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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호 폭발' 손흥민, EPL 13번째 KOTM 최다 '영예'...살라와 공동 1위

  • 스포츠 | 2022-05-08 07:07

8일 EPL 36라운드 리버풀전 후반 11분 토트넘 선제골...경기는 1-1 무승부

토트넘 손흥민(위)이 8일 리버풀과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로 리그 20호 골을 성공시킨 뒤 '단짝' 해리 케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리버풀=AP.뉴시스
토트넘 손흥민(위)이 8일 리버풀과 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11분 선제골로 리그 20호 골을 성공시킨 뒤 '단짝' 해리 케인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리버풀=AP.뉴시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거침없는 골 폭죽, 드디어 2골 차로 좁혔다. 이제 시즌 종료까지 남은 경기는 3경기. 과연 아시안 첫 득점왕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역사에 기록될 수 있을까. 폭발적 골퍼레이드는 또 KOTM(King Of The Match)으로 이어졌다. 올 시즌 13번째로 리그 최다인 공동 1위 기록이다.

토트넘 홋스퍼 공격수 손흥민(30)이 8일 오전 3시 45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리버풀과 2021-2022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6라운드 원정경기에서 3-4-3전형의 왼쪽 윙포워드로 선발 출장한 뒤 후반 11분 정교한 왼발 슛으로 생애 첫 리그 20호골을 성공시키며 90분 동안 맹활약했다. 특히 이날 경기는 우승을 다투는 리버풀과 '톱4' 진입을 노리는 토트넘의 맞대결뿐만 아니라 득점왕 경쟁을 펼치는 손흥민과 모하메드 살라(30)의 정면 승부로 관심을 모은 가운데 손흥민이 기선을 제압하는 선제골을 넣어 더 이목을 집중시켰다.

토트넘-리버풀전에서 경기 MVP인 KOTM에 오른 손흥민./EPL
토트넘-리버풀전에서 경기 MVP인 KOTM에 오른 손흥민./EPL

손흥민은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이 팬들의 투표로 선정하는 KOTM에 올랐다. 올 시즌 13번째로 이날 골 침묵을 지킨 살라와 함께 EPL 최다 수상의 영예를 차지했다. 손흥민은 참가자의 49.3%의 지지를 받아 1-1 동점골을 기록한 리버풀의 루이스 디아스를 10.2%Pfh 제치고 1위에 올랐다. 손흥민과 살라는 리그 개인 득점뿐만 아니라 KOTM 수상에서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올 시즌 EPL KOTM 13회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과 살라./EPL
올 시즌 EPL KOTM 13회로 공동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손흥민과 살라./EPL

손흥민은 36라운드 최고의 빅매치답게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후반 11분 라이언 세세뇽의 자로 잰 듯한 패스를 골에어리어 중앙에서 침착하게 논스톱 왼발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의 선제골은 토트넘의 유기적 연결이 빚어낸 작품이어서 더 빛을 발했다. 요리스 골키퍼의 롱킥을 에메르송 로얄이 하프라인에서 오른쪽의 케인에게 연결하자, 케인은 페널티 박스 왼쪽을 파고들던 세세뇽에게 볼을 건네줬다. 세세뇽은 곧바로 골에어리어 앞에 있던 손흥민에게 정확하게 볼을 밀어주면서 손흥민의 선제골은 그라운드를 수놓은 하나의 작품처럼 매끄럽게 완성됐다.

생애 첫 리그 20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리버풀=AP.뉴시스
생애 첫 리그 20호골을 성공시킨 손흥민이 동료들과 골 세리머니를 펼치기 위해 달려가고 있다./리버풀=AP.뉴시스

지난 1일 레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리그 18,19호골을 연달아 성공시킨 손흥민은 이로써 2경기 연속골을 기록하며 리그 20골 고지에 올라 EPL 득점 선두 살라와 간격을 2골 차로 좁혔다. 레스터 시티전에서 올 시즌 개인 리그 최다골이자 역대 한국인 유럽 빅리그 최다골 기록을 경신하며 최고의 골 감각을 보이고 있는 손흥민은 시즌 후반으로 갈수록 득점 레이스에 제동이 걸린 살라와 달리 상승세를 보여 시즌 종료까지 남은 3경기에서 역전을 바라볼 수 있게 됐다.

특히 손흥민은 최근 리그 7경기에서 9골(2도움)을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올 시즌 리버풀과 첫 맞대결에서 2-2 동점골을 넣은 데 이어 이날도 안필드 홈팬들을 침묵시키는 선제골을 기록, 골 침묵에 빠진 살라와 대조를 보였다. 손흥민은 순수한 필드골로만 20골을 기록하고 있는 반면, 이집트 출신의 살라는 22골 가운데 5골이 페널티킥 골이다. 손흥민은 후반 35분 리버풀 파비뉴의 팔꿈치 가격으로 왼쪽 어깨를 다쳐 한동안 그라운드에서 일어나지 못하면서 고통스러운 표정을 감추지 못 했다. 손흥민은 1-1 동점 상황이 이어진 후반 45분 스티븐 베르바인과 교체됐다.

