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EPL 21라운드 토트넘, 0-1 패...손흥민 결장 3경기 1승1무1패로 마감
[더팩트 | 박순규 기자] "손흥민 없는 3경기는 우리에게 문제였다."
토트넘 홋스퍼의 조제 무리뉴 감독은 2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햄프셔주 사우샘프턴의 세인트 메리즈 스타디움에서 열린 사우스햄튼과 2019~20 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주축 공격수 손흥민(28)이 빠진 상태에서 치른 3경기 경기력이 기대에 미치지 못 했다며 손흥민의 공백을 아쉬워했다.
특히 이날 경기에서 토트넘은 전반 중반 미드필더 탕귀 은돔벨레가 부상으로 조기 교체된 데 이어 후반 30분 '타깃 맨' 해리 케인까지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아웃돼 더욱 토트넘 팬들의 우려를 샀다. '박싱 데이'를 전후로 펼쳐지는 중하위권팀들과의 경기에서 '빅4 진입'을 노렸던 토트넘은 공교롭게도 손흥민 결장 이후 1승 1무 1패로 뒷걸음질을 쳐 아쉬움을 남겼다.
토트넘은 리그 꼴찌 노리치 시티에 2-2 무승부에 그친 데 이어 리그 15위 사우샘프턴에 결국 0-1로 패하며 8승 6무 7패로 승점 30점으로 상위권에서 더 멀어졌다. 리그 4위 첼시(승점 36점)와 승점 차는 6점으로 벌어졌다. 대니 잉스의 가공할 득점력을 앞세운 사우샘프턴은 7승4무10패로 승점 25점을 올리며 중위권으로 도약했다.
손흥민은 아이러니하게도 '결장'으로 자신의 팀 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달 23일 첼시전에서 퇴장을 당한 뒤 3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은 손흥민은 26일 브라이튼전, 29일 노리치 시티전, 2일 사우스샘프턴전에 모두 결장했다. 조제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이 빠진 공백을 라이언 세세뇽, 로 셀소, 에릭센 등을 투입하며 다양한 전술로 승점 사냥에 나섰지만 오히려 손흥민 공백만 절감한 3경기를 보냈다.
특히 손흥민이 돌아오는 오는 5일 미들즈브러전을 앞두고 또 다시 원톱 해리 케인과 수비형 미드필더 은돔벨레가 전열에서 이탈하는 어려움을 맞아 무리뉴의 고민은 더 깊어졌다. 무리뉴 감독은 "손흥민 복귀가 다행이지만 타깃맨 해리 케인을 잃어 걱정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대처해 나가겠다"며 어두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손흥민이 결장한 3경기에서 드러난 토트넘의 문제는 수비 불안은 물론 공격으로 전환시 역습으로 빠르게 치고 들어가는 공격수의 부재로 효율이 떨어진다는 점이다. 특히 무리뉴 감독은 피지컬이 뛰어난 수비수들을 기용하는데 이들의 몸놀림이 둔하고 동선이 자주 겹쳐 수비 조직력에 문제점을 노출하고 중앙 수비도 자주 뚫려 어려운 경기를 펼치는 빌미가 됐다. 손흥민 결장 후 토트넘의 왼쪽 라인은 거의 기능을 하지 못 했다. 세세뇽은 만 20세의 어린 나이에 경험 부족을 노출하며 존재감을 잃었을 뿐만아니라 토트넘 공수의 '구멍'으로 작용했다.
손흥민 없는 3경기 동안 토트넘은 전반에만 계속 선제골을 내주며 어려운 경기를 펼쳤다. 지난달 26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전에서도 먼저 1골을 내주고 후반 2-1로 승리했으며 29일 노리치 시티전에서도 마찬가지로 전반 선제골을 내주고 2-2로 비겼다. 그리고 이날 경기에서는 전반 17분 만에 대니 잉스에게 완벽하게 수비라인이 붕괴되며 실점한 뒤 만회하지 못하고 0-1로 패했다. 미드필드 왼쪽에서 세세뇽이 뺏긴 볼이 역습으로 이어져 잉스가 토트넘 센터백 토비 알더베이럴트를 완벽히 제압하며 결승골을 낚았다.
무리뉴 감독은 오는 5일 미들즈브러를 상대로 치르는 잉글랜드FA컵 64강전부터 손흥민을 내세워 반전을 노릴 전망이다. 해리 케인이 빠졌을 때 더욱 활발한 경기력을 펼친 손흥민의 활약을 기대해볼 만하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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