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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F초점] '베트남 축구의 혼'을 깨우는 '박항서 매직' …10년 만의 스즈키컵 우승 기대

  • 스포츠 | 2018-12-07 08:03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가운데)이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필리핀과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베트남은 1,2차전을 모두 2-1로 승리하며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하노이=AP.뉴시스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있는 박항서 감독(가운데)이 6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필리핀과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베트남은 1,2차전을 모두 2-1로 승리하며 10년 만에 결승에 진출했다./하노이=AP.뉴시스

[더팩트 | 최영규 기자] "이 모든 영광은 선수와 베트남 국민에게 돌립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경남 산청 출신의 '촌놈'을 자처하는 박항서(59) 감독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으로 동남아 축구의 최강을 가리는 스즈키컵 결승에 진출시키며 '베트남 축구의 혼'을 깨우고 있다. 박항서 감독의 지도력은 성적뿐만 아니라 자신을 낮추는 겸손과 팬에 대한 사랑을 바탕으로 빛을 발해 더욱 '박항서 매직'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6일(한국시각) 베트남 하노이의 마이딘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필리핀과 2018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준결승 2차전에서 후반 38분과 후반 41분에 연이어 터진 응우옌 꽝하이, 응우옌 꽁푸엉의 골을 앞세워 베트남의 2-1 승리를 이끈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모든 공을 베트남 선수와 국민에게 돌렸다.

베트남은 원정 1차전에서 2-1로 승리한 뒤 가진 이날 홈 2차전에서 2-1 승리를 거둬 1, 2차전 합계 4-2로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 출신의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이 이끄는 필리핀에 앞서며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스즈키컵 결승에 올라 베트남팬들을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2008년 당시 스즈키컵에서 우승한 베트남은 이번 결승전에서 상대할 말레이시아를 이미 예선에서 2-0으로 이긴 경험을 지녀 더욱 우승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이 6일 필리핀과 준결승 2차전에 앞서 '명장' 에릭손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하노이=AP.뉴시스
박항서 감독이 6일 필리핀과 준결승 2차전에 앞서 '명장' 에릭손 감독과 악수하고 있다./하노이=AP.뉴시스

필리핀전을 마친 뒤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이 10년 만에 스즈키컵 결승에 올라갔다. 이것은 우리 팀과 선수를 응원해준 팬을 위한 보상이다. 함께 싸워준 팬들에게 매우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고 베트남 국영방송 VTN과 폭스스포츠 등이 보도했다.

베트남 선수와 국민에게 감사를 전한 박항서 감독은 상대 지도자인 에릭손 감독을 향한 칭찬도 잊지 않았다. 박 감독은 “에릭손 감독은 세계적인 수준의 지도자다. 그와 대결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나는 에릭손 감독과 비교되고 싶지 않다”면서 “에릭손 감독은 월드클래스 감독이다. 그를 상대해 매우 영광이다. 비록 내가 두 번 이겼지만 나의 수준은 그와 비교될 수 없다”고 겸손을 보였다

결승 진출이 확정되자 베트남 전역은 거대한 축제 물결로 뒤덮였다. 하노이와 호찌민 등 주요 도시 곳곳은 베트남 국기인 금성홍기를 들고 승용차나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기쁨을 만끽하는 젊은이들로 넘쳤다. 박항서 감독의 사진이나 대형 그림을 따라 다니며 '박항세오'(박항서의 베트남식 발음)를 외치기도 했다.

이날 경기가 펼쳐진 베트남 하노이 미딘경기장은 4만 명의 관중이 자리를 가득 메웠고, 베트남 권력서열 2위인 응우옌 쑤언 푹 총리도 직접 관람하며 응원대열에 합류했다.

한편 베트남은 오는 11일과 15일 AFF 스즈키컵 2018 결승전 1,2차전을 각각 말레시이아와 베트남에서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갖고 10년 만에 정상탈환을 노린다.

thefac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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