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ㅣ이성노 기자] 풋풋한 사랑을 시작한 '손세이셔널' 손흥민(22·바이에르 레버쿠젠)과 걸그룹 걸스데이 민아(21)의 '흥민아 커플'은 일과 사랑에 최선을 다하는 진정한 '프로'였다. 한국 축구계와 가요계의 '블루칩'으로 평가되는 둘은 '핑크빛 데이트'를 하면서도 자신들의 본업에 충실하는 자세를 보였다.
무더위가 시작된 지난 16일과 17일 <더팩트> 취재진 카메라에 손흥민과 민아의 심야 데이트 장면이 잡혔다. 막 시작한 사랑을 나타내듯 두 사람은 서로 눈빛만 봐도 수줍은 듯 얼굴이 붉어졌다. 주변을 의식하며 모자를 눌러쓰기도 했지만, 때론 과감하게 손을 꼭 잡고 애정을 뽐내기도 했다.
연일 밤늦게 시작된 이들의 만남은 길지 않았다. 이틀 동안 4시간 정도의 '짧고 굵은' 데이트를 즐겼다. 신데렐라처럼 자정을 넘기면 언제나 다음을 기약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본업에 충실하기 위해서였다. 막 사랑을 시작한 만큼 데이트 시간이 턱없이 부족하게 느껴졌겠지만, 각자 분야에서 정상을 달리고 있는 손흥민과 민아는 일도 놓치지 않는 진정한 '프로페셔녈'이었다.
손흥민은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한국이 부진한 경기력을 보인 가운데 '고군분투'했다. 조별 리그 세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하며 한국 공격을 이끌었고, 알제리전에서는 감각적으로 수비수를 제치고 월드컵 첫 골을 쏘아 올렸다. 월드컵을 마치고 국내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면서도 다가올 시즌 준비를 위해 훈련만큼은 빼놓지 않았다.
손흥민은 주말까지 반납하고 몸 만들기에 전념했다. 지난 12, 13일 아버지 손웅정 씨가 운영하는 '손웅정축구아카데미' 공개테스트가 열린 강원도인재개발원에서 축구 꿈나무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렸다. 약 2시간 30분 동안 기본기부터 슈팅 연습까지 실전을 방불케 할 정도로 치열하게 훈련했다. 손정웅 씨는 손흥민의 동작 하나하나를 세심히 관찰했다. 잘못된 내용이 있으면 호통을 치기도 했다. 형 홍윤 씨도 궂은 일을 도맡으며 동생의 훈련을 도왔다. 홀로 독일로 건너가 지독한 노력으로 세계적인 스타가 된 '연습 벌레' 손흥민의 모습 그대로였다.
민아 역시 투철한 '프로 정신'을 발휘했다. 손흥민과 만남에도 새 앨범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저녁까지 걸스데이 멤버들과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팬들을 위한 화려한 무대를 준비했다. 컴백은 대성공이었다. 민아가 속한 걸스데이는 신곡 '달링'을 발표하고 26일 MBC '쇼!음악중심'과 27일 SBS '인기가요'에서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자신만의 '달링' 손흥민과 즐거운 시간을 보내면서도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대세돌'로서 임무를 충실히 해냈다.
손흥민과 민아는 여느 20대 초반 커플처럼 모든 일을 제처 놓고 사랑만을 바라보지 않았다. 둘만의 시간이 매우 부족하다고 투정을 부릴 수도 있지만 환한 미소를 지으며 서로를 배려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고 잠을 줄이며 일도 사랑도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였다. '진정한 프로페셔널' 손흥민과 민아가 사랑과 일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으며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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