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울버햄튼의 왓포트전 후반 쿄체출전 후 2-0 승리 쐐기골...영국 BBC 최고 평점 MOM
[더팩트 | 박순규 기자] "그가 우리와 함께 좋은 미래를 펼치길 바란다."
대한민국의 '황소' 황희찬(25·울버햄튼)이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데뷔전에서 데뷔골을 터뜨리자 골 가뭄에 시달리던 브루노 라즈 감독은 기쁨을 감추지 못 하며 울브스와 함께 밝은 미래를 열어가자고 기대를 나타냈다. 비단 라즈 감독 뿐만 아니라 울브스 팬들은 물론 영국 주요 매체들도 황희찬의 기록적 활약에 대해 주목하며 찬사를 보냈다.
황희찬은 11일 오후 (한국시각) 영국 왓포드 비커리지 로드서 열린 20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4라운드 왓포드와 원정경기에서 후반 18분 교체 멤버로 데뷔 무대를 가진 뒤 1-0으로 앞서던 후반 38분 2-0 승리에 쐐기를 박는 추가골을 터뜨려 데뷔전 데뷔골이자 올시즌 왓포드 선수로서는 1호골의 영예를 차지했다. 이날 왓포드의 선제골은 후반 29분 왓포드 수비수 시에랄타의 자책골에 의한 것이어서 울버햄튼 선수의 시즌 1호골은 황희찬 차지가 됐다.
토트넘으로 이적한 누누 산투 감독에 이어 지휘봉을 잡은 포르투갈 출신 브루노 라즈 감독은 올 시즌 출발 후 지독한 골 가뭄에 시달리며 이날 경기 전까지 3경기에서 단 한 골도 기록하지 못 하고 3연패에 빠져 고심을 거듭하던 상태였다. 황희찬을 임대 이적한 것도 부족한 골 결정력을 보완하기 위해서였는데 라즈 감독의 결정은 황희찬의 이적 후 첫 경기부터 빛을 발했다. 울버햄튼은 3연패 후 1승을 거두며 반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라즈 감독은 왓포드를 상대로 후반까지 계속 무득점 행진을 이어가자 평소 보다 이른 시간 교체 카드를 꺼내들었다. 윙어로 활약하던 프란시스 트린캉을 불러들이고 훈련 합류 시간이 짧은 황희찬을 교체투입하는 결단을 내렸다.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가볍게 몸을 풀고 피치에 오른 황희찬은 기대에 부응했다. 역대 14번째 한국선수로 EPL 공식 데뷔전을 치른 황희찬은 교체 투입 11분 만에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공격에 가담한 데 이어 후반 36분 '근육왕' 아다마 트라오레까지 교체 아웃된 가운데 후반 38분 상대 수비수의 실수를 틈타 두 차례의 왼발 슛으로 상대 골문을 열었다.
피지컬이 뛰어난 트라오레는 돌파는 강하지만 골 결정력이 약해 늘 2%의 아쉬움을 남겼지만 황희찬의 공격진 가세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으는 울브스의 간판 공격수다. 황희찬의 데뷔골은 아름답지는 않았지만 골을 향한 집요한 노력으로 마침내 골문을 뚫었다는 데 큰 의미가 부여됐다. 후반 38분 마르사우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힌 뒤 골대 앞으로 흐르며 문전은 혼전 상황에 빠진 상황에서 상대 수비수가 걷어낸 볼을 가로채 날린 왼발 슛이 막히자 재차 왼발 슛을 날리는 집념으로 마침내 울브스 선수의 시즌 1호골을 성공시켰다.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황희찬은 박지성 설기현 이청용 지동원 기성용 김보경 손흥민에 이어 EPL 무대에서 기록한 8번째 한국인 선수로 기록됐다. 트라오레(8.0)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은 황희찬(7.6)은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공식 홈페이지에서 'KING OF THE MATCH'에 선정됐다. BBC스포츠는 황희찬에게 8.59점을 부여하며 MOM에 선정했다. 현지 지역 매체 '버밍엄라이브'는 '황희찬은 공을 골 대 안으로 밀어넣었고, 그 공이 네트로 들어가는 순간 골을 확인했다. 하지만 그가 울버햄턴 와 어떻게 득점을 시작했는지 신경쓰지는 않을 것이다. 황희찬의 첫 번째 골, 그와 울버햄턴이 희망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라즈 감독은 "60분이 지났을 때 황희찬의 교체 투입 필요성을 느꼈다. 결국 변화를 통해 승리를 끌어냈다"면서 "황희찬은 구단으로 이적하고 나서 우리의 공수패턴을 비디오를 통해 익혔다. 그렇게 경기를 준비했고 결국 황희찬이 우리를 구해줬다. 그가 우리의 미래가 되길 바란다"고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황희찬이 울브스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기록한 것은 울버햄튼 사상 8번째이며 지난 2020년 10월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 라얀 아이트누리가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K리그1 포항 스틸러스 유스 출신인 황희찬은 2014년 12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와 계약하며 유럽에 진출한 뒤 지난해 7월 독일 분데스리가 라이프치히로 이적했다가 지난달 임대 형식으로 EPL 울버햄튼으로 이적했다.
한편 12년 만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복귀전을 치른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멀티골을 뽑으며 맹활약했다. 맨유는 같은 날 현지 맨체스터 올드트래포드에서 열린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EPL 4라운드에서 2골을 넣은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4-1 대승을 거뒀다. 맨유는 3승 1무(승점 10)의 성적으로 리그 선두가 됐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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