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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재희의 골라인] 호나우지뉴 뺨치는 포그바의 '환상 플립플랩'(영상)
유벤투스의 포그바가 7일 인테르 밀란과 '이탈리아 더비'에서 '플립플랩' 기술을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유벤투스 홈페이지
유벤투스의 포그바가 7일 인테르 밀란과 '이탈리아 더비'에서 '플립플랩' 기술을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유벤투스 홈페이지

[더팩트 | 심재희 기자] 과장을 좀 보태 '외계인' 호나우지뉴로 '빙의' 했다. 이탈리아 세리에 A 유벤투스 FC의 프랑스 출신 미드필더 폴 포그바(21)가 환상적인 '플립플랩'을 경기에서 성공했다. 상대 수비수들을 단숨에 허수아비로 만들어 버린 포그바의 '플립플랩' 기술에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포그바는 7일(한국 시각) 이탈리아 토리노 유벤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이탈리아 세리에 A 17라운드 유벤투스와 인테르 밀란의 경기(1-1 무승부 종료)에 선발로 출전했다.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중원을 장악한 그는 유벤투스가 1-0으로 앞서던 전반 34분 '플립플랩'에 이은 슈팅을 시도했다. 수비수 2명을 눈 깜짝할 사이에 제친 뒤 왼발 슈팅을 때렸으나 사미르 한다노비치 골키퍼의 방어벽에 막혔다.

비록 골로 이어지지 못했지만 그야말로 '압권'이었다. 골을 기록한 카를로스 테베스와 마우로 이카르디, '슈퍼 세이브 행진'을 벌인 두 팀의 수문장 지안루이지 부폰과 한다노비치의 존재감도 포그바의 '환상 플립플랩'에 완전히 묻혔다. 현지 중계 카메라는 10번 넘게 이 장면을 리플레이로 내보내며 칭찬에 칭찬을 더했다.

'플립플랩'은 최고 개인기를 갖춘 선수들만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최고급 축구 기술'이다. 한 쪽 방향으로 공을 슬쩍 끌어 '페이크'를 주면서 수비수의 중심을 그 쪽으로 쏠리게 만든 뒤, 발목을 돌리며 공을 갑자기 꺾어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게 핵심이다. 말은 쉽지만 실제로 성공하기는 매우 어렵다. 발목 힘이 강해야 하고, 온 몸이 탄력 있게 움직이며 페이크를 줄 수 있는 '유연함'을 갖춰야 하며, 정확한 드리블 능력까지 겸비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 '엘라스티코'(고무 끈)라고 불리기도 하는 이 기술은 '브라질의 전설' 히베우리누가 제일 먼저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외계인' 호나우지뉴를 비롯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등이 경기 중에 성공해 큰 화제를 낳은 바 있다.

유벤투스의 포그바가 7일 인테르 밀란과 '이탈리아 더비'에서 '플립플랩' 기술을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유벤투스 홈페이지
유벤투스의 포그바가 7일 인테르 밀란과 '이탈리아 더비'에서 '플립플랩' 기술을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유벤투스 홈페이지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유벤투스의 포그바가 7일 인테르 밀란과 '이탈리아 더비'에서 '플립플랩' 기술을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유벤투스 홈페이지
유벤투스의 포그바가 7일 인테르 밀란과 '이탈리아 더비'에서 '플립플랩' 기술을 성공해 눈길을 끌었다. /유벤투스 홈페이지

<호날두> <즐라탄>

이날 경기에서 포그바가 보여준 플립플랩은 '개인기 도사'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호날두, 즐라탄과 비교해도 전혀 손색이 없었다. 오히려 속도와 공간을 고려했을 때 포그바의 플립플랩이 더 난이도가 높았다. 드리블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좁았지만 그 틈을 정확히 파고들었고, 한 번의 플립플랩으로 수비수 2명을 완전히 제쳤다. 또한, 보통 플립플랩이 측면에서 이뤄지는 것과 달리 중앙 쪽에서 성공하며 슈팅까지 연결할 수 있었다. 만약 골까지 이어졌다면 '초대박 득점'이라는 평가가 내려졌을 게 분명하다.

세상은 넓고 축구 유망주는 정말 많지만 포그바처럼 '양파같은' 선수는 보기 힘들다. 볼 때마다 입이 쩍 벌어지는 능력들을 발휘하며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만든다. '미친 활동량'으로 박스 투 박스 미드필더로 자리를 잡더니, 골잡이 못지않은 득점력으로 '미들라이커'의 면모를 보였다. 섬세한 터치와 완벽한 볼 컨트롤로 데니스 베르캄프를 떠올리게 하더니, 놀라운 스피드와 환상적인 드리블 돌파로 호나우지뉴를 언급하게 만들었다. 활동량, 슈팅력, 스피드, 드리블 능력, 돌파력, 패스 능력 등 빠지는 부분이 하나도 없다.

◆ [영상] 포그바 기술-골 모음

더 놀라운 부분은 바로 나이다. 노련한 플레이와 터프한 외모를 보고 대충 넘겨짚으면 곤란하다. 1993년 생, 이제 만 21살이다. 도대체 얼마나 더 성장할지 기대를 품지 않을 수가 없다. 아울러 '매의 눈' 알렉스 퍼거슨 경이 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포그바의 능력을 정확하게 못 알아 봤는지 다시 궁금해질 따름이다.

아르헨티나 공격수들의 놀라운 득점력, 세계 최고 수준 골키퍼의 '선방쇼 맞대결', '빨간 카드' 사랑을 다시 한번 드러낸 루카 반티 주심, 동료 공격수를 폭행하려 한 인테르의 파블로 오스발도 등 축구 팬들의 눈을 즐겁게 했던 '이탈리아 더비'(유벤투스와 인테르 밀란의 맞대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이 꽤 많았고, 그 중에 가장 '기억에 남는 음식'은 바로 포그바의 '환상 플립플랩'이었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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