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오전 EPL 13라운드 리버풀-토트넘전 전반 동점골 폭발...토트넘은 1-2 패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슈퍼소닉' 손흥민(28)의 존재감이 빛난 경기였다. 프리미어리그 1위를 가름하는 '빅매치'에서 토트넘은 리버풀에 패했지만 손흥민은 '원샷원킬'의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리그 11호골로 통산 99호골을 완성, 기대에 부응했다. 토트넘은 공교롭게도 손흥민을 교체 아웃시키지마자 후반 추가시간에 결승골을 내줘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 손흥민은 17일 오전 5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벌어진 리버풀과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3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해리 케인과 함께 투톱으로 선발 출전한 뒤 0-1로 뒤진 전반 33분 동점골을 터뜨려 리그 11호골(4도움)이자 시즌 14호골(7도움)을 기록했다.
이로써 손흥민은 지난 7일 아스날과 11라운드에서 1골 1도움, 13일 크리스탈 팰리스와 12라운드에서 1도움을 기록한 데 이어 리그 3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기록을 이어가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2015~2016시즌 이후 통산 99번째 골을 터뜨렸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프리미어리그로 무대를 옮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리그 64골, FA컵 12골, 리그컵 3골, 유럽 클럽대항전(챔피언스리그·유로파리그) 20골을 기록하며 월드클래스 골잡이로서의 명성을 쌓아가고 있다.
프리미어리그 1,2위 팀의 시즌 첫 맞대결로 국내외 팬들의 관심을 고조시킨 토트넘-리버풀전은 조세 무리뉴 감독의 '변칙 전술'로 막을 올렸다. 4-2-3-1전형을 주포메이션으로 활용하던 무리뉴 감독은 리버풀 수비진의 부상공백을 집중 공략하기 위해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투톱으로 세운 4-4-2전형을 펼쳐보였다. 미드필드진에는 베르바인~로 셀소~호이비에르~무사 시스코를 내세워 리버풀의 '게겐프레싱'을 막고 역습의 기회를 엿보기 위한 전략을 구사했으나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토트넘은 전반 제대로 된 슛을 하지 못 할 정도로 리버풀에 주도권을 내줬으며 주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선방에 의지해 간신히 실점을 막는 데 급급했다. 전반 13분 프리킥 상황에서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헤더를 허용했고, 21분에는 앤드류 로버트슨의 패스를 모하메드 살라에게 논스톱 슛을 내주더니 전반 26분 살라의 슈팅이 수비수 발에 맞고 굴절되며 선제골로 연결됐다. 운에 따른 골이었으나 결정적 골 기회는 리버풀에 많았다.
손흥민의 진가는 전반 33분 빛을 발했다. 절대적으로 밀리는 경기에서 수비에 가담했다가 공격으로 전환시에도 재빠른 몸놀림으로 전개에 속도를 불어넣더니 마침내 리버풀 골망을 흔들었다. 로 셀소가 하프라인에서 리버풀 진영 왼쪽으로 전진 패스를 찔러주자 손흥민은 리버풀 수비라인을 무너뜨리며 페널티지역을 돌파한 뒤 오른발슛으로 왼쪽 골문을 뚫었다. 주심은 비디오 판독(VAR)을 통해 오프사이드 여부를 확인한 뒤 온사이드로 인정했다.
중앙으로 치고 나가는 모션으로 상대 수비진을 현혹시킨 뒤 왼쪽 골문을 노려 득점에 성공한 손흥민은 리그 11호골로 살라, 도미닉 칼버트-르윈(에턴)과 함께 다시 리그 득점부문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살라의 골은 다분히 행운성이었지만 손흥민의 골은 완벽에 가까운 '자력 골'이었다.
손흥민은 후반 41분 델레 알리와 교체됐다. 무리뉴 감독은 선수 교체를 통해 승점 3점을 노렸지만 오히려 헌납하는 꼴이 됐다. 손흥민이 교체된 지 4분여가 흐른 후반 45분 프리킥 상황에서 리버풀의 호베르투 피르미누에게 역전 헤딩골을 얻어맞아 1-2로 패했다.
11경기 무패행진에 제동이 걸린 토트넘은 7승4무2패 승점 25로 8승4무1패 승점 28에게 선두를 넘겨주고 2위로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리버풀을 상대로 2017년 홈에서 4-1 대승을 거둔 이후 2018~2019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포함해 최근 6차례 맞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홈구장 안필드의 절대 강자 리버풀은 지난 2017년 4월부터 리그 66경기(55승11무) 안필드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안방불패' 퍼레이드를 펼치고 있다.
영국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동점골을 기록한 손흥민에게 평점 7.5점을 부여하며 플레이를 높게 평가했다. 2골을 내줬지만, 무려 9개의 세이브를 기록한 골키퍼 위고 요리스 다음이며 토트넘 필드플레이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였다. 리버풀을 포함해도 호베르투 피르미누(8.5점), 모하메드 살라(8.1점), 요리스 다음이며 두 팀 통들어 네 번째 높은 평점으로 이날의 플레이를 대변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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