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롬비아-잉글랜드, 승부차기로 마무리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승부차기 징크스, 굿바이~'
'축구종가' 잉글랜드가 지긋지긋했던 승부차기 징크스를 털어냈다. 콜롬비아를 상대로 월드컵 첫 승부차기 승리를 거두고 8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콜롬비아-잉글랜드 2018 러시아 월드컵 16강전은 4일(이하 한국 시간) 러시아의 모스크바의 스파르타크 스타디움에서 펼쳐졌다. 후반 12분 해리 케인이 선제골을 잡으며 잉글랜드가 앞서 나갔으나, 후반 48분 예리 미나가 극장골을 터뜨리며 콜롬비아가 균형을 맞췄다. 1-1 상황에서 연장전까지 더이상 골이 나오지 않으며 콜롬비아-잉글랜드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더 불안한 쪽은 잉글랜드였다. '승부차기 잔혹사'라고 할 만큼 잉글랜드는 11m 룰렛에 약했기 때문이다. 잉글랜드는 이번 대회 전까지 월드컵에서 세 차례 승부차기를 치러 모두 졌다. 유로 대회에서도 1승 3패. 유로 1996 8강전에서 스페인을 4-2로 꺾은 뒤 3연패다. 22년 동안 월드컵과 유로 대회에서 승부차기 5연패를 기록하고 있었다.
이번에도 승부차기 징크스가 잉글랜드에게 검은 그림자를 드리우는 듯했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3번 키커 조던 헨더슨의 슈팅이 다비드 오스피타의 선방에 걸렸다. 나란히 2명의 키커를 남겨두고 있어 패배 분위기가 잉글랜드에 밀려왔다.
모두가 잉글랜드의 승부차기 잔혹사를 생각하고 있을 무렵 반전이 이뤄졌다. 콜롬비아의 4번 키커 안드레아스 유리베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하며 잉글랜드가 기사회생했다. 잉글랜드는 4번 키커 키에런 트리피어가 깔끔하게 성공하며 3-3 동점.
숨막히는 11m 룰렛 게임의 마지막 순간에 잉글랜드 수문장 조던 픽포드가 빛났다. 콜롬비아의 5번 키커 카를로스 바카의 슈팅을 멋지게 막아냈다. 역동작에 걸린 상황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하며 공을 걷어냈다. 그리고 잉글랜드의 마지막 키커 에릭 다이어가 깔끔하게 성공. 4-3 승리로 승부차기 징크스를 날려버린 잉글랜드다. 우연하게도 미드필더 조던(헨더슨)의 승부차기 실패 아픔을 골키퍼 조던(픽포드)이 씻어줬다.
잉글랜드의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도 개인적으로 승부차기 악몽을 떨쳐냈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유로 1996 독일과 준결승전에서 승부차기를 놓쳐 잉글랜드의 5-6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아픔이 있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 승부차기 준비를 철저하게 했고, 징크스를 털어내며 활짝 웃었다.
콜롬비아-잉글랜드 16강전이 끝나면서 8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우루과이-프랑스, 브라질-벨기에, 스웨덴-잉글랜드, 러시아-크로아티아가 8강전을 치른다.
◆ 잉글랜드 메이저대회 승부차기 성적
* 월드컵
- 1990 이탈리아 월드컵 준결승전 vs 독일(서독) 3-4 패배
- 1998 프랑스 월드컵 16강전 vs 아르헨티나 3-4 패배
- 2006 독일 월드컵 8강전 vs 포르투갈 1-3 패배
- 2018 러시아 월드컵 8강전 vs 콜롬비아 4-3 승리
* 유로 대회
- 유로 1996 8강전 vs 스페인 4-2 승리
- 유로 1996 준결승전 vs 독일 5-6 패배
- 유로 2004 8강전 vs 포르투갈 5-6 패배
- 유로 2012 8강전 vs 이탈리아 2-4 패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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