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리피어 직접 프리킥골, 베컴 후 12년 만에 처음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베컴같은 프리킥골 훌륭했지만….'
키에런 트리피어가 데이비드 베컴을 연상케 하는 멋진 프리킥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수비 집중력으로 동점골과 역전골의 빌미를 제공해 아쉬움을 남겼다.
트리피어는 12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모스크바의 루즈니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잉글랜드-크로아티아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에서 전반 5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델레 알리가 크로아티아 아크 서클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트리피어는 오른발로 다니엘 수바시치 골키퍼가 지키는 골문을 갈랐다. 그림같은 멋진 직접 프리킥골이다.
트리피어의 이 골은 많은 기록을 낳았다. 트리피어 개인적으로도 이 골로 A매치 12경기 만에 생애 첫 마수걸이 득점이다. 이 선제골은 이번 러시아 대회에서 잉글랜드가 기록한 최단 시간 골이다. 종전 기록은 조별리그 파나마와 대결에서 터진 전반 8분 존 스톤스의 득점이다. 잉글랜드 축구 역사에서도 반가운 골이다. 잉글랜드가 월드컵 본선에서 직접 프리킥으로 골을 기록한 건 12년 만이다. 2006 독일 월드컵 당시 잉글랜드는 에콰도르와 16강전에서 베컴이 프리킥 결승골을 기록한 바 있다.
트리피어는 선제골로 공격적인 측면에서는 빛났지만 수비에서는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잉글랜드가 내준 두 골에서 모두 집중력을 잃었다. '베컴프리킥'은 매우 훌륭했지만 수비 집중력 부족에 땅을 쳤다.
후반 23분 이반 페리시치의 동점골 장면에서 트리피어는 침투하는 페리시치를 놓치며 대인방어에 실패했다. 크로스가 올라오는 상황에서 공에 시선이 유도되며 뒤에 있던 페리시치를 몸으로 막지 못했다. 결국 페리시치는 잉글랜드의 수비진영이 갖춰진 상황에서도 조던 픽포드 골키퍼가 지키는 잉글랜드의 골망을 갈랐다.
연장 후반 4분 마리오 만주키치에게 내준 통한의 역전골에도 트리피어의 수비 실수가 원인이 됐다.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공이 높게 떴고, 트리피어는 멍하니 바라보고만 있었다. 페리시치가 헤더 패스를 정확히 하지 못하도록 같이 떠줬어야 했다. 페리시치의 머리에 닿은 공은 잉글랜드 수비 뒤 공간으로 파고들었고, 만주키치가 좋은 움직임을 가져가며 왼발로 크로아티아를 사상 첫 월드컵 결승으로 이끄는 결정적 한방의 마침표를 찍었다.
크로아티아에 1-2로 진 잉글랜드는 14일 오후 11시 벨기에와 3, 4위 결정전을 치른다. 잉글랜드를 꺾은 크로아티아는 프랑스와 16일 0시 월드컵 우승컵을 놓고 격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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