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UEFA챔피언스리그 16강 1,2차전 포르투와 4-4, 원정 다득점에서 밀려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6)와 이탈리아 세리에A 유벤투스FC의 유럽 챔피언스리그 악연이 또 재연됐다.
호날두가 활약하고 있는 유벤투스는 10일(한국시간) 홈구장인 이탈리아 토리노의 알리안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FC 포르투(포르투갈)와 2020~2021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16강 2차전에서 연장 승부 끝에 3-2로 승리했으나 1,2차전 합계 4-4를 기록, 원정 다득점 우선 기준에서 밀려 8강 진출에 또 다시 실패했다.
유벤투스는 1차전 포르투 원정 경기에서 1-2로 패했기 때문에 홈에서 1-0으로 이기거나 2골 차 이상의 승리를 거둬야 했으나 이날도 선제 실점하며 어려움을 겪었다. 유벤투스는 기대했던 호날두 대신 페데리코 키에사의 2골로 정규시간에서 2-1 역전승을 거둬 1,2차전 합계 3-3으로 연장승부에 들어간 뒤 또 다시 한 골씩을 주고 받아 합계 스코어 4-4를 기록하며 16강에서 하차했다.
'언더독'으로 평가된 포르투는 1차전 승리의 기세를 타고 원정 경기에서도 활발한 공격력을 앞세워 2골을 넣으며 원정 득점 2-1로 유벤투스를 꺾고 8강 진출의 돌풍을 일으켰다.
설상가상으로 호날두는 기대에 미치지 못 한 활약을 보인 데다 프리킥 수비 과정에서 등을 돌리며 실점을 허용한 게 빌미가 돼 비난을 받았다. 영국 언론 미러는 '호날두가 결정적 프리킥 수비에서 등을 돌렸다. 이 모습은 팬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호날두의 기량이 퇴색했다'고 보도했다.
호날두는 유벤투스가 2-1로 앞서던 연장전에서 포르투가 프리킥 기회를 잡자 동료들과 함께 수비벽을 섰으나 포르투 올리베이라의 슛이 날아오기 전에 등을 돌리는 '이기적 플레이'을 했다. 공교롭게도 올리베이라의 슛은 득점으로 연결됐고, 유벤투스가 다득점에서 밀려 16강에서 탈락하는 빌미가 됐다. 영국 축구 해설위원인 게리 리네커는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호날두가 할 수 없는 것을 발견했다. 벽에 가만히 서 있는 것'이라고 호날두의 행동을 비꼬았다.
호날두의 UCL 부진은 유럽축구의 강호로 재진입하려는 유벤투스 팬들의 오랜 꿈을 좌절시켰다는 점에서 더 실망을 자아냈다. 이탈리아 명문 유벤투스는 1996년 이후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 하자 오랜 숙원을 풀기 위해 2018년 8월 33살의 호날두를 영입했으나 계속 8강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지난해 열린 올림피크 리옹(프랑스)과 2019~2020 UCL 16강전에서 1차전에서 0-1로 패한 뒤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두고도 원정 다득점 기준에서 밀려 탈락했다. 올해 탈락과 똑 같은 경우로 악연을 이어가고 있다.
호날두는 그동안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하며 통산 챔피언스리그 우승 5회, 득점왕 7회에 빛나는 활약을 보였으나 유독 유벤투스에서는 기대했던 UCL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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