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한일월드컵 4강 기적의 한국 코칭스태프...향년 63세로 축구계 애도 물결
[더팩트 | 박순규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을 이끌며 영욕을 함께한 핌 베어벡(네덜란드) 감독이 암 투병 끝에 별세했다. 향년 63세. 시드니모닝헤럴드를 비롯한 호주 언론들은 28일 2010년 남아공월드컵대회에서 '사커루'을 이끌었던 베어벡 감독이 암과 싸우다 별세했다고 보도했다. FIFA(국제축구연맹)도 베어벡 감독의 별세 소식을 전하며 추모했다.
베어벡 감독은 지난 2002년 한국이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할 당시 거스 히딩크 감독을 돕는 수석코치로 영광을 함께했으며 한국 축구를 가장 잘 이해하는 외국인 지도자로 한국팬들에게도 사랑을 받았다. 2001년 부임한 거스 히딩크 감독의 발탁으로 한국 축구와 인연을 맺은 베어벡 감독은 2002년 월드컵 이후 한국을 떠났다가 지난 2005년 네덜란드 출신 딕 아드보카트 감독 체제에서 코치로 활약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이후에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으나 1년 만에 사퇴했다. 네덜란드 태생인 핌 베어벡 감독은 1974년부터 1980년까지 스파르타 로테르담 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페예노르트 등 네덜란드 리그에서 코치 생활을 하다가 1998년 일본 오미야 아르디자를 맡아 아시아 감독직을 시작하며 아시아 축구와 인연을 맺기 시작했다.
2007년말엔 호주 감독으로 부임했다. 2010년 남아공 월드컵때 호주 대표팀과 함께 했다. 이후 호주를 떠나 모로코 유스팀에서 4년간 재직하다, 오만 대표팀 감독을 역임했다. 오만을 맡은 베어벡은 대표팀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안컵 16강에 진출 시키기도 했다. 2017~2018년 걸프컵에서 베어벡은 오만을 이끌고 우승 생애 첫 정상의 기쁨을 맛봤다.
4년 전 암 진단을 받은 핌 베어벡은 호주에서 가장 성공적인 성과를 낸 지도자로 평가를 받고 있다. 2010년 월드컵 본선에 호주를 진출시키는 등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 호주 대표팀 선수들은 그의 죽음에 각자 SNS로 추모의 글을 올리고 있다
그가 선수로 활약했던 스파르타 로테르담 선수들은 이번 주말, 리그 경기에서 팔에 검정 밴드를 차고 경기에 나서며 핌 베어벡을 기리기로 했다. 베어벡 감독과 함께한 한국의 2002월드컵 멤버들과 선수들도 그의 온화한 성품을 기리며 추모하고 있다.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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