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바르셀로나 입단 후 20년 만에 이적 의사 밝혀...바이아웃 적용되면 9832억 이적료
[더팩트 | 박순규 기자] FC바르셀로나 프랜차이즈 스타 리오넬 메시(33·아르헨티나)는 다른 팀으로 이적할 수 있을까.
세계적 통신사 AP통신은 25일(현지시간) 메시가 바르셀로나 구단 측에 이적 요청서를 제출했으며 구단 측도 이직 신청서를 받은 사실을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메시가 바르셀로나를 당장 떠나고 싶다는 의사를 구단 측에 밝혔다고 같은 날 보도했다.
메시의 이적 요청은 지난 2000년 유소년 선수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이후 20년 넘게 바르셀로나의 레전드로 영광을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여서 더욱 세계 축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메시의 이적 요청 배경은 최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2-8로 굴욕적인 패배를 당한 지 11일 만에 제출했다는 점에서 팀내 분위기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해석된다.
바르셀로나는 2007∼2008년 시즌 이후 처음으로 우승 타이틀이 없는 무관의 구단으로 전락했고 메시 또한 부진한 시즌을 보냈다. 메시는 지난 20일 로날드 쿠만 신임 감독과 회동한 자리에서도 "바르셀로나에서 나의 미래가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하며 이적 의사를 내비치기도 했다.
바르셀로나는 메시와 2021년 6월 30일까지 전속 계약기간을 맺고 있어 메시가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려면 바이아웃(최소 이적료) 조항이 적용된다고 밝히고 있다. 메시를 영입하려는 구단은 바르셀로나에 7억유로(9832억원)에 달하는 돈을 지불해야 한다. 만약 바이아웃 조항이 적용되면 쇠퇴기 논란이 있는 메시를 천문학적 이적료를 지불하고 데려갈 구단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메시 측은 바르셀로나와 계약상 스페인 프로축구리그 '라 리가' 시즌 종료 시점에 이적 의사를 밝히면 바이아웃 조항을 적용받지 않는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져 법적 다툼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1987년 6월 24일 아르헨티나의 로사리오에서 태어난 메시는 불과 13세의 나이로 바르셀로나 스카우트의 눈에 띠어 2000년 유소년 선수로 바르셀로나에 입단한 이후 2004년 성인팀에 합류, 스페인리그 10차례 우승과 챔피언스리그 4관왕 달성을 이끌었다. 메시는 바르셀로나에서 선수 생활을 하며 매년 세계 최고의 축구선수에게 주어지는 발롱도르(Ballon d'Or)상도 6차례 수상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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