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쉽게 놓친 WC 첫 승, 멀어진 16강
윤덕여호가 '1승 제물'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마지막 1분을 넘지 못하고 통한의 무승부를 거뒀다. 수비 집중력이 아쉬운 한 판이었다.
한국은 14일(이하 한국 시각)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5 캐나다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 월드컵 조별리그 E조 2차전 코스타리카와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전반 16분 멜리사 에레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으나 전반 21분 지소연(첼시 레이디스)이 페널티킥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5분 뒤 전가을(현대제철)이 헤딩으로 승부를 뒤집었으나, 후반 종료 직전 칼라 빌라로바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했다. 한국은 조별리그 성적 1무 1패(승점 1)를 기록해 스페인과 최종전에서 16강 진출을 판가름하게 됐다.
한국은 '1승 제물'인 코스타리카를 상대로 전반 초반부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공수 라인을 위로 끌어올리면서 전방부터 압박을 가했다. 조소현은 중앙에서 '적재적소'에 패스를 뿌려줬고, 좌우 측면에 배치된 전가을과 강유미는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경기 종룍 직전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마지막 집중력이 떨어지며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윤덕여 감독은 4-2-3-1 전형으로 들고 나왔다. 유영아(현대제철)가 원톱으로 나선 가운데 전가을-지소연-강유미(KSPO)가 2선 공격수로 배치됐다. 중원은 권하늘(부산상무)과 조소현(현대제철)이 지킨다. 포백은 이은미, 심서연, 황보람(이상 이천대교), 김혜리(현대제철)가 구성했다. 김정미(현대제철)가 골키퍼 장갑을 꼈다.
유영아-지소연-권하늘의 연속 슈팅으로 주도권을 잡은 한국은 전반 중반이 넘어서면서 코스타리카와 일진일퇴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 초반부터 일방적인 공격이 이어진 가운데 전반 11분 라켈 로드리게스에게 첫 슈팅을 허용한 한국은 전반 16분 첫 실점 했다. 후방에서 올라온 긴 크로스 한 방에 수비 뒷공간이 무너지면서 에레라에게 선제골을 허용했다.
하지만 한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전반 21분 지소연이 페널티킥골을 터뜨리며 빠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계속해서 코스타리카를 밀어붙였다. 1분 뒤 유영아가 상대 실수를 틈타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전반 25분 전가을이 역전골을 터뜨렸다. 오른쪽에서 올라온 강유미의 크로스를 헤딩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은 역전골이 터진 이후에도 공격의 고삐를 놓지 않았다. 조소현을 중심으로 지소연-유영아-전가을-강유미는 짧은 패스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계속해서 기회를 엿봤다. 추가골은 터지지 않았으나 상대 정신을 '쏙' 빼놓은 전반이었다.
한국의 맹공을 후반에도 이어졌다. 전가을과 강유미의 돌파는 여전히 위력적이었고 유영아와 지소연은 자리를 바꿔가며 부지런히 운동장을 누볐다. 시작부터 산뜻했다. 후반 2분 유영아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프리킥을 얻으며 코스타리카를 괴롭혔다. 전가을은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프리킥을 직접 처리했으나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강유미 전반 7분 상대 실수를 놓치지 않고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추가골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전반부터 퍼부은 파상공세에 지쳤을까. 한국은 후반 초반이 지나면서 체력이 떨어지며 상대에 반격을 허용했다. 전진 패스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고, 수비에 무게를 뒀다. 전방 공격수들 역시 수비에 가담했다. 윤덕여 감독은 전반 18분 강유미를 빼고 정설빈을 투입해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한 번 빼앗긴 흐름은 쉽게 가져오지 못했다. 승리가 간절한 코스타리카의 공격은 계속됐다. 수비 진영에서 작은 실수는 계속 이어졌고, 상대에 연달아 중거리 슈팅을 허용하며 힘든 시간을 보냈다. 후반 30분 지소연아 날카로운 돌파를 보였으나 슈팅까지 연결하진 못했다. 이후 한국은 후반 31분 유영아를 빼고 이금민을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결국, 마지막 1분을 넘지 못했다. 한국은 후반 44분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빌라로바스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허용하고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한국은 18일 오타와에서 스페인과 조별리그 최종전을 가진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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