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태국과 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 0-0. 합계 0-2로 탈락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이번에는 '박항서 매직'이 일어나지 않았다. 경기를 지배하고도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겨 우승 도전을 향한 여정을 멈췄다. 이에 따라 동남아 축구 사상 첫 한국인 감독 간의 우승 대결도 무산됐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2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칼랑 스타디움에서 열린 태국과 2020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4강 2차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아쉬운 득점력을 보이며 0-0 무승부를 기록, 1차전 0-2 패배를 극복하지 못하고 합계 1무1패(0-2)로 결승 진출 문턱을 넘지 못했다.
태국과 2차전에서 2골차 이상의 승리를 거뒀다면 '디펜딩 챔피언' 베트남은 신태용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인도네시아와 두 차례 결승전(12월 29일, 1월1일)을 펼칠 수 있었으나 1차전의 아쉬운 패배를 만회하지 못하고 발길을 되돌렸다.
이날 베트남은 전반 3분 만에 응우옌 꽝하이가 중거리 슈팅으로 포문을 여는 등 초반부터 일방적으로 몰아부쳤지만 결정력 부족으로 태국의 마지막 골문을 열지 못했다. 전반 27분 응우옌 티엔린이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살리지 못한 데 이어 이 과정에서 선발 골키퍼 챳차이 붓프롬이 부상으로 교체되는 상황 속에서도 끝내 골망을 흔들지 못 해 박항서 감독의 애를 태웠다.
박항서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패배한 감독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느냐. 어쨌든 결과는 준결승에서 탈락했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선 실패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최선의 방법을 선택했다. 1차전에서도 0-2로 졌지만 최선을 다했다. 나와 선수들 모두 실패는 인정하나, 최선은 다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통산 최다 우승(5회)을 자랑하는 '강호' 태국은 베트남의 파상공세를 막아내며 끝까지 실점하지 않아 신태용의 인도네시아와 6번째 우승을 다투게 됐다. 과거 5차례 준우승에 그쳤던 인전한다. 과거 준우승만 5차례 한 인도네시아는 신태용 체제에서 첫 우승을 벼르고 있다.
신태용 감독은 2019년 12월 인도네시아 지휘봉을 잡고 스즈키컵에 처음 나서 홈팀 싱가포르를 꺾고 결승에 선착한 상태다. AFF 스즈키컵은 동남아시아 국가들로 구성된 아세안축구연맹(AFF)이 주최하고 FIFA(국제축구연맹)가 인가한 격년제 축구대회로 '동남아 월드컵'으로 불린다.
지난 2018 대회에선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이 10년 만에 정상에 올라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2020대회가 1년 연기돼 2021년 12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총 10개 팀이 AFF 스즈키컵 우승 트로피를 놓고 경합을 벌여왔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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