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잉글랜드, 8일 준준결승전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1966년 잉글랜드 월드컵 이후 무려 52년 만에 월드컵 우승을 노리는 '축구 종가' 잉글랜드가 정상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천적'을 만났다. 잉글랜드와 4강 티켓을 놓고 격돌할 팀은 '노란 바이킹' 스웨덴이다. 잉글랜드는 '스웨덴 징크스'라고 할 정도로 지긋지긋한 '악연'을 보였다. 잉글랜드가 7일 오후 11시(한국시간) 사마라아레나에서 열리는 2018 국제축구연맹(FIFA) 러시아 월드컵 8강에서 '스웨덴 징크스'를 극복할지 주목 된다.
잉글랜드의 '노란 바이킹 징크스'는 1968년 5월 22일 열린 친선경기부터 시작됐다. 이 경기에서 잉글랜드는 1-3으로 패했다. 이후 43년 동안 스웨덴과 12번의 경기에서 8무 4패를 기록하며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하는 수모를 겪었다. 잉글랜드는 2011년 11월 16일 진행된 친선경기에서 가레스 배리가 결승골을 터뜨리며 1-0으로 이겨 '노란 바이킹 징크스'를 깼다.
'스웨덴 징크스'가 깨지기 전까지 경기 결과를 살펴 보면 놀랍다. 1979년 스톡홀롬에서 열린 경기서 0-0 무승부, 1986년 9월 10일 친선경기 0-1 패배, 1988년 10월 19일 월드컵 예선 0-0 무승부, 1992년 6월 17일 유럽선수권 본선 1-2 패배, 1995년 6월 8일 친선경기 3-3 무승부, 1998년 9월 5일 유럽선수권 예선 1-2 패배, 1999년 6월 5일 유럽선수권 예선 0-0 무승부, 2001년 11월 10일 친선경기 1-1 무승부, 2002년 6월 2일 한일월드컵 예선 1-1 무승부, 2006년 6월 21일 독일월드컵 예선 2-2 무승부다.
잉글랜드는 '노란 바이킹 징크스'에 시달리던 43년 동안 징크스를 깨기 위해 축구 종가의 자존심도 내려 놓으며 변화를 꾀했다. 외국인 감독을 선임하지 않았던 축구종가는 2001년 스웨덴의 명장 스벤 예란 에릭손을 대표팀 사상 첫 외국인 감독으로 영입했다. 결과는 3무. 특히 에릭손 전 감독은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조국 스웨덴을 상대로 조별리그에서 1-1로 비겼다. 이어 2006 독일 월드컵에서도 조별리그에서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11년 배리의 결승골로 스웨덴 징크스를 깬 잉글랜드는 이후 '징크스는 없다'고 자신했다. 2012년 6월16일 유로2012 조별리그에서 잉글랜드는 글렌 존슨의 자책골에도 앤디 캐롤과 시오 월콧 그리고 대니 웰백의 골을 앞세워 스웨덴을 3-2로 제압했다. 다시 한번 승리해 지난 43년 간의 악몽은 사라진 듯했다.
하지만 스웨덴의 저력이 만만치 않았다. 스웨덴은 또 다른 징크스를 예고했다. 2012년 11월 15일 스웨덴은 안방에서 열린 잉글랜드와 친선경기에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원맨쇼에 힙입어 4-2로 이겼다. 잉글랜드는 대니 웰백과 스티븐 콜커의 연속골로 2-1로 앞서갔다. 하지만 '노란 바이킹 징크스'는 경기 종료 10분을 앞두고 다시금 고개를 들었다. 이브라히모비치가 10분 동안 무려 3골을 잡아내는 괴력을 선보였고, 잉글랜드는 2-4로 백기를 들었다. 이브라히모비치는 후반 33분 동점골과 후반 39분 프리킥 역전골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 축구 역사에 길이 남을 페널티지역 바깥에서의 환상적인 오버헤드 킥으로 잉글랜드를 격침하며 새로운 징크스의 시작을 알렸다.
앞서 콜롬비아와 16강에서 승부차기 징크스를 깬 잉글랜드가 '스웨덴 징크스'마저 넘어서며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까. 아니면 스웨덴이 24년 만에 월드컵 4강 고지를 다시 정복하며 잉글랜드에 또 다른 징크스를 선물할까. 축구팬들의 시선이 7일 열리는 스웨덴-잉글랜드 8강전으로 쏠리고 있다.
-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