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 | 최영규 기자] '박항서 매직'은 계속 된다. 원정 경기의 불리함에도 굴하지 않고 전반 25분여 만에 2골을 앞서나가는 효율적 공격력으로 10년 만의 우승에 청신호를 켰다. 2골을 연속으로 내줘 2-2로 끝났지만 2차전 홈 경기에서의 승리 기대를 높여나갔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대표팀은 11일(한국시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말레이시아와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결승 1차전에서 전반 25분여 만에 응우옌 후이흥과 팜득후이의 연속골로 일찌감치 2-0으로 앞서 나가다 2실점,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베트남은 15일 베트남에서 벌어지는 2차전에서 이기면 10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원정에 나선 베트남은 전반 초반부터 공격적으로 나선 홈팀 말레이시아에 주도권을 내주는 듯했다. 그러나 베트남은 전반 22분 역습 상황에서 단 한 번의 공격을 골로 연결시키는 결정력을 보였다. 왼쪽의 한반득이 전진패스를 받아 돌파한 후 중앙으로 패스를 시도했다. 수비가 이를 걷어낸다는 것이 뒤로 흘렀고, 쇄도하던 응우옌 후이흥이 시도한 슈팅이 수비 맞고 굴절되어 득점으로 연결됐다.
흐름을 탄 베트남은 3분 만에 추가골을 터트렸다. 팜득후이가 상대 수비수 발 맞고 흐른 패스를 그대로 중거리 슈팅으로 연결했다. 공은 그대로 말레이시아 골문 오른쪽을 통과했다. 두 골 모두 끝까지 볼의 궤적에서 눈을 떼지 않은 베트남 선수들의 집중력으로 빚어낸 골이었다.
벤치의 '쌀딩크'(쌀국수+히딩크) 박항서 감독은 골이 터질 때마다 열정적 제스처로 세리머리를 펼치며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았다. 지난해 베트남 사령탑 지휘봉을 잡은 박항서 감독은 올해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 준우승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이끌며 '박항서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으며 2008년 후 10년 만에 스즈키 컵 정상 탈환을 노리고 있다.
A대표팀을 이끌고 첫 우승컵에 다가선 박 감독은 전날 공식 기자회견에서 "말레이시아와 같은 조였다. 시나리오는 조별리그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계를 늦추지 않으며 조별리그 2-0 승리를 경계하는 주도면밀한 모습을 보였다. 베트남은 지난달 16일 안방인 하노이의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조별리그 A조 2차전 말레이시아에 2- 0 승리를 거둔 바 있다.
베트남은 오는 15일 오후 9시30분 베트남 미딘 국립경기장에서 2차전을 갖는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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