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 설욕? 크로아티아, 프랑스와 월드컵 결승전서 격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즐라트코 다리치 감독의 용병술이 '동유럽의 강호' 크로아티아를 사상 첫 월드컵 결승으로 이끌었다.
다리치 감독이 이끄는 크로아티아는 12일 오전 3시(이하 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에서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의 동점골과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크로아티아는 역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상대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4강에서 1-2 패배를 안긴 프랑스다.
준결승은 크로아티아의 강인한 체력과 골결정력 그리고 다리치 감독의 용병술이 빚어낸 완벽한 승리다. 이날 크로아티아는 전반 5분 키에런 트리피어에게 선제 프리킥 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하지만 후반전 들어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잉글랜드를 몰아 치며 역전승을 일궈냈다.
크로아티아는 16강 덴마크전과 8강 러시아전 모두 연장과 승부차기 접전 끝에 4강 토너먼트에 올랐다. 잉글랜드와 일전 역시 정규시간을 1-1로 비기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하지만 3경기 연속 연장승부를 치르는 팀이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강철 체력이 빛났다. 주심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놓지 않았던 집중력 그리고 골 결정력으로 축구 종가를 무너트렸다.
이와 함께 다리치 감독의 용병술도 빛났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승부를 예상이라도 한 듯 정규 90분 동안 교체카드를 쓰지 않았다. 교체카드 3장은 모두 연장전에서 사용했다. 다리치 감독은 연장 전반 5분 요시프 피바리치를 부상 우려가 있는 이반 스트리니치대신 투입했다. 이날 경치 크로아티아의 첫 교체. 잉글랜드는 연장 전반 7분 조던 헨더슨을 빼고 에릭 다이어를 투입하며 세번째 교체로 공격적인 카드를 꺼냈다.
크로아티아는 연장 전반 11분 안테 레비치를 빼고 안드레이 크라마리치를 투입하며 맞불을 놨다. 3경기 연속 연장 승부를 치르는 선수들의 체력을 안배하면서도 상대의 공격적 교체카드에 맞불을 놓는 교체투입이다. 결국 교체카드는 적중했다. 체력적으로 문제 없는 교체 선수들은 왕성한 활동력으로 경기장 곳곳을 누볐고, 연장전 후반 시간이 지나갈수록 체력적 열세를 보이던 잉글랜드 수비진을 압박했다. 마침내 연장전 후반 4분 골이 터졌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이반 페리치를 자유롭게 놔둔 잉글랜드 수비진의 집중력 저하를 틈타 문전에 있던 마리오 만주키치가 페리시치의 헤더를 그대로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결승행에 마침표를 찍었다.
다급해진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으 빠른 발의 제이미 바디를 오른쪽 풀백 카일 워커 대신 투입하며 공격에 올인했다. 그러자 다리치 감독은 연장 후반 11분 주장 루카 모드리치를 빼고 밀란 바델리를 기용하며 역습 방어와 시간 흘려보내기 두 마리 토끼를 사냥했다. 결국 4분의 연장 추가시간의 끝을 알리는 주심의 휘슬이 경기장에 울렸고, 크로아티아 선수를 비롯해 다리치 감독은 환호성을 지르며 그라운드를 쏟아졌다.
이제 다리치 감독이 바라보는 경기는 프랑스-크로아티아의 월드컵 결승전이다. 결승전에서도 다리치 감독의 용병술이 승리로 빛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프랑스-크로아티아 월드컵 결승전은 16일 모스크바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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