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EPL 득점 선두 살라, 사우샘프턴전 결장...득점왕-올해의 선수-챔스 진출 기대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토트넘 손흥민(30)이 '세 마리 토끼사냥'에 성공하며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까. 1골 차 득점왕 경쟁을 벌이고 있는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가 부상으로 주중 경기에 결장함에 따라 시즌 최종전에서 △득점왕 △올해의 선수 △챔피언스리그 진출이라는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졌다.
리버풀은 18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사우샘프턴과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7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핵심 공격수 살라가 결장한 가운데 2-1로 역전승했다. 2연승으로 정규리그 18경기 연속 무패(15승3무)를 이어간 2위 리버풀은 승점 89(27승8무2패)를 기록하며, 리그 선두인 맨체스터 시티(승점 90·28승6무3패)를 승점 1점 차로 추격하며 우승 경쟁을 최종전까지 끌고 갔다.
리버풀로서는 사우샘프턴과 주중 경기 역시 리그 우승을 위해 놓칠 수 없는 중요한 경기였지만 결국 살라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했다. 지난 15일 첼시와 가진 잉글랜드 FA컵 결승전 도중 입은 사타구니 부상이 예상대로 경기 출장을 가로막은 것이다. 리버풀은 23일 황희찬의 소속팀 울버햄튼과 최종전을 갖고 29일 레알 마드리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른다.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 입장에서는 두 경기 모두 중요하지만 살라의 몸 상태를 고려해 레알 마드리드와 챔스리그 결승전에 더 집중할 가능성이 높다. 만약 살라가 울버햄튼과 최종전에 결장하면 22골에서 골을 추가할 수 있는 기회가 사라져 1골 차로 추격하고 있는 손흥민의 득점왕 가능성이 높아진다.
손흥민은 최근 9경기에서 10골을 폭발시키면서 아시아 국적의 첫 EPL 득점왕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금까지는 챔스리그 진출권이 걸린 '톱4' 진입이 우선이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지난 17일 경쟁 상대인 아스널이 뉴캐슬에 0-2로 패함으로써 상황이 달라졌다. 토트넘으로선 23일 노리치 시티와 비기기만 해도 4위를 확정해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기 때문에 손흥민의 부담은 한층 줄어들었으며 득점 기회 또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토트넘은 37경기에서 승점 68(21승 5무 11패)로 4위를 기록, 승점 66(21승 3무 13패)의 아스널에 승점 2점 차로 앞서 있다. 만약 아스널이 17일 뉴캐슬전을 이겼다면 토트넘의 자력 4위는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최종전에서 토트넘이 승리해도 아스널이 이긴다면 아스널이 승점 1점 차로 4위가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스널이 뉴캐슬전에 패배함으로써 상황은 180도 돌변했다. 이제 아스널이 최종전에서 승리해도 토트넘이 이기거나 비기기만 하면 토트넘이 4위로 챔스리그에 진출하게 된다.
손흥민으로선 팀 승리에 대한 부담감에서 벗어나 좀 더 개인상에 신경을 쓸 수 있는 여지가 생긴 셈이다. 상황에 따라선 페널티킥 키커로도 나설 수 있다. 손흥민은 올 시즌 21골 가운데 페널티킥 골이 하나도 없다. 손흥민이 최종전에서 1골만 넣으면 살라와 함께 22골로 공동 득점왕에 오를 수 있고, EPL 올해의 선수까지 석권할 수 있다.
EPL 올해의 선수 8인 후보에 오른 손흥민은 살라, 케빈 더 브라위너의 3파전 구도를 보이고 있다. 골과 도움을 더한 공격포인트에선 살라가, 팀 성적으로는 맨체스터 시티의 더 브라위너가 각각 앞서 있지만 최근 손흥민의 기세가 좋아 아시안 첫 득점왕에 오른다면 올해의 선수까지 바라볼 수 있다.
올해의 선수는 팬 투표 10%에 각 팀 주장과 전문가 패널의 투표로 결정되는데 투표권을 가진 잉글랜드 축구의 레전드 게리 네빌은 손흥민을 적극 지지해 최근의 분위기를 대변했다. 잉글랜드 국가대표 출신의 게리 네빌은 16일(현지시간) 영국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카이 스포츠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흥민이 EPL 올해의 선수를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 손흥민은 득점 선두 모하메드 살라에 1골 뒤져있다. 그는 팀을 위해 뛰며 시즌 막판 토트넘을 위해 훌륭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팀을 홀로 이끈 점을 높게 평가하며 지지를 나타냈다.
영국 매체 ‘이브닝 스탠다드’도 "살라 부상은 득점왕을 원하는 손흥민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다. 현재 득점왕이 가장 가까운 건 손흥민으로 보인다"며 손흥민의 득점왕 등극을 예상했다. 손흥민은 이미 토트넘이 선정한 2021~2022시즌 올해의 선수 3개부문을 석권할 정도로 생애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2015년 토트넘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손흥민이 과연 세 마리 토끼 사냥에 성공할지, 23일 노리치 시티와 최종전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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