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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벨기에] '햄버거 사건' 지운 '벨기에 캡틴' 아자르의 맹활약

  • 스포츠 | 2018-07-11 07:09
벨기에의 주장 에덴 아자르가 11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벨기에의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킥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
벨기에의 주장 에덴 아자르가 11일(한국시간) 열린 프랑스-벨기에의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서 킥을 하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AP.뉴시스

아자르, 프랑스-벨기에 경기 빛나는 활약! 7년 전 '햄버거 게이트'는 무엇?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무책임했던 벨기에의 말썽꾸러기에서 책임감 있는 주장으로 거듭난 에덴 아자르가 진한 아쉬움을 남겼다. 프랑스와 준결승전에서 펄펄 날았지만, 벨기에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결승 진출을 이루지는 못했다.

아자르는 11일(한국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상트페테르부르크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랑스-벨기에의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4강전에 선발 출전했다. 로멜루 루카쿠와 함께 3-5-2 전형의 벨기에 최전방 투톱으로 그라운드를 밟은 아자르는 전후반 90분 내내 좌우 측면과 중원을 오가며 프랑스의 수비진을 위협했다. 하지만 벨기에는 후반 6분 사뮈엘 움티티에게 헤더 결승골을 내주며 0-1 패배의 쓴잔을 들이켰다.

4강까지 아자르는 벨기에의 주장으로 팀의 구심점 구실을 톡톡히 했다. 아자르는 조별리그와 16강전, 8강전에서 모두 2골 2도움을 기록했고, 두 차례나 경기 최우수선수(MOM·맨오브더매치)에 선정됐다. 1991년~1993년생인 팀의 주축 선수들을 이끌며 아자르는 '원조 붉은악마' 벨기에를 월드컵 4강에 걸맞는 강팀으로 키워내는 데 일조했다.

2011년 벨기에 언론은 터키와 평가전 시간에 경기장을 떠나 햄버거를 먹고 있던 에덴 아자르의 무성의한 경기 태도를 맹비난했다. /벨기에 언론 7SUS7 화면 캡처
2011년 벨기에 언론은 터키와 평가전 시간에 경기장을 떠나 햄버거를 먹고 있던 에덴 아자르의 무성의한 경기 태도를 맹비난했다. /벨기에 언론 7SUS7 화면 캡처

아자르의 성장은 벨기에의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 하지만 주장으로서 큰 책임감을 발휘하고 팀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지금과 달리 아자르에게 이른바 '햄버거 사건'이라고 불리는 잊고 싶은 과거도 있다.

10대 시절부터 꾸준히 연령별 대표팀에 발탁됐던 아자르는 2008년 처음으로 성인 대표팀의 부름을 받았다. 아자르는 벨기에 역사상 세 번째로 어린 17세 316일에 A매치 데뷔전을 치르고, 이듬해 첫 선발출전도 했다.

그러다 2010년 조르주 레이컨스 전 감독이 취임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레이컨스 전 감독은 아자르가 훈련에 열의를 보이지 않는 데다 수비에 소홀하다고 지적했다. 아자르는 점차 벤치에서 경기를 시작하는 일이 많아졌다.

문제의 '햄버거 사건'은 2011년 6월 터키와 벨기에의 평가전에서 터졌다. 아자르는 선발로 출전했지만 뚜렷한 활약 없이 60분 만에 교체됐다. 이후 경기장을 빠져 나와 터키전이 진행되는 그 시간 가족들과 인근 햄버거 가게에서 햄버거를 먹었다. 이 모습은 벨기에 언론에 포착됐고, 아자르를 질타하는 여론이 거셌다. 아자르는 사과했고, 레이컨스 전 감독도 "어린 선수의 실수"라고 감쌌지만, 벨기에 축구협회는 2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내렸다.

에덴 아자르(맨 왼쪽)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 패배 후 티에리 앙리(왼쪽에서 두 번째 회색 상의) 수석 코치의 위로를 받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
에덴 아자르(맨 왼쪽)가 11일(한국시간) 프랑스와 2018 러시아 월드컵 4강전 패배 후 티에리 앙리(왼쪽에서 두 번째 회색 상의) 수석 코치의 위로를 받고 있다. /상트페테르부르크(러시아)=뉴시스

그로부터 7년 후 아자르는 벨기에 황금세대의 대표주자로서 벨기에 축구역사를 새롭게 썼다. 비록 프랑스에 패했지만 아자르는 이번 대회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며 맹활약했다. 특히 브라질전에서는 화려한 개인기로 10번 연속 드리블에 성공하며 월드컵 한 경기 최다 드리블 성공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7년 전 치기어린 행동으로 흑역사를 남긴 아자르는 7년 후 책임감 있는 주장으로 벨기에 축구의 영광의 역사를 남기는 주역으로 성장했다. 내심 사상 첫 월드컵 우승까지 바라봤던 아자르가 4강의 아쉬움을 딛고 3,4위 결정전에서도 유종의 미를 거둘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프랑스-벨기에 준결승전이 끝나면서 2018 러시아 월드컵 결승 대진 반이 완성됐다. 벨기에를 꺾은 프랑스가 결승전에 선착한 가운데, 12일 크로아티아-잉글랜드 준결승전이 열린다. 프랑스와 크로아티아-잉글랜드 경기 승자는 16일 0시 킥오프 되는 대망의 결승전에서 만난다. 벨기에와 크로아티아-잉글랜드 경기 패자가 맞붙는 3,4위전은 14일 오후 11시에 시작된다.

bdu@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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