만 경기력과 별개로 가나를 상대로 2골을 허용한 것은 이후 만나게 될 우루과이와 한국도 해볼 만하다는 이야기가 나온 계기가 됐다. 한국에 무승부를 거둔 우루과이로선 반드시 포르투갈을 잡아야하기 때문에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포르투갈로서도 패한다면 마지막 한국전이 부담스럽기 때문에 절대 물러설 수 없는 경기다. H조 최고의 빅매치가 될 전망이다.
◆ 유일한 승점 0점 가나, 한국에 지면 사실상 16강 탈락
벼랑 끝에 몰린 가나는 한국과 우루과이를 차례로 승점 확보에 나선다. 25일 포르투갈전에서 2-3으로 석패하며 H조에서 유일하게 승점을 기록하지 못했기 때문에 한국전에는 개인기를 앞세운 공격적인 축구로 한국의 조직력을 무너뜨리겠다는 의지다.
역대 가나 선수 중 A매치 최다 출장(111경기 24골)에 빛나는 '캡틴' 안드레 아예우(알 사드)와 '중원의 핵심' 토마스 파티(아스날)의 활약에 다시 한 번 기댈 전망이다. 두 선수는 포르투갈전에서도 패배 속 진가를 발휘한 만큼 이변이 없다면 한국전에도 선발 출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가나 역시 아프리카팀 특유의 스피디한 스타일로 무장한 강팀이다. 모든 선수가 피지컬과 개인 기술이 좋다는 평가를 바탕으로 그간 월드컵에서 한국이 아프리카팀에 1승(2016 러시아 월드컵 토고전)밖에 거두지 못한 역사도 알고 있다.
그럼에도 포르투갈의 펠릭스에게 역전골을 내준 후 1분 만에 레앙에게 바로 추가골을 허용하는 등 1차전에서 문제를 드러낸 '모래알' 조직력은 여전히 약점으로 지적받고 있다. 한국이 가나를 상대로도 1차전에서 보여준 '지배 축구'를 구사하는데 성공한다면 16강 진출에 대한 가능성을 높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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