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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 유임' 허정무 "누가 책임지기보다는 상황 분석 우선"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3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 거취에 대해 밝혔다. 허 부회장이 지난 2012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의견을 듣고 있다. / 더팩트 DB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3일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대표팀 감독 거취에 대해 밝혔다. 허 부회장이 지난 2012 K리그 미디어데이에 참석해 의견을 듣고 있다. /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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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축구회관(신문로) = 김광연 기자] 홍명보 축구 국가 대표팀 감독이 2015 호주 아시안컵까지 지휘봉을 잡는다.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 2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우선 국민들의 희망이 되겠다고 떠났던 대표팀이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서 머리 숙여 깊이 사과 드린다. 대한축구협회와 홍 감독에게 떨어지는 질책은 달게 받겠다. 발전의 밑거름으로 삼겠다. 홍 감독 개인의 사퇴로 매듭지어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홍 감독을 계속 신뢰하고 지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홍 감독이)벨기에전이 끝난 뒤 황보관 기술위원회 위원장에게 사의를 밝혔다. 이번 월드컵 부진을 책임지고 물러나겠다고 했다. 협회 집행부 회의에서 논의된 결과는 이번 월드컵 결과에 대해서 1년의 세월을 준 협회의 책임도 있다는 것이다. 사퇴만이 능사가 아니라 2015 호주 아시안컵을 잘 이끌어 달라고 당부한다. 홍 감독을 설득했다. 선수로서 감독으로서 홍 감독이 준 기쁨과 희망을 잘 아시리라 생각한다. 월드컵이란 큰 무대에서 목표로 한 성적을 거두진 못했지만, 브라질에서 실패를 거울삼아 아시안컵에서 대표팀을 잘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이번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에서 러시아, 알제리, 벨기에와 만나 1무2패(승점 1)에 그치며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부진한 성적으로 경질 또는 자진 사퇴에 무게가 쏠렸으나 협회는 아시안컵까지 6개월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을 고려해 유임을 선택했다.

하지만 여론은 좋지 않다. 팬들은 지난달 30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한 대표팀에 '엿'을 던지며 거센 비판을 가했다. 대표팀에 부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으나 1998 프랑스 월드컵 이후 최악의 성적을 보인 책임을 져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 허정무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기자회견 전문

- 애초 경험이 부족한 홍 감독을 선임한 협회의 책임도 있다. 악조건을 만든 협회 자체의 문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누가 꼭 책임져야 한다는 것보다는 상황을 정확히 분석하는 게 먼저다. 그거보다도 지금까지 홍 감독처럼 올림픽 동메달을 딴 감독은 없었다. 청소년, 올림픽에서도 좋은 성적을 올렸다. 홍 감독은 올림픽 미래를 이끌어 가야 한다. 월드컵에서 실패를 했으나 져 본 사람이 승리할 줄도 안다. 모든 비판을 겸허하게 수용한다면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 홍 감독이 사퇴를 표명했다고 했다. 사퇴에 대해 철회한 게 맞나?

처음엔 본인의 책임을 통감했다. 사퇴 의사를 강하며 보였지만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이 강하게 설득했고 책임감을 가지고 한국 축구에 헌신하겠다고 마음을 바꿨다.

- 협회에서 홍 감독에게 책임을 안 묻겠다고 했다. 그러면 협회에 책임질 사람이 있나.

아직 정확한 분석이 나오지 않았다. 물론 저도 책임을 통감한다. 모든 상황을 분석하고 어떤 것이 최고의 방법인지를 먼저 따지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검토 후에 모든 비전을 생각하겠다. 여태까지 그랬다. 감독이 모든 책임을 떠안았다. 시간을 많이 허비했는데 지금 우선시되는 것은 발전 방향을 먼저 모색하고 고민하는 게 맞는다고 본다.

- 월드컵에서 잘 안된 게 뭐라고 보나. 홍 감독에게 2기라고 볼 수 있다. 어떤 것으로 바꿔 나갈 것인가.

단장으로 가서 많이 부담스럽기도 했고 솔직히 말씀 드려서 어떻게 해야 할까 어려운 점이 많았다. 또 홍 감독도 준비하는 기간이 비교적 짧았다. 제가 볼 때 모든 면에서 미흡한 점도 많았고 준비 상태도 흡족하지 못했다. 모든 자료를 검토하고 나타날 문제지만 경기력에 대해서는 미흡한 점이 많았다. 일일이 다 뽑기도 힘들다. 정말 반성하고 있다.

- 조광래 감독 때처럼 스폰서 영향이 없었는지, 대안이 없다고 했는데 언제까지 대안을 마련할 것인지.

어떤 특수한 상황이 있었는지 아는 바가 없다. 죄송하다. 대안이 없다고 하셨는데 처음 홍 감독을 선임할 때부터 대안이 없어서 막무가내로 했다고 보긴 힘들다. 각급 대표팀 감독 선임에 대해 앞으로 폭넓게 인재를 찾아볼 것이다. 급박하게 하기보다는 미리 대비하려 노력하고 있다. 다른 분야에 대해서도 생각할 것이다.

- 아시안컵에서 부진하면 또 플랜이 바뀔 수 있는 것 아닌가.

급박하게 돌아가지 않도록 잘하겠다. 2015 호주 아시안컵 참가가 단기적이라고 본다면 4년 후 2018 러시아 월드컵은 장기적인 목표다. 실제로 우리가 장기적으로 봐서는 유소년 축구 육성 방안이라든가 이런 점을 생각하고 있다. 학원 축구가 지금까지 대세였다. 한국 실정에 맞게 유소년을 효과적으로 육성해서 장기적으로 한국 축구에 힘이 되도록 하고 있다. 18~23세 나이의 선수들이 소수의 인원을 제외하고 발전할 방안이 부족하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2000 시드니 올림픽 세대가 2002 한일 월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올렸다. 현재는 대학교에 진학하거나 프로팀에 오면 수준 높은 경기력 향상을 기대하기 힘들다. 선수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인 이때 근본적인 방안을 마련해 월드컵의 초석이 될 수 있도록 협회에서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 홍 감독을 재신임했다. 어떠한 책임을 묻지 않겠다는건가. 감독으로서 과연 어떤 책임을 지는가.

공감한다. 전면적으로 검토한 뒤에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겠다. 홍 감독은 실패에 대해 뼈저리게 느끼고 있다고 본다. 한번 실패했다고 물러난다면 문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이번 실패를 거울삼아서 더 발전할 수 있다면 비록 실패는 했지만, 한국 축구에 큰 교훈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fun350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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