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2022카타르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H조 3차전 평양 한국 북한전
[더팩트 | 박순규 기자] 29년 만에 평양에서 펼쳐진 남북축구는 사상 초유의 무관중 경기로 열린 가운데 두 팀 모두 득점 없이 비겼다. 나란히 2연승을 달리던 한국과 북한은 2승 1무를 기록했지만 골득실차에서 앞선 한국이 조 1위를 지켰다.
대한축구협회는 15일 오후 5시 30분 북한 평양의 김일성 운동장에서 관중 한 명도 없이 킥오프된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예선 H조 조별리그 3차전 북한과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고 밝혔다. 평양에서 남북대결이 펼쳐진 것은 지난 1990년 베이징 아시안게임 직후 열린 남북 통일축구대회 이후 29년 만이다.
한국의 파울루 벤투 감독은 전반을 0-0으로 마친 후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를 빼고 '황소' 황희찬을 교체투입하며 승점 3점 획득을 위해 변화를 시도했다.하지만 0-0의 경기 흐름을 바꾸지 못 하자 후반 20분 수비형 미드필더 황인범을 공격형 미드필더 권창훈으로 교체했으며 후반 34분에는 '고공폭격기'김신욱을 황의조와 교체하며 집요하게 골을 노렸다. 장신의 김신욱은 지난 10일 스리랑카와 화성 홈경기에서 '4골 해트트릭'를 기록한 바 있다.
'승점 3점'을 가지고 오겠다고 결의를 밝힌 벤투 감독은 수비에 중점을 둔 선발 멤버에서 공격형 선수로 교체 카드를 활용하며 끝까지 북한 골문을 노렸으나 득점에 실패했다. 이로써 한국은 북한과 역대 대표팀 경기에서 7승9무1패를 기록했다. 북한은 평양에서 2005년 이후 14년째 무패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경기는 후반 34분까지 두 팀 모두 2개씩의 옐로카드를 받는 등 관중이 없는 가운데서도 격렬한 경기를 펼쳤다. 이날 파울루 벤투 감독은 에이스 손흥민과 골게터 황의조를 공격 선봉에 내세운 가운데 공격 2선은 지난 10일 스리랑카전에 뛰지 않았던 이재성 황인범 정우영 나상호로 구성했다. 포백수비로는 왼쪽부터 김진수-김민재-김영권-김문환을 기용했다. 골문은 벤투 체제에서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 김승규에게 맡겼다.
스리랑카와 2차전에서 주목을 받은 '막내형' 이강인과 '4골 해트트릭'의 김신욱은 벤치에서 출격을 대기했다. 경기 후 벤투 감독은 기자회경에서 "주심이 경기를 자주 끊으면서 중단된 시간이 많아 평상시 경기와 다르게 전개됐다. 아쉽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 했다. 현재 조 1위를 하고 있고 앞으로도 조1위라는 목표를 달려갈 것이다"고 소감을 밝혔다. 벤투 감독의 기자회견은 추가 질문이 없어 이 대답을 끝으로 종로됐다.
이날 남자 A대표팀 북한전 관련 주요 경기 상황(골, 교체선수, 경고 등)은 경기 현장에 있는 AFC 경기 감독관을 통해 AFC 본부에 보고되고 AFC가 KFA에 통보하는 순으로 전달됐다. KFA는 SNS를 통해 '깜깜이 문자 중계'를 하는 '진기록'을 남겼다.
김일성 운동장은 5만 관중을 수용할 수 있으나 4만 관중이 입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끝내 킥오프 시간까지 관중들이 들어오지 않았다. 외신 기자들도 출입이 통제됐으며 외국인 관광객도 입장이 불허됐다. 이날 경기는 17일 북한 측이 제공한 경기 DVD를 통해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선수단은 16일 오후 5시 20분 차이나에어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베이징을 거쳐 17일 오전 0시45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중국에서 활약 중인 김민재 박지수 김신욱은 16일 소속팀에 복귀하며 백승호 권창훈 이재익 정우영 남태희 이강인은 17일 베이징에서 유럽 소속팀으로 돌아간다. 한국 대표팀은 11월 14일 레바논과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원정 4차전을 치른다. 19일 중동에서 브라질과 친선경기도 거론되고 있다.
◇벤투호, 북한전 선발 명단
△ GK = 김승규(울산현대) △DF = 김진수(전북현대) 김민재(베이징 궈안) 김영권(감바오사카) 김문환(부산아이파크) △MF = 이재성(홀슈타인 킬) 정우영(알 사드) 황인범(벤쿠버 화이트캡스/교체 65' 권창훈) 나상호(FC도쿄/교체 46' 황희찬) △FW =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황의조(보르도/교체 79' 김신욱)
▲한국-북한전 경고=김영권(55') 김민재 (62' 이상 한국) 리영직(30') 리은철(46' 이상 북한)
skp2002@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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