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방송 해설 후배들에게 조언 후 '거센 논란'
[더팩트|이진하 기자] 홍명보 축구협회 전무이사가 2002 한일 월드컵 때 함께 뛴 후배들이자 지상파 방송 3사 해설위원으로 나선 안정환, 이영표, 박지성에게 '지도자 경험'을 강조했다. 홍명보 전무의 조언은 '뜨거운 논란'을 일으켰다.
대한축구협회는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 간담회를 개최했다. 2018 국제 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을 마친 뒤 갑작스럽게 불거지고 있는 감독 선임 문제와 한국 축구 전반에 대한 토론의 시간을 열었다.
홍명보 전무는 지상파 3사에서 이번 월드컵 해설위원을 맡은 세 후배에게 조언을 건넸다. 그는 "1990년 초반부터 월드컵을 경험한 나와 지금 해설위원들은 월드컵에 대한 생각이 조금 다른 것 같다"며 "2002년 월드컵의 성공은 1986년, 1990년, 1994년, 1998년에 증명하지 못했던 선배들의 힘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 세 명(박지성·안정환·이영표)은 한국 축구에서 혜택을 받은 이들이다. 한국 축구의 어려움을 직접 경험했으면 좋겠다"며 "꼭 현장 경험을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지도자, 감독 등의 경험을 한 뒤 해설을 한다면 더 내용이 깊어질 것 같다. 훌륭한 인물들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일했으면 좋겠다. 문이 열려 있다"고 덧붙였다.
후배들의 해설위원 활약에 홍명보 전무는 충고의 말을 건넸다. 선수로 함께 활약했던 좋은 선수들이 한국 축구를 위해 일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의도의 발언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홍명보 전무 조언의 시기와 정도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개를 들었다. 후배들을 위한 좋은 지적이라는 평가와 함께 후배들의 노력을 깎아내리는 듯한 느낌이 좋지 않다는 의견이 평행선을 긋고 있다.
아이디 kaz***를 쓰는 축구팬은 "홍명보 전무의 말에 동의한다. 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들이 방송보다 더 가까이에서 한국 축구의 발전을 위해 노력해주길 기대한다"며 홍명보 전무의 조언을 지지했다. 대화명 '슛돌이'의 네티즌은 "홍명보 전무의 조언이 왜 지금 나오는지 모르겠다. 후배들이 방송에서 쓴 소리를 내뱉어 화가 난 것인가"라고 고개를 저었다. 익명을 요구한 40대 축구인은 "홍명보 전무의 말이 틀린 건 아니다. 하지만 지금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건 좋지 않아 보인다"며 "축구협회가 자체적으로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해 더 노력했으면 좋겠다. 안정환, 이영표, 박지성은 해설이든 다른 일이든 열심히 계속 달려주면 제 구실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홍명보 전무는 선수 시절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부터 대표팀에 발탁돼 2002 한일 월드컵까지 영광스러운 기록을 달성했다. 2012 런던 올림픽에서는 감독을 맡으며 동메달을 손에 거머쥐었다. 또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는 대표팀 사령탑을 역임하며 끊임없이 한국 축구와 함께 달려왔다.
이번 2018 러시아 월드컵을 위해 지상파 방송 3사는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 축구의 영웅이 된 3명의 선수 출신들을 해설자로 기용했다. KBS는 이영표, MBC는 안정환 그리고 SBS는 박지성을 내세웠다. 이미 이영표와 안정환은 해설자로 활동하고 있었고, 박지성은 첫 도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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