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린 벨 감독으로 뭉친 한국, 3일 필리핀 2-0 제압...31년 만에 결승 진출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우승 '벨'을 울려라!"
아시안컵 출전 31년 사상 처음 결승에 오른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이 중국을 상대로 또 하나의 새역사인 우승에 도전한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여자축구대표팀은 3일 오후(한국시간)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필리핀과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조소현(토트넘), 손화연(현대제철)의 연속골을 앞세워 2-0으로 승리, 지난 1991년 처음 대회에 출전한 이후 31년 만에 결승에 오르는 새역사를 만들었다.
지난달 30일 호주와 8강전에서 지소연(첼시)의 결승골에 힘입어 준결승에 오르며 2023 국제축구연맹(FIFA) 호주·뉴질랜드 여자월드컵 출전권을 획득한 한국은 난관을 돌파한 기세를 몰아 첫 결승 진출을 이루며 중국과 사상 첫 우승 다툼을 펼치게 됐다. 한국은 이미 2015년 캐나다, 2019년 프랑스대회에 이어 3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의 목표를 이룬 만큼 부담을 떨치고 가벼운 마음으로 결승전을 펼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의 아시안컵 최고 성적은 지난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거둔 3위다. 당시 한국 여자축구는 일본과 3~4위전에서 1-0으로 이기고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는데 이번 대회에서 결승에 올라 19년 만에 최고 성적을 경신했다. 한국 여자축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결승에 진출한 적이 없다.
한국 여자축구는 걸음마 단계이던 1991년 일본대회에 처음 참가해 혹독한 신고식을 치렀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득점 없이 무려 22골을 내주며 3패로 초라하게 탈락한 이후 1993년 말레이시아대회에서 말레이시아를 상대로 첫 승리(4-0)를 신고했지만 북한(0-3), 중국(0-6)에 패해 역시 조별리그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국은 1995년 말레이시아대회에서 처음 4강에 오르며 가능성을 보인 뒤 2001년 4강, 2003년 3위로 중국, 일본, 북한이 강세를 보였던 아시아 무대에서 점차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8년 5위에 그친 한국은 2019년 10월 축구 종가 잉글랜드 출신 콜린 벨 감독을 영입하면서 체질 개선에 나서 사상 첫 결승 진출의 새역사를 썼다.
한국의 최종 상대 중국은 3일 인도 푸네의 시리 시브 차트라파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일본과 준결승전에서 연장까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뒤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이겨 결승에 올랐다. 중국은 역대 AFC 여자 아시안컵에서 가장 많은 8회 우승을 자랑하지만 결승에 오른 것은 지난 2008년 베트남 대회 이후 무려 14년 만이다. 중국은 또 지난 2006년 호주 대회 이후 16년만에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과 중국의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은 오는 6일 오후 8시 인도 나비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다. 한국 축구는 호랑이해인 임인년 새해 벽두부터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남자대표팀이 지난 3일 2022 카타르 월드컵 본선에 진출, 세계에서 6번째로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한 데 이어 콜린 벨 감독의 여자대표팀은 3회 연속 월드컵 본선행에 사상 첫 아시안컵 결승 진출까지 이루는 '겹경사'를 맞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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