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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풀타임' 토트넘, 맨유전 또 '완패'...콘테 '연막전술' 무산

  • 스포츠 | 2022-10-20 08:58

20일 EPL 12라운드 0-2 패배
콘테 감독 3-4-3 대신 3-5-2전형 활용, 별무소용
투톱 손흥민, 득점 기회 잡지 못 해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0일 맨유와 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맨체스터=AP.뉴시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이 20일 맨유와 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드리블을 하고 있다./맨체스터=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또 무기력하게 완패했다. 상대를 혼란스럽게 하기 위한 '연막전술'도 효과를 거두지 못 했다. 손흥민(30) 또한 투톱으로 풀타임 출전했지만 공격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하고 발걸음을 돌렸다.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은 20일 오전 4시 15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원정경기에서 해리 케인과 함께 3-5-2전형의 투톱으로 풀타임 활약했지만 제대로 된 득점 기회를 잡지 못해 공격포인트를 추가하지 못 했다.

맨유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손흥민(가운데)./맨체스터=AP.뉴시스
맨유 선수들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는 손흥민(가운데)./맨체스터=AP.뉴시스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3-4-3전형을 좋아한다며 맨유전 스리톱 가동을 예고하는 듯했으나 막상 경기에선 최근 효과를 본 3-5-2전형을 꺼내고도 0-2 완패를 당했다. 연막전술도 별무소용, 지난해 11월 토트넘 지휘봉을 잡은 콘테 감독은 이로써 맨유전 3연패에 빠졌다. 토트넘은 유독 맨유와 경기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며 최근 4연패, 통산 61경기에서 10승 12무 39패를 기록했다.

이날 토트넘은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수차례 슈퍼 세이브가 없었다면 더 점수 차가 벌어질 정도로 경기 내용면에서 완패했다. 지난 16일 에버턴전에서 후반 활약한 수비형 미드필더 이브 비수마와 경기 중 상대 슛에 머리를 맞고 쓰러진 센터백 에릭 다이어의 부진과 함께 미드필드 장악에 실패하면서 공수 밸런스가 무너진 게 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3-4-3전형을 쓸 것처럼 '연막전술'을 편 토트넘 콘테 감독이 실제로는 3-5-2전형을 쓰고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큰 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맨체스터=AP.뉴시스
3-4-3전형을 쓸 것처럼 '연막전술'을 편 토트넘 콘테 감독이 실제로는 3-5-2전형을 쓰고도 경기가 풀리지 않자 큰 소리로 선수들을 독려하고 있다./맨체스터=AP.뉴시스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투톱으로 세운 뒤 이반 페리시치~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이브 비수마~로드리고 벤탄쿠르~맷 도허티를 미드필드에, 벤 데이비스~에릭 다이어~크리스티안 로메로를 스리백에, 위고 요리스를 골키퍼에 각각 포진시키는 3-5-2전형을 가동했다.

콘테 감독의 대표적 포메이션인 3-4-3전형을 과감히 버리고, 중앙 미드필더를 한 명 더 두는 3-5-2전형으로 바꿨지만 비수마의 활약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 데다 호이비에르와 벤탄쿠르의 조화, 페리시치와 도허티의 사이드어태커 공격력이 떨어지면서 맨유 선수들에게 공간을 허용, 일방적 슛을 허용했다.

맨유는 전반 10분 안토니가 수비를 제치고 박스 앞쪽에서 날카로운 왼발 슈팅으로 골대를 때리더니 전반 20분부터 5분여 동안 세 차례나 골에 근접한 결정적 슛으로 토트넘을 위협했다. 몸을 날려 펀칭으로 실점을 막은 골키퍼 요리스의 세 차례 슈퍼세이브가 없었다면 일찌감치 실점할 수 있던 상황이었다.

전반을 0-0으로 간신히 넘긴 토트넘은 결국 후반 초반 불운이 겹치며 실점했다. 후반 2분 맨유 프레드의 슛이 토트넘의 벤 데이비스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골문을 뚫었다. 1-0으로 앞서가던 맨유는 후반 23분 브루노의 추가골로 점수 차를 벌리며 승기를 굳혔다. 프레드의 슛이 에릭 다이어의 몸에 맞고 나오자 브루노가 재빨리 슛으로 연결해 토트넘 골망을 흔들었다.

맨유의 2골은 모두 약간의 행운이 겹치기는 했지만 토트넘의 허술한 수비 조직력으로는 더 실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골키퍼 요리스의 신들린 듯한 선방이 그나마 실점을 2골로 막은 셈이다. 실제로 이날 경기 후 유럽 매체의 평가에서 요리스는 토트넘 선수 가운데 최고 평점을 받았다.

이날 토트넘은 슈팅 개수에서 9개-28개로 맨유에 압도당했다. 유럽축구통계전문 '후스코어드닷컴'은 요리스에게 7.9로 가장 높은 평점을 부여했으며 손흥민에게 낮은 평점 6.5점, 케인 역시 6.3점을 받았다. 전반 한 차례 슛을 기록한 손흥민은 계속된 경기에 몸이 무거워보였으나 특기인 드리블과 슛을 할 수 있는 기회가 별로 없었다.

콘테 감독은 후반 37분 비수마 다이어 도허티를 빼고 루카스 모우라, 라이언 세세뇽,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한데 이어 후반 44분 페리시치와 벤탄쿠르까지 교체하며 안간 힘을 다했으나 0-2 패배를 면치 못 했다.

승점을 추가하지 못한 토트넘은 7승 2무 2패 승점 23점으로 3위를 유지했으며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맨유는 토트넘보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황에서 6승 1무 3패 승점 19점으로 5위를 달리고 있다. 토트넘은 오는 24일 오전 0시 30분 뉴캐슬과 EPL 13라운드 홈경기를 갖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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