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앤스타
IMR

[김봉길의 눈] 의지가 만들어낸 16강…MVP는 조소현!

  • 스포츠 | 2015-06-18 11:33
사상 첫 16강!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18일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16강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사상 첫 16강!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18일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16강에 진출한 뒤 기뻐하고 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봉길 매직'이란 애칭을 얻은 김봉길 전 인천유나이티드 감독이 <더팩트> 독자들을 위해 축구의 재미와 이해를 돕는 논평위원으로 2015 FIFA 캐나다여자월드컵부터 활동합니다. 김 전 감독은 지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인천 유나이티드를 지휘하면서 특유의 '형님 리더십'으로 힘든 시기를 극복하며 주목을 받았습니다. 프로축구 유공과 전남에서 공격수로 선수 생활을 한 뒤 지도자로 백암종고를 이끌고 고교 무대를 평정했으며 2005년 전남, 2008년 인천 수석코치를 거쳐 인천의 지휘봉을 잡아 파란을 일으킨 바 있는 축구계의 젊은 지도자입니다. 전문가의 깊이와 조금은 다른 시각의 색다른 논평에 많은 성원을 바랍니다.<편집자 주>

먼저 정말 감격스럽다. 또 하나의 역사가 쓰여졌다. 열악한 환경에서 16강 진출을 이룬 것은 대단한 일이다. 열심히 뛰어준 선수들을 비롯해 윤덕여 감독, 그리고 이하 코칭 스태프에게 찬사를 보내고 싶다. 전반에 기동력을 앞세운 스페인 축구에 고전했는데 후반에 보인 이기고자 하는 정신력이 결국 승리를 이끌어냈다. 태극 낭자들의 근성을 제대로 보여준 한 판이었다. 무엇보다 '주장' 조소현(26·현대제철)의 활약이 빛났다.

윤덕여(54)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은 18일(한국 시각) 캐나다 오타와의 랜스다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국제축구연맹(FIFA) 캐나다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3차전 스페인과 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사상 첫 16강 진출이란 쾌거를 달성했다. 사실 경기 전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했다. 1무1패로 벼랑 끝에 몰린 상황이라 반전을 기대하면서도 스페인의 막강 전력을 고려하면 승리를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다.

고전했던 전반을 보면 적극적인 압박이 역시 아쉬웠다. 수비 라인이 뒤로 처지면서 스페인에 양쪽 측면 돌파를 수차례 허용하며 선제골까지 내줬다. 경기 내내 상대에게 사이드 돌파를 아예 안 줄 순 없다. 하지만 지난 브라질-코스타리카전과 마찬가지로 수비 선수들이 공만 보다가 사람을 놓쳤다. 더 높은 곳으로 가기 위해선 보완해야 할 점이다. 공격 역시 좋지 않았다. 측면을 노리는 스페인과 반대로 우리는 사이드 돌파가 원활하지 않았다. 상대의 압박이 강하다 보니 무리하게 중앙 돌파를 고집했다. 설상가상으로 중원에서 공을 뺏기고 역습을 자주 당하며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후반은 달랐다. 우리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을 바탕으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체력적으로 스페인을 압도하면서 경기를 주도했고, 조소현과 김수연(25·KSPO)의 연속골이 터지며 승부를 뒤집었다. 사실 축구에서 먼저 실점하면 브라질도 고전한 수밖에 없다. 그런데 우리 선수들이 해내다니, 정말 아무리 칭찬을 해도 부족할 지경이다. 강유미(23·KSPO)의 크로스와 조소현의 헤딩 슈팅이 만든 동점골은 정말 그림 같았다. 김수연의 역전골은 운이 겹치긴 했지만, 선수들의 이기고자 하는 의지가 만든 집념의 골이 16강 진출이란 낭보를 전한 것 같다.

MVP는 조소현! 조소현이 2-1로 이긴 18일 스페인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김봉길 위원을 흡족하게 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MVP는 조소현! 조소현이 2-1로 이긴 18일 스페인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김봉길 위원을 흡족하게 했다.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날 최우수선수를 꼽자면 동점골을 기록한 조소현을 택하고 싶다. 동점골을 터뜨리며 역전승의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주장 노릇을 톡톡히 했다. 지치지 않는 체력으로 공수 양면을 분주히 오가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선수들을 이끌었다. 100점 만점에 100점을 줘도 아깝지 않은 활약이었다.

반면, 지소연(24·첼시 레이디스)은 많은 팬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어서 그런지 아직 지소연다운 100%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많이 알려진 선수다 보니 상대 적극적인 견제가 있다. 움직임을 좀 더 공격적으로 플레이하면서 활동 범위를 넓게 가져가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 같다. 전방에서 상대 수비를 많이 흔들어주면 본인이 아니더라도 주변 동료에게 기회가 생긴다. 앞으로 시간이 남아 있고, 능력이 있는 선수니까 16강전에선 분명 제 경기력을 보일 것으로 기대한다.

이제 '유럽의 강호' 프랑스와 대결이 남았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봤을 때 한국은 적극적으로 수비 라인을 올리고 앞선에서 압박을 넣으면 좋은 경기력이 나왔다. 프랑스는 분명 강팀이지만, 준비를 잘하면 못 넘을 팀도 아니다. 공격수들부터 압박을 펼치고 좌우 측면에서 전가을과 강유미가 활발히 움직여 돌파구를 찾는다면 분명 득점 루트를 찾을 수 있다. 마지막으로 다시 한 번 척박한 여건에서 최고의 결과물을 만들어낸 윤 감독 이하 코치진 선수들에게 수고했다고 말하고 싶다.

김봉길 논평위원
김봉길 논평위원


[더팩트ㅣ김봉길 논평위원 sungro51@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