EPL 득점 선두 살라(오른쪽)와 정면 승부에서 골을 기록한 손흥민(왼쪽). 살라는 이날 득점하지 못했다./리버풀=AP.뉴시스
EPL 득점 선두 살라(오른쪽)와 정면 승부에서 골을 기록한 손흥민(왼쪽). 살라는 이날 득점하지 못했다./리버풀=AP.뉴시스

손흥민이 교체아웃된 후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졌으나 경기는 추가 득점 없이 1-1로 마무리됐다. 아스널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는 '톱4' 경쟁을 벌이고 있는 토트넘은 승점 1점 추가에 그쳐 5위에 머물렀다. 토트넘은 34경기에서 19승 5무 11패 승점 62를 기록, 아직 36라운드 경기를 치르지 않은 승점 63점의 아스널에 승점 1점차로 따라붙었다. 토트넘과 아스널은 오는 13일 사실상 톱4를 결정짓는 맞대결을 펼친다.

아스널과 '승점 6점짜리' 정면 승부를 앞두고 리버풀전을 치른 토트넘의 안토니오 콘테 감독은 기대했던 승점 3점이 아니라 1점 추가에 그쳤지만 선수들의 집중력을 끌어내는 용병술을 펼쳐보였다. 오른쪽 윙백 맷 도허티의 시즌 아웃으로 특기인 '윙백 축구'에 공백이 생긴 콘테 감독은 손흥민과 케인, 쿨루셉스키로 스리톱을 구축한 뒤 세세뇽~호이비에르~벤탄쿠르~에메르송 로얄로 미드필드진, 데이비스~다이어~로메로로 스리백을 세우는 3-4-3포메이션을 가동했다. 골문은 요리스가 지켰다.

EPL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 케인은 이날도 손흥민의 선제골에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리버풀=AP.뉴시스
EPL 역대 최다 합작골 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손흥민과 케인. 케인은 이날도 손흥민의 선제골에 중간 다리 역할을 하며 '찰떡 궁합'을 자랑했다./리버풀=AP.뉴시스

콘테 감독은 공격할 때는 3-4-3전형을 펼치고, 수비 시에는 양 윙백이 최종 수비라인으로 내려오는 5백의 5-4-1전형으로 바꾸면서 리버풀의 막강 화력을 막아냈다. 홈팀 리버풀은 디아스, 마네, 살라, 조타, 파비뉴, 헨더슨, 로버트슨, 반 다이크, 코나테, 아놀드, 알리송이 선발 출전했다. 리버풀이 볼 점유율에서 65-35% 정도의 우세를 보인 가운데 토트넘 선수들은 상대 슛을 몸을 던져 막아내는 투혼과 집중력으로 1-1 무승부를 끌어냈다.

손흥민의 선제골로 토트넘은 승리를 거둘 수 있었으나 리버풀의 강력한 공세를 끝까지 막기에는 다소 버거웠다. 콘테 감독과 벤치 대결을 펼친 리버풀의 위르겐 클롭 감독은 의외의 선제골을 내준 뒤 열세를 보이자 후반 19분 치미카스와 조타를 과감히 교체아웃시키는 승부수를 던졌다. 클롭의 선수 교체는 분위기 반전 효과를 낳으며 후반 29분 디아스의 동점골로 이어졌다. 페널티박스 정면에서 날린 디아스의 오른발 슛이 커트에 나선 토트넘 미드필더 벤탄쿠르의 발에 맞고 굴절되면서 왼쪽 골문 안쪽으로 들어가 1-1 동점을 만들었다.

반대쪽으로 움직이던 골키퍼 요리스로서는 손을 쓸 수 없는 골이었다. 테크니컬 에어리어의 클롭 감독은 무려 다섯 차례나 원투 스트레이트 펀치를 날리는 골 세리머니로 기쁨을 나타냈다. 반면 콘테 감독은 몸음 돌리며 고개를 떨궜다. 콘테 감독은 쿨루셉스키에 이어 손흥민까지 교체하며 추가골을 노렸으나 결국 승점 1점 추가로 위안을 삼았다.

통계전문매체인 '후스코어드닷컴'은 경기 후 손흥민에게 팀내 최고 평점인 7.4점을 부여하며 높게 평가했다. 팀 동료인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 에메르송 로얄과 같은 평점이다. 손흥민의 이날 기록은 2개의 슛 가운데 유효 슈팅 1개로 득점하며 높은 골 정확도를 보였다. 패스 성공률은 78.6%였다. 리버풀 동점골의 주인공 루이스 디아스는 양 팀 통틀어 최고인 8.2점을 받았다. 이날 침묵한 살라는 평점 6.3점에 그쳤다.

5위 토트넘은 오는 13일 오전 3시 45분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4위 아스널과 '톱4'의 운명을 결정지을 홈 경기를 치른다. 북런던 연고의 라이벌인 두 팀은 평소에도 격전을 치르는 '북런던 더비'로 유명하나 이날 경기는 사실상 '별들의 전쟁'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좌우되는 만큼 혈전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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