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비키니 논란, 이유는?
[더팩트ㅣ박대웅 기자] 동남아시아 축구의 새로운 역사를 쓴 박항서 베트남 대표팀 감독 이하 선수단이 때아닌 '비키니 논란'에 휩싸였다.
29일 사오360 등 베트남 언론은 베트남 최대 민간 항공사 비엣젯항공이 베트남 23세 이하 대표단의 귀국길에 비키니 차림을 태웠다고 전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베트남 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이들 모델은 빨간색 비키니 차림으로 선수들과 코치진 등이 앉은 좌석을 오가며 선수 및 박항서 감독 등과 포즈를 취했다. 일부 선수와 어깨동무 등 가벼운 스킨십을 나누기도 했다.
23세 이하 대표팀은 애초 다른 항공사를 이용하려 했지만 비엣젯항공이 전용기 제공 등 특전을 제공하며 적극적으로 대표팀 유치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베트남 축구팬들은 역대 최고 성적을 거둔 대표팀의 업적이 비키니 논란으로 퇴색되고 있다고 성토했다.
논란이 커지자 응우옌 티 프엉타오 비엣젯항공 최고경영자(CEO)는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리고 해명했다. 그는 "예정된 쇼가 아니었다"면서 "원래 예정에 없었던 이벤트로 그날 여객기에 타고 있던 직원들이 알아서 기획한 것"이라고 밝혔다.
베트남 항공국은 "비엣젯항공이 비키니 쇼를 하기 전 항공국에 사전 통보하지 않았다"며 진상조사를 예고했다.
비엣젯항공은 2011년 운항을 시작한 베트남 첫 민간 항공사로 비키니 쇼 등 적극적 마케팅으로 베트남 시장 점유율 40%를 넘기는 대형 항공사로 거듭났다. 지난해 미국 경제지 포브스는 응우옌 비엣젯항공 CEO의 자산이 12억 달러(한화 약 1조3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분석했다. 이는 전 세계 여성 억만장자 56명 중 45위에 해당하는 수치이다. 또 응우옌 CEO는 동남아시아 유일의 자수성가 여성 억만장자이기도 하다.
비엣젯항공은 취항 후 줄곧 성 상품화 논란에 시달렸고, 올해에는 비키니를 입은 승무원 콘셉트의 2018년도 달력을 제작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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